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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전9기' 서현민, 불혹에 선포한 당구인생 전성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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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전9기' 서현민, 불혹에 선포한 당구인생 전성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04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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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발산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어딘가 조금씩 부족했다. 언제라도 우승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끝은 늘 아쉬웠다. 미혹되지 않게 되는 불혹. 서현민(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은 드디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서현민은 4일 서울시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당구 3차전,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서삼일(50)에게 세트스코어 4-0(15-6 15-12 15-6 15-11)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3차례 8강(500만 원) 진출 포함 9회 누적 상금이 3000만 원에도 못미쳤던 서현민은 첫 우승과 함께 상금 1억 원을 손에 넣었다.

서현민이 4일 2020~2021 프로당구 3차전,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승리, 개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예상 외 매치업이었다. 서현민은 PBA 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을 냈음에도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시즌 유일하게 모든 대회 세트제에 진출한 선수. 지난 2차전에서도 8강에 올랐다. 그러나 8강에만 오르면 힘을 쓰지 못했다. 서바이벌 에버리지(1.843)는 전체 3위였음에도 세트제(1.464)에선 22위로 처졌다.

서바이벌 무대에서 2번 연속 2위를 차지하며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서현민은 세트제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고상훈과 글렌 호프만을 각각 3-1, 김봉철을 3-2로 물리친 서현민은 8강에서 강동궁을 제압하고 올라온 신정주를 셧아웃시키며 기세를 높였다.

특히 준결승에선 3세트를 모두 6이닝 만에 마치며 에버리지 2.500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서삼일은 서현민보다 더 예상 외 진출자였다. 지난 시즌 서울당구연맹 소속이었던 서삼일은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한 차례 개인전에 출전해 12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큐스쿨을 통해 당당히 1부 리그에 승격했으나 올 시즌 2차례 대회에서도 모두 첫 경기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강등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삼일은 기적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를 앞두고 선전을 기원하고 있는 서현민(왼쪽)과 서삼일. [사진=PBA 투어 제공]

 

세트제에서 조건휘, 김기혁, 임준혁을 차례로 꺾더니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톱 에버리지(3.750)를 기록한 비롤 위마즈와 풀세트 접전 끝 3-2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해 서현민을 만났다.

절친한 사이로 같은 성씨에 당구장을 운영한다는 공통분모까지 가진 이들의 대결이기에 흥미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서현민은 “서삼일 선수와 개인적으로 친하다. 선의의 경쟁하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고 서삼일은 “정말 연습을 많이했다, 어려운 시국이지만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1세트 3이닝 만에 3이닝 서삼일이 내리 6점을 내자 7점을 더하며 10-6으로 앞서갔다. 서삼일이 5이닝 공타에 그친 가운데 1세트를 가볍게 마무리했다.

서현민은 9차례 세트제 도전 끝에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사진=PBA 투어 제공]

 

파죽지세였다. 2세트 서삼일이 꾸준히 점수를 내는 동안 서현민은 6이닝 연속 공타로 흐름을 내주는 듯 했다. 그러나 7이닝 단숨에 9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10이닝부터 4점, 2점을 더하며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3세트 초반부터 앞서가고도 8이닝 공타로 침묵하던 서현민은 17이닝 6연속 득점의 기세를 높였고 4세트엔 단 4이닝 만에 승부를 마무리하며 감격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한 달간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까지 닮은 이들은 각각 상금 1억 원과 3400만 원을 챙기며 경제적 부담까지 덜어내게 됐다.

대회 기간 중 최고의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부여되는 웰뱅톱랭킹 톱 에버리지상은 128강에서 에버리지 3.750을 기록한 비롤 위마즈(웰뱅 피닉스)가 차지했다. 위마즈는 4강 진출 상금 1000만 원과 이 상 수상으로 400만 원을 함께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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