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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골 메드 루축' 호날두-메시-루니, 2021년 현주소 [김의겸의 해축돋보기]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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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골 메드 루축' 호날두-메시-루니, 2021년 현주소 [김의겸의 해축돋보기]⑭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0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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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로 통하는 박지성이 지난 2005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진출한 이래 대한민국 축구팬들은 주말마다 해외축구에 흠뻑 빠져듭니다. 그 속에서 한 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울 법한 이야기들을 인물을 중심으로 수면 위에 끄집어내고자 합니다. 고성능 돋보기를 갖다 대고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듯. [편집자 주]

‘호날두는 골을 넣고, 메시는 드리블을 하고, 루니는 축구를 한다.’

한때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회자되던 말입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통용됐던 이 말에서 웨인 루니(더비 카운티) 위용을 알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36·유벤투스),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에 밀려 세계 최고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루니의 축구센스와 지능, 공격수로서 보여준 경기운영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말해줍니다.

셋은 여전히 현역으로 피치를 누비고 있습니다. 신체능력은 떨어졌지만 플레이스타일에 변화를 줌으로써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죠. 호날두와 메시는 아직도 빅리그 톱 레벨에서 군림하고 있고, 루니는 이제 플레잉코치를 넘어 감독대행까지 맡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호날두와 메시, 루니의 현위치와 근황을 점검해볼까 합니다.

'골무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펠레의 공식경기 득점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펠레 넘어선 ‘호골’ 호날두

호날두는 지난 4일(한국시간) 새해 첫 경기부터 멀티골을 작렬하며 개인 통산 758호골을 기록했습니다. ‘축구 황제’ 펠레(81·브라질·757골)를 넘어서고 축구사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 2위로 올라선 것이죠.

클럽에서 656골, A매치에서 102골을 생산했습니다. 프리시즌 등 친선대회 득점은 제외됐고, 공식전 넣은 골만 인정한 결과입니다. 펠레는 현역시절 757골(클럽 680골·A매치 77골)을 남겼습니다.

호날두가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자 펠레는 인스타그램 소개란에 ‘역대 최다 득점자(Leading Goal Scorer of All Time (1,283))’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숫자 '1283'은 펠레가 친선경기와 투어 등에서 넣은 골까지 포함하는 비공식 득점기록을 뜻합니다. 일부 오래된 기록들이 포함된 만큼 정확성이 떨어져 현재의 득점 기준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만 펠레가 ‘역대 최다득점자’ 타이틀에 얼마나 큰 자부심을 느끼는지 알 수 있는 일화입니다. 

역대 공식경기 최다득점자 타이틀은 1930~1950년대 맹활약한 오스트리아 출신 골잡이 요세프 비칸(사망·759골)이 갖고 있습니다. 호날두는 비칸의 기록에 1골 차로 다가섰는데, 이 역시 매체마다 차이가 좀 있습니다. 국제스포츠통계재단(RSSSF)은 비칸의 통산득점을 ‘805골 이상’으로 기록한 반면 브라질 플라카르 매거진은 '759골'로 집계했죠. 하지만 805골로 산정해도 호날두가 두 시즌가량 더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숫자로 보입니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 초반 부진하며 리그 5위(승점 27)에 처져있지만 호날두는 득점 1위(14골)를 달리고 있습니다. 11경기에서 14골. 페널티킥이 많다는 점에서 평가절하되는 측면도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거쳐 유벤투스까지 세계최고 명문클럽을 거치면서 전담 키커를 맡아왔다는 건 그가 그만큼 확실한 킥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나섰던 대회에서 숱하게 득점왕을 차지했던 호날두가 이탈리아 무대 입성 3시즌 만에 3대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모두 획득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유벤투스의 숙원사업인 UCL 제패를 위한 여정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리오넬 메시는 이번겨울 혹은 다가올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AFP/연합뉴스]

◆ ‘메드’ 메시, 정말 바르셀로나를 떠날까

‘드리블 하는’ 메시는 어쩌면 커리어에서 최대 변곡점을 맞을 참입니다. 지난여름부터 꾸준히 바르셀로나를 떠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올 시즌이 그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메시는 지난여름 조셉 마리아 바르메토우 전 회장 등 구단 고위층과 갈등을 빚은 뒤 이적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7억 유로(9340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최소 이적료) 조항 때문에 ‘강제’ 잔류했습니다.

