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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탈출 신정주, '아이돌' 그 이상 향한 신축년 '굿스타트' [프로당구 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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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탈출 신정주, '아이돌' 그 이상 향한 신축년 '굿스타트' [프로당구 PBA 투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0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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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발산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당구계 아이돌’이란 별명이 민망할 정도였다. 주목도에 비해 성적은 초라하기만 했다. 새해 시작은 달랐다. 신정주(26·신한금융투자 알파스)에겐 기대감 가득한 신축년이다.

신정주는 4일 서울시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당구 3차전,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서현민(38·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에게 세트스코어 0-3(9-15 7-15 5-15)으로 졌다.

서현민의 기세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지만 그간 부진을 생각할 때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였다.

4일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출한 신정주. [사진=PBA 투어 제공]

 

지난 시즌 2차전 정상에 오르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던 신정주다. 훤칠한 외모와 함께 갑작스럽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당구를 이끌 스타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지나친 관심이 독이 됐을까. 신정주는 이후 기대치를 밑돌았다. 올 시즌에도 개인전 두 차례 실망스런 성적만을 남겼다. 1차전에선 128강에서 탈락했고 2차전에서도 64강에서 탈락, 모두 세트제 진출엔 실패했다.

올 시즌 출범한 팀리그에도 신한 알파스 소속으로 참가했지만 제 몫을 해내진 못했다. 지난해 9월 신한금융투자 PBA 팀리그 2라운드를 마치고는 “집나간 팔을 되찾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을 만큼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10월 팀리그 3라운드에서 반등했다. “집나간 팔이라고 말했던 건 자세가 그만큼 불편했다는 뜻이었다”며 “어느 순간 갑자기 그런 현상이 나타났는데, 대회를 치러야 하니 그런 상태로 계속 쳤고 부진이 이어졌다”고 고백했다.

어느 정도 감을 찾은 건 다행이었다. 신정주는 당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금은 회복했다”면서도 “아직 부족하다. 그래도 감각을 어느 정도 찾아 개인전 때도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3개월 지나 개인전에 나선 신정주는 정말로 달라져 있었다. 서바이벌 통과도 어려웠던 그는 32강에 가뿐히 올라 박주선, 한동우를 셧아웃시켰다. 8강에선 우승 후보 강동궁(SK렌터카 위너스)마저도 3-0으로 물리치며 통산 2번째 우승을 기대케 했다.

준결승에서 서현민(왼쪽)에게 패했지만 신정주는 그간 슬럼프에서 벗어나며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사진=PBA 투어 제공]

 

4강 상대 서현민의 벽이 높았다. 신정주 또한 에버리지 1.235로 크게 부진한 건 아니었지만 서현민이 2.500으로 압도적이었다. 3세트까지 모두 6이닝 만에 마무리하며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를 마친 신정주는 “완벽하게 쳤으면 기회도 왔을텐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며 “내가 잘 쳤다기보다는 좀 잘 풀렸던 것 같다. 편하게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스스로에게 냉정한 면모는 여전했다.

그러나 행운으로만은 다 설명할 수 없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은 게 컸다. 신정주는 “코로나19로 인해 부산에서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그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잘 안된다고 느꼈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며 “심리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긴장하면 몸을 많이 떠는데 그때는 불안해서 그런지 더 많이 떨렸다. 이젠 그런 부분에선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담도 컸다. “1,2차전을 잘 못해서 1부 잔류도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던 그다. 역경을 이겨낸 성과에도 ‘부산싸나이’는 냉정하기만 했다. 슬럼프를 겪던 때에 비해 무엇이 나아졌냐는 질문엔 “아직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더 좋아져야만 상위권에 꾸준히 올라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확실한 건 분명 한 단계 나아갔다는 것. 경기 후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신정주는 오는 8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릴 PBA 팀리그 5라운드 대비를 위해 사흘 만에 다시 상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 때마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며 유독 힘겨운 일정을 이어가야 하는 신정주. 그러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말은 이전보다 한층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팀리그 3위에 머물고 있는 신한 알파스의 선두 경쟁을 위해선 업그레이드 된 신정주의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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