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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MLB 냉엄한 현실, 재도전 위한 과제는?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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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MLB 냉엄한 현실, 재도전 위한 과제는?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11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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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과감히 도전에 나섰던 나성범(32·NC 다이노스)은 고개를 숙인 채 돌아왔다.

나성범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협상 마감 기간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어떤 구단과도 입단 계약을 맺지 못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강타자 나성범이 MLB에서 원하는 제안을 받지 못해 한국 NC 다이노스로 복귀하게 됐다”고 전했다.

내년 자유계약선수(FA)로 재도전하게 될 나성범에겐 무엇이 부족했던 것일까.

나성범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로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스포츠Q DB]

 

나성범은 한국을 대표하는 외야수다. 2012년 NC 입단 후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7 179홈런 7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6을 기록했다.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2차례나 수상했다. 올 시즌엔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 OPS 0.986 커리어하이급 시즌을 보내며 NC의 통합 우승 선봉에 섰다.

그러나 결과는 뼈아팠다. 앞서 김하성이 뜨거운 관심 속 4+1년 최대 3900만 달러(428억 원) 훌륭한 조건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것과 대비된다. 무엇이 달랐을까.

# 포지션-나이 한계

고졸 출신 김하성은 26세에 MLB에 데뷔한다. 그러나 나성범은 대학교를 거쳐 프로에 입단했고 신생팀 NC 유니폼을 입었다. 팀이 1군에 올라오기 전 퓨처스리그 1년을 보내야 했다. 올해 MLB에 향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나성범은 32세 신인으로 리그에 적응해야 한다.

나이가 전부는 아니다. 더 늦은 시기에 빅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포지션에서도 김하성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김하성과 앞서 강정호가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내야수이기 때문이다. 수비적 가치가 더 크고 타격도 준수하기에 빅리그의 러브콜을 받았던 것.

그러나 나성범은 외야수다. 김현수(LG 트윈스)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빠른 발을 앞세워 뛰어난 수비를 펼치는 유형이 아니라면 외야수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내야수에 비해 더욱 중시된다. 김현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첫 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하고도 이듬해 중용되지 못했던 이유다. 김하성과는 시작점이 달랐던 도전이었다.

나성범은 포지션과 부상 이력 등의 발목을 잡혀 고개를 숙였다. [사진=스포츠Q DB]

 

# 2% 부족한 스탯

그렇기에 더욱 압도적인 성적이 필요했다. 나성범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라는 것에 반기를 들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리그를 초토화한 수준이라고 볼 수도 없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에도 실패했다.

단적인 비교군이 있다. 지난해 리그 MVP를 수상한 멜 로하스 주니어(31).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OPS 1.097. 괴물 같은 성적을 냈다. 과감히 MLB 도전을 외쳤으나 입단 제의가 없었다. 결국 로하스는 MLB행 재수를 위해 한신 타이거스로 향했다.

로하스는 나성범보다 한 살 어리다. 포지션도 같은 외야수. 타격은 더 뛰어났다. 게다가 나성범은 볼넷(49개)에 비해 삼진(148개)이 3배 가까이 많았다. MLB 구단들의 의구심을 키운 부분이다. 

# 메이저 긴축 재정 그리고 부상 이력

MLB에 불어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는 KBO리그에 비해 훨씬 컸다. 162경기를 치르는 기존 체제에서 100여 경기를 줄여 60경기로 축소 시즌을 보냈다. 구단들의 재정 타격도 심각했다.

구단들 사이에선 거액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는 빅리그 새내기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협상의 달인’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으나 ‘코로나 한파’엔 그 또한 손 쓸 방법이 없었다.

FA로 빅리그행 꿈을 이루기 위해선 타격은 물론이고 주루플레이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내야 한다. [사진=스포츠Q DB]

 

부상 이력도 간과할 수는 없다. 지난 시즌엔 ESPN 등을 통해 미국에도 한국 야구가 중계됐는데 현지에선 나성범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미래 가치에 대해선 의문을 달았다.

2019년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던 것 때문. 수술과 재활로 그해 23경기 출전에 그친 나성범은 지난 시즌 완벽히 부활했다. 그럼에도 현지에선 부상 이후 주루 플레이와 수비 등에 생겼다며 더 이상 5툴 플레이로 말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했다.

# FA로 재도전!

나성범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트에서 훈련 중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며 개인 훈련을 겸하기 위해 떠난 것인데 소득 없이 포스팅 기간이 마무리 돼 조만간 귀국할 예정.

FA로는 MLB 진출이 보다 용이하다. 우선 구단에 지급해야 하는 이적료 개념의 비용이 존재하지 않는다.

명확한 과제를 떠안은 2021 시즌이다. 주루플레이에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해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야 한다. 또 볼넷과 삼진 비율을 개선해 빅리그 구단들의 의구심을 지우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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