허나 2021년 7월 부로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이달부터는 타 구단과 협상이 가능합니다. 계약이 만료되면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현지 축구계에선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그냥 떠나보내기보다는 협상을 통해 이적료를 받고 이적시킬 거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3관왕) 등 영광을 합작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데다 자금력까지 갖췄습니다. 또 최근 메시가 언급했던 대로 말년을 미국에서 보내기 앞서 뛰기 최적의 구단으로 평가됩니다. 맨시티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시티와 자매 구단이기 때문이죠. 

또 맨시티 못잖게 이적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도 메시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전 동료 네이마르가 뛰고 있는 데다 자본도 충분하고, 지난 시즌 UCL 준우승에 머문 터라 메시로서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팀입니다.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대를 연 터라 이적시장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도 따르는 상황이죠.

최근 고개를 떨굴 일이 많았던 리오넬 메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br>
메시는 최근 고개를 떨굴 때가 많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는 UCL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무려 2-7 완패를 당했습니다. 리그에선 레알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메시는 수뇌부의 구단운영에 불만을 표했고, 감독 등 지도자들과도 몇 차례 마찰을 빚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이 과정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아르투로 비달(인터 밀란), 이반 라키티치(세비야), 아르투르 멜루(유벤투스) 등 주축들을 내보냈고, 현재 메시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전의 화력은 잃어버렸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선두 AT 마드리드(승점 38)보다 한 경기 더 뛰고도 승점 10 뒤진 5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리그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한 메시도 올 시즌에는 현재까지 7골 2도움 득점 공동 3위로 주춤하고 있습니다. 메시는 리그가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 열흘짜리 휴가를 떠나는 등 올 시즌 벌써 휴가를 세 차례나 다녀왔습니다. 구단에 마음이 떴다는 걸 암시하는 행동입니다.

한편 메시는 4일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500번째 리그 경기에 출전해 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2004~2005시즌 데뷔한 그는 이날까지 라리가 500경기를 포함해 총 750경기째 소화했습니다. 사비 에르난데스(505경기)에 이은 바르셀로나 소속 역대 리그 출장 2위인데, 겨울에 이적할 경우 사비의 기록을 깨지 못하고, 2위로 남게 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네요.

메시는 지난해 12월 23일에는 프로 통산 644번째 골을 터뜨리며 펠레가 브라질 산투스에서 남긴 단일 클럽 통산 최다 골(643골) 기록을 깨뜨린 바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만 15년간 뛰었고, 유스 시절까지 포함하면 인생 대부분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그가 정말 팀을 떠날까요?

플레잉코치 웨인 루니는 이제 감독대행으로 더비 카운티를 이끌고 있습니다. [사진=더비 카운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축구하는' 루니, 벌써 감독대행까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더비 카운티에서 플레잉코치로 뛰고 있는 루니는 최근 감독대행으로 데뷔했습니다. 

전임 필립 코쿠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자 루니가 감독대행을 맡았고, 더비는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코쿠 감독 지도 아래 단 1승(3무 7패)만 거두고 한 달 가까이 최하위에 머물던 더비는 루니가 지휘봉을 잡은 뒤 3승 4무 2패를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자신감이 붙은 루니 '감독대행'은 내친김에 하위권 탈출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버밍엄 시티전 4-0 대승을 이끈 뒤 “선수들이 자신을 믿기 시작하면서 최근 몇 주간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1월 이적시장에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 약점을 보완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니는 올 시즌 중앙 미드필더 내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11경기를 소화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브리스톨 시티전에서 감독대행으로 데뷔하면서 직접 중원에서 맹활약, 영국 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최고평점(7.4)를 받을만큼 출중한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2002~2003시즌 16세 어린 나이로 에버튼에서 데뷔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루니는 프로 세 번째 시즌부터 맨유에서 활약하며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2004~2005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13년 동안 맨유에서 559경기 253골 146도움을 기록한 뒤 다시 에버튼, MLS DC유나이티드를 거쳐 더비에 몸 담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A매치 120경기에 나서 53골을 기록한 채 은퇴했고, 이제는 빅리그를 떠나 중소리그에서 활약 중이지만 그 존재감은 상당합니다. 경기장 안팎에서 ‘악동’으로 통했던 그가 호날두, 메시보다 먼저 일찌감치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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