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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양현종, 'MLB 드림' 가능성과 암초는?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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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양현종, 'MLB 드림' 가능성과 암초는?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1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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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양현종(33)이 다시 한 번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나선다. 시장이 싸늘히 식어 있는 상황. 자유계약선수(FA)라는 이점을 활용해 꿈의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될까.

지난 10일 MLB 포스팅 협상 마감기간이 종료됐다. 나성범(32·NC 다이노스)를 비롯해 일본 정상급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2·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시장에 나왔으나 결국 둘 모두 소속팀으로 리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차갑게 얼어붙은 시장 속 양현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FA로 MLB 구단들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코로나 타격, 양현종까지?

MLB는 코로나19로 인해 162경기 중 100여 경기를 줄여 시즌을 진행했다. 구단들의 재정 타격은 심각했고 그 여파가 스토브리그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구단들은 몸값이 큰 선수들 영입을 우선적으로 마무리한 뒤 아래로 시선을 돌리는데, 현재 트레버 바우어, 조지 스프링어, J.T.리얼무토, DJ 르메이유 등 대어급 FA들의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 나이-성적 아쉬움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나성범(32·NC 다이노스)의 가장 큰 차이로 손꼽히는 게 나이다. 양현종은 나성범보다도 한 살이 더 많다. MLB에서 통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30대 중반 투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일 수만은 없는 이유다.

불가능하다는 건 아니다. 양현종과 동갑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지난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 투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문제는 지난 시즌 성적. 김광현은 2019년 190⅓이닝 17승 6패 ERA 2.51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세인트루이스는 부상 이력 등을 알고도 과감히 투자를 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지난해 172⅓이닝 11승 10패 ERA 4.70으로 부진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에 나섰으나 결국 무산됐던 2014년에도 양현종은 하필 ERA 4.25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기억이 있다. 결코 김광현보다 못한 투수라고 볼 수 없음에도 최근 성적을 중시되는 시장상황을 볼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기대감은 여전히 크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긴축재정과 나이 등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기대감

그렇다고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고도 볼 수 없다. 양현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투수다. 큰 부상 없이 커리어를 보냈고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2017년엔 20승과 함께 MVP를 차지하기도 했고 2019년엔 평균자책점(ERA) 2.2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부진했으나 이전부터 많은 스카우트들이 그를 지켜봐왔다. KBO리그 정상급 좌투수에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할 줄 알고 큰 부상 없이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는 점은 확실한 강점이다.

# 의지의 문제

FA이기 때문에 의지만 확고하다면 MLB행은 가능할 수도 있다. 스가노가 포스팅시스템이 아니라 FA로 시장에 나왔다면 구단들이 이토록 냉담하진 않았을 것이다.

다만 좋은 조건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돈에 좌우되는 프로에선 지출하는 만큼 기회를 주기 마련. 적은 금액에 계약한다면 초반 몇 차례 기회에서 확실히 실력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가시밭길을 걷게 될 수 있다.

KIA 타이거즈와 양현종은 포스팅시스템과 달리 협상 마감시한은 따로 없으나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오는 20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관심을 보이는 팀은 있으나 구체적인 제안은 아직까지 없다. 양현종 측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물론이고 선발에 대한 욕심도 내려놨다.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

양현종에겐 아직까지 춥기만 한 이번 겨울. 마음 따스해지는 소식을 전하며 꿈에 그리던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까. 일주일 정도 후면 양현종의 거취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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