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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중단 대신 연기", 손흥민 '휴식 or 아홉수' [토트넘 경기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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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중단 대신 연기", 손흥민 '휴식 or 아홉수' [토트넘 경기일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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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풀럼 간 맞대결이 연기됐다. 최근 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건 물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비롯해 축구계에서도 관련 사안이 연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팀 풀럼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뒤늦게 경기 취소가 확정되자 불만을 토로했지만 올 시즌 들어 쉴 틈 없이 달려온 손흥민 입장에선 모처럼 반가운 휴식을 얻은 셈이다. 내년 1월 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예정된 리즈 유나이티드와 다음 경기까지 좀 더 쉬게 됐다. 통상 2~3일 간격으로 경기하는 '박싱데이'에 흔치 않은 일정이다.

당연히 지난 시즌처럼 EPL이 잠시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고, 다른 나라로 옮겨감에 따라 전 세계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도 하다.

풀럼과 토트넘 홋스퍼 맞대결이 연기됐다. [사진=풀럼 공식 홈페이지 캡처]

EPL 사무국은 일단 ‘중단은 없다’는 기조를 알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1일 “샘 앨러다이스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 감독 등이 ‘시즌 중단’을 요청했지만 사무국은 ‘시즌 중단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사무국은 “리그가 예정대로 계속될 수 있도록 코로나19 프로토콜을 신뢰하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지침”이라며 “선수들과 스태프 건강이 우선인 상황에서 사무국은 각 구단 코로나19 프로토콜 이행 상황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PL 각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중단’ 대신 ‘개별경기 연기’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원래 31일 오전 3시 펼쳐질 계획이던 토트넘-풀럼 매치업뿐 아니라 28일 맨시티-에버튼 경기도 미뤄진 바 있다. 맨시티에선 가브리엘 제수스, 카일 워커 등이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선수단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만 명을 넘기고 있다. 3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연히 EPL도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가운데 지난 21~27일 선수와 구단직원 14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올 시즌 최다인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위기감이 고조된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 연기를 너무 늦게 발표한 사무국 일처리를 비꼬았다. [사진=무리뉴 인스타그램 캡처]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중단보다는 무관중 경기를 이어감으로써 일정에 차질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방침이다. 영국 정부 역시 엄격한 방역기준을 세운 만큼 시즌 중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무국은 한 팀에서 선수 14명 이상만 뛸 수 있다면 경기를 속행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 내 EPL 무관중 경기 지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리버풀이 코로나19 대응 3단계 지역으로 격상됨에 따라 리버풀 홈구장(안필드), 에버튼 홈구장(구디슨 파크)에서도 관중입장이 금지됐다. 두 경기장은 지금까지 2단계 상황에서 최대 2000명까지 입장을 허용해왔다.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풀럼전 킥오프 3시간 전에야 경기가 전격 연기되자 불만을 표했다.

그는 경기 연기가 결정되기 1시간 전이자 킥오프 4시간 전 인스타그램에 대기 중인 선수단을 영상에 게재하며 “경기 시간은 오후 6시(현지시간)인데, 우리는 아직도 경기 개최 여부를 알지 못한다. 세계 최고의 리그답다”며 비꼬았다. 

현지 언론에선 이미 하루 전부터 경기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사무국은 정작 당일 오후에야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지친 손흥민(왼쪽)으로서는 다음 경기까지 사흘 정도 더 여유가 생긴 셈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에 따라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00호골 도전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지난 2015년 입단 이래 251경기에서 99득점 54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17일 리버풀전에서 리그 11호골을 넣은 뒤 3경기 동안 침묵했다.

그는 올 시즌 EPL에서 11골 4도움을 생산하며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팀 내 최고대우를 보장받는 조건의 재계약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전해진다. 30일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 기자들이 꼽은 ‘2020년 EPL 올해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커스 래시포드(맨유·3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2표를 받았다.

빌 버킹엄 기자는 “지난 1년 동안 손흥민처럼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는 떠올리기 힘들다. 심지어 기초 군사훈련까지 받았다”고 했다. 스튜어트 제임스 기자 역시 “2020년에 22골 7도움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은 EPL 어떤 팀이라도 더 잘하게 만들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지난 11월 A매치 기간 대표팀에서 2경기 모두 풀타임 소화한 것은 물론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까지 병행하며 시즌 개막 이후 계속해서 3~4일마다 경기를 치렀다. 11월과 12월 각각 8경기씩 소화했다. 

새해에도 스케줄표가 빼곡하다. 3일 리즈전을 시작으로 6일 브렌트포드(2부)와 카라바오컵 4강전, 11일 머린(8부)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이후 14일 아스톤 빌라, 17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가 기다린다. 풀럼전 연기로 잠시 한숨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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