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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설' 흥국생명 위기, 또 만나는 GS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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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설' 흥국생명 위기, 또 만나는 GS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30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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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절대 1강’인 줄만 알았던 인천 흥국생명이 흔들리고 있다. 3라운드 들어 승률 50%를 넘기지 못했다. 2승 3패를 거뒀고, 연달아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지쳐가고 있다. 위기에서 만나는 4라운드 첫 상대가 껄끄러운 서울 GS칼텍스다. 프로배구 여자부는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흥국생명은 2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수원 현대건설에 풀세트 접전 끝에 졌다.

최하위 현대건설에 역전패하면서 시즌 3패째 안았다. 12승 3패(승점 35)로 2위 GS칼텍스(승점 25)에 크게 앞선 순위표 꼭대기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흐름이 나쁘다. 

2라운드까지 10전 전승, 지난 시즌 말미 4연승까지 보태 무려 14연승을 달렸지만 GS칼텍스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한 뒤 첫 연패를 당했다. 2연승으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꼴찌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 KGC인삼공사와 직전경기에서도 어려운 경기를 하며 5세트까지 갔다.

흥국생명이 올 시즌 가장 큰 고비를 맞았다. [사진=KOVO 제공]

이날 현대건설전은 외국인선수 유무에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건설 루소가 22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고, 팀 기둥 양효진(18점)도 살아났다. 정지윤(15점)과 고예림(10점)도 고르게 활약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외인 루시아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이 컸다. 김연경(30점)과 이재영(25점)이 쌍포를 구축,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두 공격수 의존도가 높은 흥국생명이 여러 공격수가 고르게 공격점유율을 가져간 현대건설에 승부처에서 밀렸다.

주전 세터 이다영은 선발 출전했지만 2세트부터 빠졌다가 5세트 중반에야 다시 교체 투입됐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로 팀 내분을 짐작케 했던 그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쉬어 갈 필요가 있다”는 말로 이다영을 웜업존에 둔 이유를 설명했다.

백업 세터 김다솔과 신인 세터 박혜진까지 투입해 경기를 풀었지만 호흡이 맞지 않았고, 2단 연결도 매끄럽지 않아 김연경과 이재영이 어려운 공을 처리하느라 애를 먹었다. 김연경은 이날 역대 최단경기(122경기) 만에 개인 통산 3000점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빛이 바랬다.

경기외적으로는 불화설, 경기내적으로는 외국인선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KOVO 제공]

김미연이 장점인 서브 등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루시아 부상으로 주공격수들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다. 루시아 대체자와 계약하더라도 자가격리 기간은 물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5라운드 후반까진 국내파로 똘똘 뭉쳐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설상가상 이다영마저 안정감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일부 팬들은 흥국생명 이적 후 분위기를 저해했다며 이다영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이다영은 SNS를 통해 마음고생을 토로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내년 1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다시 상대한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앞서지 못하는 팀이다. 리그 개막 앞서 개최된 한구배구연맹(KOVO)컵 결승까지 포함하면 2승 2패. 심적으로 또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에서 기세가 좋은 GS칼텍스를 상대하는 이번 일정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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