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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캐피탈, '고춧가루 부대' 현대가(家)의 반격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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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캐피탈, '고춧가루 부대' 현대가(家)의 반격 [프로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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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시즌 여자배구 우승을 다퉜던 수원 현대건설과 남자배구 포스트 시즌 진출이 유력했던 천안 현대캐피탈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시즌처럼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건 아니나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로 활약이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2-3 석패했다. 현대캐피탈은 앞서 10일 안산 OK금융그룹과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역시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두 팀 모두 아쉬운 패배를 안았고, 최하위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최근 보여주는 경기력이 예사롭지 않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오른쪽 첫 번째)과 이다현(오른쪽 세 번째)을 주전으로 내세운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현대건설은 이날 5명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주포 루소(20점)부터 날개 공격수 고예림(14점)과 정지윤(12점), 미들 블로커(센터) 이다현(14점)과 양효진(12점)까지 모두 10점 이상 냈다. 라자레바(34점)와 김희진(17점)을 앞세운 IBK기업은행에 승부처 힘싸움에서 밀렸지만 희망을 봤다.

시즌 초 크게 고전하던 현대건설은 차츰 승점을 획득하고 있다. 지난 4경기 동안 2승 2패. 승점 6을 따냈다. 이 기간 ‘1강’ 인천 흥국생명에 완패했지만 반대로 흥국생명을 풀세트 끝에 잡아내기도 했다. 3위 IBK기업은행(승점 26)과도 호각세였다. 6승 12패(승점 18) 여전히 꼴찌지만 IBK기업은행과 승점 차는 8에 불과해 아직 봄 배구 희망을 저버리기는 이르다.

정지윤을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돌리고, 2년차 센터 이다현을 선발로 기용하고 있는 게 주효했다. 또 김다인을 선발로 세우고, 흔들릴 때 베테랑 이나연을 투입하는 기조 역시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 정석적인 토스가 좋은 김다인과 속공 등 변칙공격에 강한 이나연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수비도 좋은 루소와 고예림이 리시브를 도와주면서 정지윤 특유의 과감한 공격을 살렸다. 루소와 정지윤이 쌍포를 구축하고, 어려운 공을 잘 처리하는 고예림이 뒤를 받친다. 이다현도 제 몫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양효진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현대캐피탈 역시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로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날 접전 끝에 패하자 루소는 마무리 운동을 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상대 팀 라자레바가 위로해주는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 공수겸장 루소의 승부욕과 성실함은 팬들의 박수를 자아낸다.

시즌 초반 급격한 리빌딩을 시도, 팬들의 빈축을 산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도 전력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제 어떤 팀도 현대캐피탈을 만만히 보지 않는다. 최 감독도 선수들 자신감이 오른 게 눈에 보인다며 흡족해하는 눈치다. 순위는 낮지만 팀 분위기는 좀처럼 처지지 않는다.

한때 6연패에 빠졌던 현대캐피탈은 지난 3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대전 삼성화재를 제압한 뒤 선두 인천 대한항공도 5세트 승부 끝에 꺾었다. OK금융그룹전은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를 당했으니 경험 부재가 아쉬웠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승점을 챙겼다는 게 고무적이다.

최태웅 감독이 주전으로 낙점, 베테랑 센터 신영석과 황동일을 내주면서 데려온 김명관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017년 19세 이하(U-19) 유스세계선수권대회 4강 진출 주역인 신인 리베로 박경민과 레프트 김선호의 성장세도 눈여겨볼만하다. 전역한 허수봉이 날개에, 센터 차영석이 중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성민도 조만간 부상을 털고 복귀할 전망이니 조금씩 톱니바퀴가 맞아들어간다. 생각보다 빨리 정상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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