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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13년 무관' 잔혹사 끝낼까, 마지막 고비 맨체스터 [카라바오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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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13년 무관' 잔혹사 끝낼까, 마지막 고비 맨체스터 [카라바오컵]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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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가 오랜만에 자국 컵대회 결승에 올랐다. 유럽축구 ‘우승 청부사’로 통하는 조세 무리뉴 감독 부임 2년차, 정말 간절히 원하는 우승까지 이제 1승만 남겨뒀다. 마지막 고비는 ‘맨체스터’가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 브렌트포드와 2020~2021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 2-0 승리, 결승에 선착했다.

무리뉴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 공격듀오로 올라선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빠듯한 일정 속 주중에 열린 컵대회에서 2부리그 팀을 상대하면서도 최정예에 가까운 선발명단을 내세웠다. 토트넘과 무리뉴 감독의 우승 의지를 대변한다.

손흥민의 유럽무대 통산 150번째 골에 힘입어 승리한 토트넘은 7일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간 맨체스터 더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결승전은 오는 4월 2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손흥민의 유럽 통산 150호골을 앞세운 토트넘이 카라바오컵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전반 12분 만에 세르히오 레길론의 크로스를 무사 시소코가 헤더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후반 18분 브렌트포드 이반 토니에 실점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후 손흥민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5분 탕귀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아 빠르게 침투한 뒤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2경기 연속골로 유럽 통산 150번째 득점이자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6번째 골(8도움)을 만들어냈다.

토트넘이 리그컵 결승에 오른 건 2014~2015시즌 이후 6년 만이다.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 역시 2007~2008시즌이 마지막. 13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까지 한 경기만 남았다. 잉글랜드 강호로 꼽히는 토트넘이지만 E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대회를 모두 통틀어도 2007~2008시즌 칼링컵(카라바오컵 전신) 이후 트로피를 들어올린 일이 없다.

토트넘은 지난 5시즌 동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임 감독 체제에서 승승장구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오르고, 리그에서도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성장했지만 정작 ‘우승’이라는 결과물은 내지 못했다. 토트넘이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 배경이기도 하다.

13년 무관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 [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2016~2017시즌 EPL 2위, 2018~2019시즌 UCL 준우승에 머문 것은 물론 자국 컵대회에서 번번이 4강 또는 결승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014~2015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첼시에 졌다. 2016~2017시즌 FA컵 4강에서 다시 첼시를 만나 탈락했고, 2017~2018시즌 FA컵 때도 4강에서 맨유를 이기지 못했다. 2018~2019시즌 카라바오컵 4강에선 또 첼시에 무너졌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6위, UCL 16강, 카라바오컵 32강, FA컵 16강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무리뉴 감독은 부임해온 클럽에서 늘 2년차 때 우승에 성공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이전 클럽 맨유에선 2년차에 부진했지만 그 앞서 첫 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UEL)와 카라바오컵 정상에 등극한 경험이 있다. 

올 시즌 초반에는 UEL 예선 및 플레이오프(PO)까지 소화하느라 스케줄이 빼곡한 와중에 카라바오컵 16강에서 첼시를 만나는 위기를 겪었다. 무리뉴 감독은 일정에 불만을 표하며 리그컵보다는 리그와 UEL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첼시를 잡아내는 반전을 보여줬고 결국 결승까지 왔다.

결승 상대가 될 맨유 혹은 맨시티를 상대로 올 시즌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자신감을 얻기 충분하다. 13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토트넘이기 때문에 선수단 동기부여 역시 확실하다. 무리뉴 체제에서 우승을 따낸다면 그를 선임한 이유를 증명하는 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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