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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품격' 이미래, 코로나 시대 향한 위로까지 [LPBA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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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품격' 이미래, 코로나 시대 향한 위로까지 [LPBA 챔피언십]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04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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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코로나로 당구장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이 힘든 상황인데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여자당구 기대주는 어느덧 최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나아가 이젠 그에 걸맞은 품격까지 보였다. 이미래(25·TS-JDX 히어로즈)가 여자프로당구 여제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미래는 3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당구 3차전,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신한투자금융 알파스)을 세트스코어 3-0(11-7 11-1 11-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미래가 3일 2020~2021 프로당구 3차전,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2016년과 2017년 세계여자선수권에서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당구계에 이름을 떨친 이미래는 이름처럼 한국 여자당구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2018년엔 대한당구연맹(KBF) 회장배 전국대회 우승트로피도 거머 쥐었다.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이미래가 여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익숙지 않은 룰 등 로운 환경 속  이미래 또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세트제까진 순조롭게 진출했으나 매번 중요 길목을 넘지 못하던 이미래는 2019년 11월 2019~2020시즌 5차전인 메디힐 LPBA 챔피언십에서 초대 챔피언 김갑선(블루원리조트)을 꺾고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늘 만족하지 않았다. “PBA 투어에 뛰어들면서도 그랬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특히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자고 다짐하고 그렇게 준비했다”며 “모든 경기가 내 평균 에버리지를 뛰어넘는 베스트이길 바라는 마음”이라던 그였다.

우승을 확정짓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이미래. [사진=PBA 투어 제공]

 

이후 이미래는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 출범한 팀 리그에선 TS-JDX의 홍일점으로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은 물론이고 에이스까지 자처했다.

그리고 맞이한 시즌 3차전. 이미래는 서바이벌 무대에서 내리 1위로 통과했다. 64강과 32강에선 아마 최강자였던 김민아(NH농협카드 그린포스)와 같은 조에서 프로당구 선배로서 위엄을 뽐냈다.

큰 위기도 없었다. 4강에서 첫 세트를 손쉽게 따낸 이미래는 2세트를 백민주에게 내주고 끌려갔다. 그러나 3세트 3이닝 만에 9점을 몰아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개인전 한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김가영. 마찬가지로 팀 리그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강자였다. 팀 리그에선 1승 3패로 밀려 있는 상대.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처음 만난 개인전 결과는 전혀 달랐다. 1세트 이미래는 14이닝까지 이미래는 7-6 한 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15이닝 3점을 더한 이미래는 16이닝 마무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김가영은 부진했고 이미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세트 앞서가던 그는 8이닝 7점을 몰아치며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3세트 2이닝부터 하이런 7득점하며 크게 앞서간 이미래는 6이닝 이후 5연속 공타로 김가영의 압박을 받았지만 11이닝 득점을 해내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래는 "지금 코로나로 당구장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이 힘든 상황인데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사진=PBA 투어 제공]

 

2번째 정상에 오르며 3회 우승에 빛나는 임정숙(SK렌터카 위너스)을 바짝 뒤쫓게 됐다. 우승상금 2000만 원을 품에 안은 이미래는 “운이 정말 좋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김가영 선배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부담이 컸지만 나를 믿고 나에게 집중해서 경기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겨워하는 자영업자들을 향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아버지가 당구장을 운영해 누구보다 그 고충을 잘 아는 이미래는 “지금 코로나로 당구장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이 힘든 상황인데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32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김세연은 64강에서 에버리지 2로 직전 대회 TS샴푸 챔피언십에 이어 2연속 웰뱅톱랭킹 톱 에버리지 수상자로 선정됐다. LPBA 역대 최고 에버리지를 경신한 그는 상금 200만 원을 챙겼다.

PBA 일정은 4일까지 이어진다. 오전 11시부터 서삼일과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가, 오후 3시 30분부터 신정주(신한 알파스)와 서현민(웰뱅 피닉스)가 겨룬다. 두 경기 승자는 오후 9시부터 결승전을 치른다. 위 경기들은 SBS스포츠, KBSN스포츠, 빌리어즈TV를통해 경기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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