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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먹고 가' 송선미 눈물, 남편 떠나보낸 사연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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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먹고 가' 송선미 눈물, 남편 떠나보낸 사연 재조명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2.28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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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배우 송선미가 방송에서 처음으로 결혼 12년 만에 사별한 남편의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3년 전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저녁 MBN '더 먹고 가(家)' 8회에는 슈퍼모델 출신 배우 송선미가 출연해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과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송선미는 이날 방송에서 3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이날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은 월동 준비가 한창인 산꼭대기 집에서 송선미를 만났다. 송선미는 이들과 메주 엮기 작업을 함께 한 뒤, 겨울 보양식으로 준비한 돼지 족발, 무말랭이 굴젓 무침, 배추쌈 등 푸짐한 점심 식사를 마쳤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송선미와 인연을 맺었던 임지호 셰프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보니 좋다"며 넌지시 물었다.

 

[사진=MBN '더 먹고 가'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더 먹고 가' 방송 화면 캡처]

 

송선미는 남편 사별에 대해 "한 번은 이야기하고 지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너무 큰일이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위로를 못하시는거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많이 힘들어하신 것 같다. 그래도 어떻게 표현을 하든 표현을 못하든 전달은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 괜찮냐고 한다면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살았지? 내가 어떻게 웃고 농담하고 장난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구나 생각한다.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걸 인지가 안 됐다.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사별 후 겪었던 아픔을 이야기했다.

올해 여섯 살이 된 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딸이 3살 땐 아빠가 우주여행을 갔다고 했고, 조금 더 컸을 때는 자세하게 말했다. 최근엔 아빠가 나쁜 사람에게 다쳐서 하늘나라로 갔다고 얘기했다"는 송선미는 "딸이 아직은 어리지만 크면 이 사건을 접하게 될거다. 아이가 잘못된 것을 받아들일까봐 걱정이 된다. 왜곡하거나 잘못된 기사로 딸이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속내를 고백했다.

송선미는 이날 세상을 떠난 남편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송선미는 "만 2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남편이)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싸워본 적이 없다. 항상 한결 같은 사람이다"라며 "감정 기복이 없고 항상 평온한 사람이라 결혼 후 제가 많이 안정이 됐다. 오빠는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내가 그 사람이랑 사는 동안은 여왕대접을 받으며 살았다"고 회상했다.

 

[사진=MBN '더 먹고 가'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더 먹고 가' 방송 화면 캡처]

 

"(남편의) 웃는 모습이 많이 기억난다"고 말한 송선미는 그 사람 머리카락, 눈썹, 콧구멍, 발가락, 손톱까지 다 기억이 난다. 제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그런 거 같긴한데…"라며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를 안타깝게 했다.

앞서 송선미의 남편은 지난 2017년 8월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내 회의실에서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할아버지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은 사촌 형 곽모씨의 지시로 청부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 조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송선미 남편 측에게 소송과 관련된 정보를 넘겨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기로 했지만 약속과 다른 금액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허위진술 했으나 검찰은 추가 수사 끝에 곽모씨가 후배인 조씨에게 살해를 지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재일교포 자산가인 할아버지 소유의 680억 원대 국내 부동산을 빼돌리려고 증여계약서를 위조하고, 고씨 살인을 교사한 혐의 등을 적용해 곽씨를 구속기소했으며, 대법원은 지난 2018년 곽씨의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살해범 조씨에 대해서는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고, 본인의 양형상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진실을 말하고 있다"며 징역 22년을 선고한 1심보다 감형된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이날 송선미는 현재 딸이 교사가 교육을 담당하고 학부모가 단체로 운영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다닌다면서 "큰 가족처럼 같이 산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날 응원하고 지지해준 소중한 인연이 많단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많이 넓어졌다. 아픔을 겪은 대신 다른 부분이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별의 아픔을 딛고 나아가는 배우 송선미와 그 가족에게 누리꾼들은 아낌없는 응원을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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