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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X오재일 의기투합, 남은 프로야구 FA 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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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X오재일 의기투합, 남은 프로야구 FA 관건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30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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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내야수 이원석(삼성 라이온즈)이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원 소속팀에 잔류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함께 했던 오재일(이상 34)과 이제는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2020년도 단 이틀만 남은 현재 나머지 KBO리그(프로야구) FA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삼성은 29일 “이원석과 계약기간 2+1년 최대 20억 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합계 8억 원 조건”이라며 “계약 후 두 시즌 성적이 선수와 구단이 합의한 기준을 충족하면 계약을 1년 자동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2005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이원석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두산에서 뛰었다. 2017시즌 앞서 삼성과 총액 27억 원(계약금 15억 원+연봉 3억원)에 4년 FA 계약했다.

삼성에서 지난 4년 동안 481경기에서 타율 0.271 70홈런 30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3을 기록했다. 중심타선으로서 보여준 활약을 보상받았다.

이원석이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원석이 팀에 남는다는 소식을 누구보다 기뻐한 인물이 있다. 바로 이번 FA 시장에서 삼성 품에 안긴 이원석의 절친 오재일이다. 

이원석은 계약 직후 연합뉴스를 통해 “오재일이 내 부모님처럼 기뻐했다. ‘이제 걱정이 줄었다’고도 말했다”며 “오재일이 삼성과 계약한 뒤 내게 자주 전화해서 ‘넌 언제 계약하냐. 날 두고 삼성을 떠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두산에서 뛰던 오재일은 지난 14일 4년 최대 50억 원(계약금 24억 원+연봉 22억 원, 인센티브 4억 원)에 사인하며 삼성에 합류했다. 그는 계약 당시 “이원석은 가장 친한 친구다. 꼭 다시 만나 함께 야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실제 오재일은 이원석에게 잔류를 종용했고, 이원석이 응했다. 팬들은 이원석이 3루에서 오재일이 지키는 1루로 송구하는 장면을 다시 그리고 있다.

이원석은 “2017년 처음 삼성과 계약할 때부터 ‘삼성에서 은퇴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다행히 2~3년 더 주어졌다. 지금도 목표는 같다. 삼성에서 박수 받으면서 은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진하던 주장 오재일도 멀티히트를 만들어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재일은 새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를 떠나 삼성으로 이적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원석은 2020시즌 4번타자로 63경기, 5번타자로 27경기를 소화했다. 오재일 가세로 타선은 더 힘을 받게 됐다. 이원석도 부담을 조금 덜게 된 셈.

그는 “재일이가 왔으니까 나는 조금 더 아래(하위타순)로 내려가야 하지 않나 싶다”며 “구자욱, 김동엽 등 기존 선수에 오재일, 호세 피렐라가 더해졌다. 삼성 타선은 더 강해질 것이다.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힘줬다.

통산 타율 0.283 147홈런 583타점을 생산한 오재일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도 2016년부터 4년 연속 20홈런을 넘겼다. 2016년 개장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27경기에 나서 타율 0.320 12홈런 33타점 OPS 1.089를 남겼으니 기대가 상당하다.

이원석은 “내가 주전 3루수 자리를 보장받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최선을 다해 후배들과 경쟁하겠다”면서 “(두산에서 함께 뛰던 2016년 이후) 5년 만에 재일이에게 송구하는 장면을 상상하니 벌써 짜릿하다”고 기뻐했다.

그는 “삼성에서 뛴 4년 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이 기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남은 3년 더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즐기는 게 내 목표이자 소원이다. (오)재일이 등 동료들과 힘을 모아 2021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LG 차우찬. [사진=스포츠Q(큐) DB]<br>
차우찬 등 FA 8명이 아직 거취를 확정하지 못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제 FA시장에 이대호(롯데), 양현종(KIA 타이거즈), 차우찬(LG 트윈스), 유희관, 김재호, 이용찬(이상 두산), 우규민(삼성), 김상수(키움 히어로즈) 등 8명이 남았다. 

'대투수' 양현종은 미국 또는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1월 중순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행에 진척이 없을 경우 잔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20시즌 프로야구 '연봉킹(25억 원)' 이대호는 보상규모(25억 원+보호선수 25명 외 1인 혹은 50억 원)가 워낙 커 사실상 타구단 입단은 어려워 보인다.

두산은 투수 유희관, 이용찬, 유격수 김재호 등 내부 FA와 협상을 내년으로 미뤘다. 앞서 베어스에선 7명이 FA로 풀렸는데, 그중 4명이 거취를 정했다. 내야수 허경민과 외야수 정수빈은 팀에 남았고, 오재일과 내야수 최주환은 각각 삼성, SK 와이번스로 떠났다.

4년 전 FA 대박을 터뜨렸던 투수 차우찬과 우규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기인한 이적시장 한파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둘 계약규모는 합쳐서 16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엔 30대 중반 나이에 적잖은 보상금, 그리고 2020시즌 부상과 부진 탓에 시장가치가 하락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단일 시즌 최다홀드 신기록(40홀드)을 세운 김상수는 제대로 협상 테이블도 차리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원 소속팀 키움은 현재 대표이사, 감독이 공석인 데다 팬 사찰 의혹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되기까지 했다. 허민 이사회 의장 사유화 논란까지 불거져 어수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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