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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백승호 이승우 권창훈, 다시 켜는 기지개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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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백승호 이승우 권창훈, 다시 켜는 기지개 [해외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24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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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젠 어엿한 ‘월드클래스’가 된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유럽에서 뛰고 있는 또 다른 코리안리거들도 다시 날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의조(28·지롱댕 보르도)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랭스와 2020~2021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28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지난 17일 생테티엔전 올 시즌 첫 골을 뽑아낸 뒤 다시 터뜨린 2호골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보르도 황의조가 24일 프랑스 리그앙 랭스전에서 골을 터뜨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시즌 보르도에 진출한 황의조는 포지션 중복 문제로 익숙한 최전방이 아닌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24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했는데, 평가는 그 이상이었다. 현지에선 보르도 역대 최고의 영입 중 하나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그러나 올 시즌 주춤했다. 대부분 주전으로 출전하면서도 골이 없었다. 그러던 지난 17일 13번째 경기 만에 드디어 고대하던 마수걸이 골이 터졌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공을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 수비수를 제쳐낸 뒤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1호골을 만들어냈다. 20일 스트라스부르전에서도 오프사이드 선언되긴 했지만 한 차례 골망을 흔들며 예리한 감각을 자랑했다.

이날 팀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전반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황의조도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후반 3분 아템 벤 아르파의 프리킥을 상대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는데 황의조가 문전으로 쇄도해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골키퍼를 피해 차려던 공은 하늘 높이 솟구쳤다. 황의조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중계 카메라는 이후 계속 황의조를 따라다녔다.

만회의 기회가 왔다. 후반 28분 벤 아르파가 밀어준 공을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황의조가 왼발로 깔끔히 마무리했다. 이후 추가골을 내주며 1-3으로 졌으나 첫 골 이후 감각을 키워가고 있는 점은 뜻 깊은 일이다.

백승호(왼쪽)는 포칼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사진=다름슈타트 페이스북 캡처]

 

백승호(23·다름슈타트)도 골 소식을 전했다. 23일 디나모 드레스덴(3부)과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14분 추가골을 넣었다. 다름슈타트는 3-0 완승을 거뒀다.

3-4-3 전형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백승호는 다름슈타트 공격진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했다. 후반 14분 상대 골문 방향으로 드리블을 하던 백승호는 두르순에게 패스한 뒤 침투했고 힐패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슛, 골망을 흔들었다. 11경기 만에 터뜨린 마수걸이 득점포. 16일과 19일 리그 경기 연속 도움에 이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2부 리그 팀이라고는 해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활약하는 건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백승호 자신은 물론이고 김학범 대표팀 감독에게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대표팀 소집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조치 돼 있던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은 이날 슈투트가르트와 DFB 포칼 2라운드 방문경기에 교체 투입됐다. 코로나19 확진 전에도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으나 회복 후 다시 피치에 나섰다는 것부터 의미가 있다. 

후반 10분 선발로 출전했던 정우영(21)을 대신해 한 달 보름 만에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동시에 프라이부르크 유니폼을 입으며 동시 출격 등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으나 현실은 이상과 많이 달랐다. 오히려 정우영보다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정우영은 최근 감각적인 데뷔골을 터뜨리며 주가를 높여가고 있다. 복귀한 권창훈도 공격포인트로 감독의 마음을 사야 한다.

이승우(가운데)는 연습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출전 기회 확보 기대감을 키웠다. [사진=신트트라위던 제공]

 

이승우는 이날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훨훨 날았다. 큰 의미를 두긴 어려운 성과지만 경기력 자체가 돋보였다는 건 고무적이다. 이승우의 강력한 오른발 슛은 골대를 때린 뒤 동료가 쉽게 밀어넣을 수 있도록 연결됐다. 상대 압박수비에서도 화려한 개인기로 탈압박에 성공하더니 폭풍 같은 드리블 돌파 이후 또 한 번 골대를 때렸다.

이어 수비 뒷공간을 한 번에 무너뜨린 이승우는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골을 성공시켰다. 왼쪽에서 열어준 패스를 받은 뒤엔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감각적인 왼발슛으로도 득점을 만들어냈다. 최근 출전 기회가 줄었던 상황이기에 감독의 평가를 돌릴 수 있는 공격포인트였다.

코로나19에 걸린 뒤 회복해 바르셀로나전에 출전했던 이강인은 이날 세비야와 홈경기에선 결장했다. 경미한 부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던 황희찬(24·라이프치히)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최근 “전반기 잔여 경기 초반에도 황희찬은 뛰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완치는 됐으나 후유증이 심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몸 상태가 좋을 때도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했었기에 라이프치히는 조급할 게 없는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다. 부상이 없어야 꾸준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피치에 투입된다면 공격진들에게 그 다음 중요한 건 공격포인트다. 축구 팬들은 유럽 무대를 평정하고 있는 손흥민의 기운을 받아 황의조, 이승우, 백승호, 권창훈 등 유럽파들이 동반 활약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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