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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계범-미란다 픽, 김재호 이용찬 유희관은? [2021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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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계범-미란다 픽, 김재호 이용찬 유희관은? [2021 프로야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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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 두산 베어스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허경민과 정수빈(이상 30)에게 과감한 베팅을 했고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최주환(SK 와이번스)을 내준 대가로 보상선수도 받아왔다.

외국인 선수 계약도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두산 베어스는 23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쿠바 출신 좌완 아리엘 미란다(31)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8억8400만 원)다.

이같은 행보를 통해 남은 내부 FA 선수들과 계약 여부, 남은 외국인 선수 구성 등을 예상해볼 수 있다.

대만리그에서 활약하던 아리엘 미란다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중신 브라더스 페이스북 캡처]

 

두산은 올 시즌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자랑했다. 라울 알칸타라는 20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크리스 플렉센은 부상 이탈이 있었으나 시즌 막판과 가을야구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너무 잘한 게 독이 됐다. 둘은 시즌을 마친 뒤 각각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로 떠났다.

발 빠르게 움직인 두산은 미란다를 데려왔다. 건장한 체구를 바탕으로 150㎞ 넘는 빠른 공을 뿌린다는 건 플렉센과 비슷한데 왼손투수라는 점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빅리그 통산 44경기(선발 40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ERA) 4.72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는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뛰었다. 그해 7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해 지난해까지 26경기 13승 6패, ERA 3.37를 기록했다. 올해는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에서 25경기 10승 8패, ERA 3.80을 찍었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미란다는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속구가 위력적이다. 최고 시속은 151㎞, 올해 대만리그에서 평균 147㎞의 속구를 던졌다”며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 등을 두루 던진다. 2년 간 일본 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유인구를 효과적으로 던지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알칸타라의 일본행이 확정되자 두산은 다시 움직이고 있다. 또 다른 영입 후보로 꼽히는 워커 로켓(26)과 계약이 유력하다. 미국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22일 “로켓과 두산이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하던 워커 로켓이 미란다와 함께 내년 두산의 원투펀치로 활약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AP/연합뉴스]

 

2012년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해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지난해는 뉴욕 메츠, 올해는 시애틀에서 뛰었다. 현재 토론토 블루제이스 40인 로스터 안에 포함돼 있을 만큼 잠재력이 큰 투수다. 더스틴 니퍼트, 플렉센과 같이 190㎝가 훌쩍 넘는 큰 키에서 내리 꽂는 강속구가 강점이다.

플렉센-알칸타라 듀오의 기세를 넘어서기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더불어 두산은 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와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까지 총액 110만 달러(12억1600만 원)로 지난해 90만 달러보다 더 좋은 대우로 두산에 남게 됐다.

모기업 재정난 속 매각설까지 불거지며 7명에 달하는 FA 선수들 중 대다수를 놓칠 것이라는 반응을 얻었던 두산이다. 그러나 정수빈, 허경민과는 최대 6년, 7년 장기 계약하며 팀 미래를 위한 포석을 깔아뒀다.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음주운전 논란이 있던 강승호(26)를 SK에서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최주환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산이었다. 더불어 삼성에선 오재일 이적으로 공백이 생긴 1루는 물론이고 내야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박계범(24)을 영입했다. 둘 모두 많지 않은 나이에 잠재력이 있어 더 멀리 내다본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제 시선은 남은 내부 FA 3명에게 향한다. 김재호(35)는 이용찬(31), 유희관(34)이 A등급을 얻은 것과 달리 2번째 FA 자격을 얻어 B등급으로 분류됐다. 보상선수에 대한 부담이 적은 상황이고 여전히 수준급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는 하나 많은 나이로 인해 타 구단에선 과감한 베팅이 쉽지 않다. 두산에 애착이 크다는 것도 잔류를 기대하게 만든다.

두산은 김재호, 이용찬, 유희관과 FA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셋 모두 팀에 애착이 강하지만 계약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용찬과 유희관은 여전히 쓰임새가 큰 투수들이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최원준(26)이 선발 3자리를 지키고 있고 김민규(21) 또한 가을야구에서 깜짝 선발로 활약하며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무리 이영하(23)도 선발 복귀 가능성이 있으나 이들과 계약을 한다면 더욱 여유롭게 투수진 운용이 가능해진다.

2017년 클로저를 맡았던 이용찬은 2018년 선발로 변신해 15승 3패 ERA 3.63 맹활약했다. 지난해에도 승운(7승 10패)이 따라주지 않았으나 계산이 서는 투수로 잘 던졌다. 올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게 뼈아팠다.

매력적인 카드임은 분명하나 올 시즌 단 5경기에만 나서며 1승 3패 ERA 8.44로 부진했다. 내년 5월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도 타 구단이 선뜻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다.

유희관은 더 잔류 가능성이 커보인다. KBO 역대 4명뿐인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투수지만 올 시즌 27경기 10승 11패 ERA는 5.02로 높았다.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탄탄한 수비진의 도움을 받아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타 구단의 매력을 끌기엔 부족함이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11승 8패 ERA 3.25로 좋은 활약을 펼쳤을 만큼 반등 여지가 있고 여전히 두산에선 선발 한 자리를 책임질 능력은 되는 투수다.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일부터 하나씩 처리하고 있는 두산이다. 이제 남은 건 상대적으로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FA 선수들이다. 팬들은 물론 두산과 당사자들 또한 팀에 애착이 크지만 프로의 세계는 돈에 좌우되기 마련이다. 두산이 이들에게 얼마나 베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당장은 두산으로선 크게 급할 게 없어 보인다. 이들의 계약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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