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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으로 말미암은 저돌적 행보 [MLB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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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으로 말미암은 저돌적 행보 [MLB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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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류현진(33) 영입을 빼고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성공을 논할 수는 없다. 제대로 된 에이스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본 토론토가 오프시즌 활발한 행보로 다음 시즌 기대감을 낳는다.

캐나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스타는 27일(한국시간) “지난해 12월 말이 이번 시즌 토론토의 터닝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와 연봉 총액 8000만 달러(880억 원)에 4년 계약한 시기다.

이적 첫 해 류현진은 몸값을 충분히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단축된 가운데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방어율·ERA) 2.69를 기록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2위에 오른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AL)로 넘어와서도 사이영상 3위를 차지했다. 확실한 1선발을 얻은 토론토는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매체는 “한 시즌을 치르는 데 선발투수가 21명이나 필요했던 토론토였지만, 류현진 활약으로 흐름이 바뀌었다”며 “류현진과 대형 계약을 맺은 건 젊은 내야진을 구축하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 효과를 톡톡히 본 토론토가 스토브리그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되자 세간 평가는 엇갈렸다. 적잖은 나이와 부상 이력, AL 동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난조를 보였던 점 등에서 기인한 부정적인 평가도 따랐다.

또 다른 매체 제이스저널은 “류현진 계약 소식이 나왔을 때 오버페이로 보였다. 토론토가 후회할 거라 봤지만 아니었다. 결국 류현진은 등판을 한 차례도 거르지 않았고, AL 사이영상 3위를 했다”고 했다. 시즌이 축소됐다고는 하나 류현진은 높은 기대치에 그대로 부응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7일 “토론토는 이적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팀 중 하나”라고 전했다. 구단의 전력 보강 의지가 확고하다. 마크 샤피로 사장, 로스 앳킨스 단장은 로저스그룹 지원을 등에 업고 확실한 투자를 자신하고 있다.

최근 MLB 진출을 선언한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은 물론 NL 사이영상을 거머쥔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 내아수 DJ 르메이휴(뉴욕 양키스) 등 물망에 오른 명단 면면이 화려하다. 이번 겨울 FA 최대어들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매체는 “토론토가 오프시즌 대어급 FA 계약 혹은 전력 강화를 위한 트레이드에 실패한다면 정말 놀라울 것”이라며 “스프링어와 계약할 경우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인디언스)까지 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MLB 진출을 선언한 김하성이 미국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토론토는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스포츠Q DB]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거 꿈을 이루고자 하는 김하성에게도 토론토는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꼽힌다. 류현진 영입 특수를 누린 토론토는 내야진 보강을 원한다. 김하성은 최근 국내에서 류현진과 식사를 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KBO리그(프로야구)에서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2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21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데다 나이도 어려 일찌감치 5년 총연봉 4000만 달러(443억 원) 규모 계약이 가능할 거란 전망이 따랐다. 

한편 MLB닷컴은 김하성에게 텍사스 레인저스가 적합하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텍사스는 당장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팀은 아니다. 김하성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텍사스는 그간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등 아시아에서 포스팅 시스템으로 영입한 선수들로 재미를 봤다. 26일 또 다른 일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와 2년 계약하기도 했다. 올 시즌까지 추신수가 최고연봉자로 뛴 팀이기도 하다.

MLB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김하성은 내년 1월 2일까지는 계약해야 한다. 토론토에서 코리안 듀오를 형성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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