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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정현욱 권기영 파장, 두산베어스 화수분이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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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정현욱 권기영 파장, 두산베어스 화수분이 마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1.14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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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에 또 도박 이슈가 터져 나왔다. 두산 베어스 투수 정현욱(22)과 포수 권기영(22)이 충격적인 뉴스의 주인공이다.

두산은 13일 “최근 개인적인 채무 문제가 불거진 정현욱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스포츠토토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어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권기영의 부적절한 사행성 사이트 접속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원활한 자유계약선수(FA) 협상으로 분위기를 전환해가던 두산에도 큰 타격이다.

두산 베어스 정현욱이 스포츠토토와 불법 도박에도 손을 댔다. 두산은 KBO에 자격정지선수 지정을 요청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캡처]

 

정현욱은 스포츠토토를 했다고 시인했고 불법 스포츠도박에도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영은 스포츠 관련 도박은 아니지만 법으로 금지된 사행성 사이트에 접속했다.

두산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경위서를 제출하며 정현욱과 권기영의 자격정지선수 지정을 요청했다. 이 둘이 자격정지선수로 지정되면 KBO 총재가 규제를 해제할 때까지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다.

두산은 “KBO와 수사당국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토토는 누구나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베팅 시스템이다. 그러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역 선수라면 다르다. 국민체육진흥법 제30조(체육진흥투표권의 구매 제한 등)는 ‘체육진흥투표권 발생 대상 운동경기의 선수, 감독·코치는 물론 경기단체 임직원의 체육진흥투표권을 구매·알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권기영은 법으로 금지된 사행성 사이트에 접속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에 도박은 유독 뼈아픈 단어다. 수차례 도박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이에 KBO는 야구규약 제14장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도박’을 징계 사유로 명시하고 있다. KBO 규정에 따르면 도박을 한 선수는 1회 위반시 출장 정지 50경기 이상, 제재금 500만 원, 봉사활동 120시간의 처벌을 받는다.

두산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경찰서에도 연락해 수사 의뢰 과정을 확인했고 정현욱은 이날 오전 두산 관계자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수사를 받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어린 선수들이라고는 하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선수라면 누구나 사인해야 하는 서약서에는 ‘서약자가 이를 위배할 경우 자체 상벌규정 및 국민체육진흥법, 형법 등 제반 규정에 따라 손해배상 및 민·형사상 일체의 책임을 부담한다’고 적혀 있다. 

두산으로서도 아프지만 도려내야 할 수밖에 없는 상처였다. 끊임없이 젊은 선수들을 주전급으로 키워내며 ‘화수분 야구’라는 별칭을 얻은 두산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달랐다. 올 시즌 인재풀이 말랐다는 소리가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좀처럼 대타 카드를 꺼내지 않았는데, 그는 “쓸 카드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두산은 김재호와 정수빈, 허경민 내부 FA에 거액을 베팅했다. 기대할 만한 젊은 선수들이 과거에 비해 부족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진=스포츠Q DB]

 

내부 FA가 7명이나 쏟아져 나온 스토브리그였다. 모기업 경영난으로 절반도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허경민과 정수빈엔 대형 계약을 안겼고 김재호까지 붙잡았다. 그 이유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

손시헌과 이종욱(이상 은퇴), 민병헌(롯데 자이언츠)과 김현수(LG 트윈스)에 이어 양의지(NC 다이노스)까지 놓쳤던 두산이지만 그만큼 적극적으로 달라붙지 않았던 건 대체자원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었다. 실제로 김재호와 정수빈, 박건우, 김재환, 박세혁 등이 빠르게 성장하며 두산을 2010년 후반 최강팀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허경민과 정수빈, 김재호를 놓칠 경우엔 과거와 달리 이들을 대신할 선수들을 찾기가 어려웠던 탓에 예상을 깨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

정현욱은 김태형 감독의 기대를 샀던 젊은 투수다. 권기영은 지난해 SK 와이번스에 이흥련을 내주며 데려온 젊은 포수. 팀의 미래를 위해 성장시켜야 할 재목이었다.

없는 살림에 영건 둘을 동시에 잃는다는 건 말로 다 할 수 없는 큰 타격이다. 김태형 감독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가기 전부터 골머리를 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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