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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택 총재 취임, '위기론' KBO에 던진 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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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택 총재 취임, '위기론' KBO에 던진 화두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0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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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각종 사건·사고로 위기에 놓인 프로야구. 정지택(71)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는 다시 한 번 프로야구 르네상스 시대를 열 수 있을까.

KBO는 5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23대 총재 취임식을 열었다. 정지택 신임 총재는 KBO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설명했다.

크게는 코로나19 시대 프로야구 생존법과 경기력 향상, 도쿄올림픽 우승 전략 수립, 리그·구단 수익 개선을 꼽았다. 

정지택 KBO 신임 총재가 5일 취임 일성을 밝히고 있다. [사진=KBO 제공]

 

두산 그룹 요직을 거친 전문 경영인인 정 총재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지냈고 지난달 14일엔 KBO 구단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총재로 선출됐다. 이날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KBO를 이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을 위해 취임식은 간소하게 치러졌지만 정 신임 총재의 각오와 계획만큼은 거창했다.

정 총재는 “KBO 총재로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이끌며 팬 여러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생명력 있는 리그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청사진을 공개했다.

첫째로는 언제 종식될지 기약이 없는 코로나19에 맞서 철저한 방역 관리와 대응 체제를 더욱 확고히 공고하겠다는 것.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KBO리그는 한 달 반이나 개막 연기됐고 시즌 대부분을 관중 없이 치렀다. 그럼에도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큰 확진 피해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만 내년 시즌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정 총재는 “KBO 총재로서 첫 시즌을 맞이하며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원칙 하에 지속적인 리그 운영이 가능하도록 대응 방안 마련에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는 한국프로야구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기력 향상 방안이다. 이를 위해 우수 선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해 10개 구단이 함께 참여하고 전력 평준화 등을 통해 KBO리그의 상품 가치를 계속 높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수준 높은 지도자가 발굴될 수 있도록 해외 유수 아카데미 기관과 협력을 구축한다. 지난해 출범한 KBO 코칭 아카데미 정착도 이러한 일환 중 하나다.

셋째로는 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도쿄올림픽 우승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2019년, 이전 3년간 유지한 800만 관중을 이어가지 못했다. 설상가상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인해 관심도 자체가 크게 줄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지택 총재(위). [사진=KBO 제공]

 

이에 정 총재는 “팬들에게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리그가 되기 위해 팬 성향을 조사, 분석해 팬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우수 팬 서비스 구단에 대한 시상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전했다.

잦은 판정 논란으로 등을 돌리는 팬들을 의식한 듯 공정한 판정을 위한 제도 마련도 강조했다. 비디오판독 센터 시스템 고도화와 로봇 심판 시범 운영 확대 등을 통해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교육과 엄정한 제재도 병행된다. 

선수들의 일탈 행위도 팬들이 떠나가는 이유 중 하나다. 정 총재는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팬들의 신뢰도를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엔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 여름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국제대회서 선전은 KBO리그의 새로운 중흥을 이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국가대표 선발과 전력분석에 이르기까지 보다 철저한 준비로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 나가겠다”는 다짐했다.

리그의 장기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수익 구조 개선에도 힘쓴다. 코로나19 시대 속 자생력 확보를 위한 리그와 구단의 비즈니스 체질 개선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 리그 수익성 향상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기반 수익 사업 추진과 다양한 연령층 팬들이 원하는 부분을 세대 맞춤형으로 제시할 수 있는 컨텐츠 역량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의전 행정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정 총재는 “프로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역량 강화를 위한 자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현장을 찾아가서 시간을 뺏거나 하는 것은 최소화 해야 하고 더그아웃 등을 찾아가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다”며 “그렇지만 KBO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축인 선수들의 의견은 최대한 경청하고자 하고 그런 기회는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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