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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성빈 VS SK 조형우, 헐크는 고민했다 [이만수포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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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성빈 VS SK 조형우, 헐크는 고민했다 [이만수포수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12.24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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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손성빈과 조형우는 쌍벽이었다.”

이만수(62)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포수상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둘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였다”고 토로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4회 이만수포수상‧홈런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2021 KBO(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손성빈(수원 장안고)이 포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손성빈(왼쪽)이 이만수포수상 트로피를 들고 이만수 이사장과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만수포수상·홈런상은 이만수 이사장이 2017년 제정했다. 1980년대를 풍미한 안방마님으로 골든글러브만 무려 5차례 거머쥔 레전드 포수가 수여하는 상이라 투수 쪽의 최동원상과 더불어 권위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장비가 무겁고,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 포수 포지션을 아마추어 야구에서 피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이만수포수상은 의미를 더한다. 역대 수상자 김형준(NC 다이노스), 김도환(삼성 라이온즈), 강현우(KT 위즈)는 향후 각 팀의 안방을 책임질 재목이라 평가받는다.

손성빈이 간발의 차로 조형우(광주일고)를 제쳤다. 이만수 이사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포수를 해서 기본기가 탄탄하다”며 “성격이 밝아 투수, 야수를 모두 다독일 수 있다. 경험만 쌓으면 향후 KBO리그 초대형 포수가 될 수 있다”고 손성빈을 극찬했다.

손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1차 지명권을 연고(부산‧경남)가 아닌 지역에서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손성빈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신장(키) 186㎝, 체중(몸무게) 92㎏. 2020 고교야구 12경기에서 타율 0.359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0을 기록했다.

2013시즌을 끝으로 SK 와이번스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전국 방방곡곡을 도는 이만수 감독이다. 손성빈은 2015년 신흥중(경기도 동두천시) 1학년 때 재능기부로 학교를 찾은 대선배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정말 세세하게 알려주셨다. 슬라이딩까지 직접 보여주실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만수 이사장은 “그때 성빈이가 안경을 끼고 있어서 ‘후루타 아츠야같은 훌륭한 포수가 되라’면서 격려했는데 가르쳐준 내용을 갖고 있더라”고 활짝 웃었다. 후루타는 일본프로야구(NPB) 역대 최고 포수로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였다. 

조형우.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이만수 이사장을 끝까지 고심하게 만든 포수는 조형우였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연말 광주일고를 찾아 조형우를 지도한 뒤 재목이라 귀띔한 바 있다. “형우도 (상을) 타고 싶어 했는데”라며 “(2년 전) 김도환(신일고)과 이병헌(삼성·제물포고)을 두고 고민했을 때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우가 성빈이보다 키도 크고 어깨는 좋은데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며 “성빈이가 어릴 때부터 포수를 해 그런지 기본기가 탄탄해 안정됐더라”고 설명했다. 조형우는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SK에 지명됐다.

"멀리 내다보고 야구하라"고 후배 포수들을 격려한 이만수 이사장은 “올해는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재능기부에 어려움이 있어 주로 경기할 때만 볼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전한 뒤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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