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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X박서준 인터뷰, 월드'클라쓰'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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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X박서준 인터뷰, 월드'클라쓰' 품격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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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팬들의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절친으로 알려진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의 주연 배우 박서준(33)이 질문자(interviewer)로 나섰는데, 손흥민이 남긴 답변 ‘클라쓰’가 인상적이다.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지만 특유의 겸손함을 잃지 않았고, 나아가 축구를 대하는 진정성까지 느낄 수 있어 흥미롭다.

12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손흥민과 박서준의 비대면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팬들이 남긴 손흥민에게 궁금한 점을 박서준이 대신 질문하면, 손흥민이 영국에서 화상으로 답변했다. 국내에선 JTBC, 런던에선 토트넘 공식 채널 ‘스퍼스TV’가 각각 촬영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통산 100골과 유럽 무대 통산 150골 금자탑을 세웠다. 우선 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이런 기록까지 세우다 보니 항상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손흥민의 절친 박서준(오른쪽)이 인터뷰어로 나섰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손흥민은 이어 “사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어떤 젊은 선수가 (내 기록을) 빨리 깨줬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아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새 베테랑이 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답다. 

이른바 ‘손흥민 존(zone)’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도 설명했다. 그는 이를 ‘피나는 노력’으로 정의했다. 페널티아크 좌우 부근에서 쏘는 날카로운 감아차기 슛은 손흥민의 전매특허.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데다 거리도 가리지 않는다. 순간적인 속도로 수비와 간격을 벌린 뒤 슛을 시도하기 때문에 막기 쉽지 않다.

손흥민은 “처음부터 그 위치에서 슛을 잘하진 않았다”면서 “내 '존'이라고 말하기는 창피하지만 모든 윙어가 좋아하는 위치다. 거기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고, 그 위치에 있을 때 가장 자신감이 있다. 다른 거 없이 피나는 노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왼발이 오른발보다 정확하지만, 강도는 오른발이 낫다"고 자체분석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손흥민 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특히 지난해 12월 아스날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라이벌전 북런던 더비에서 넣은 결승골은 토트넘 홈페이지 진행한 팬 투표 결과 ‘12월의 골’로 뽑혔다. 올 시즌 구단 ‘이달의 골’을 4개월째 독식했다. 구단은 “손흥민의 골은 북런던 더비 역사상 가장 대단한 골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기에 이런 지지를 받은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치켜세웠다. 이 골은 EPL 12월의 골 후보에도 올라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토트넘이 치른 1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 12골 5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득점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3골)를 1골 차로 추격한다.

아직 EPL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벌써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11골)을 넘어섰다. 범위를 모든 대회로 확대하면 올 시즌 이미 16골을 넣었다. 지금 속도라면 2016~2017시즌 세운 유럽 무대 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21골, EPL 14골·FA컵 6골·UEFA 대항전 1골)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개인 최다골(14골)도 경신할 공산이 크다.

손흥민(오른쪽)과 배우 박서준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제공]

지난 8일 영국 지면매체 인디펜던트에서 유럽 주요리그 골잡이들의 득점과 ‘기대득점(xG)’을 비교한 통계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흥민이 압도적인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xG’는 실제 득점에 득점가능 확률을 반영해 매긴 수치. 슛 위치, 어시스트 퀄리티 등 여러요소를 반영한다. 예를 들어 문전에서 손쉽게 발만 갖다 대 득점한 건 0.96, 난이도가 높은 중거리 슛 골 0.12로 계산한다. 숫자가 낮을수록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했음을 의미한다. 

인디펜던트는 축구통계 전문업체 언더스탯닷컴 자료를 통해 xG를 분석했다. 손흥민은 2016년 8월부터 61골을 넣었고, xG는 42.4골이었다. xG 대비 실제 득점이 44.41%나 높았다. 이는 빅리그에서 올시즌 10골 이상 넣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인디펜던트지가 선정한 골잡이 20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손흥민에 이어 토트넘 동료 해리 케인이 xG 대비 실제득점 2위(21.33%),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21.31%)가 3위였다. 살라(리버풀)는 9위(11.8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13위(0.67%)였다.

매체는 “메시와 호날두는 어려운 기회를 골로 바꾸는 능력이 아니라 너무도 많은 골 기회를 발견해내는 능력 때문에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분석하면서 “지난 5시즌 동안 손흥민이 보여준 xG 대비 득점 비율은 그가 ‘별세계’에 있다고 봐도 될 만큼 특별하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차박손 대전'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을 낮췄다. [사진=JTBC 뉴스룸 제공]

그럼에도 손흥민은 겸손을 잃지 않는다.

박서준과 인터뷰에서 단골 질문인 이른바 ‘차박손대전’에 관한 입장도 정리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앰버서더와 손흥민 중 최고를 가리는 질문이다. 손흥민은 “내가 200골, 300골을 넣든 지금까지 차범근 감독님과 (박)지성이 형이 했던 업적을 이루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줬다.

기록, 연봉(주급) 면에선 손흥민이 이들을 뛰어넘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도나 유럽에서 남긴 트로피 개수 등을 종합하면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동시에 손흥민이 이제 전성기 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손흥민은 “목표를 잡고 그 정도에 도달하면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목표를 따로 정하진 않았다. 그냥 계속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그 특유의 겸손 화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tvN에서 방영된 다큐 프로그램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을 통해 박서준과 친분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둘이 진행한 인터뷰는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기 충분한 이색 장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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