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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우, 우리카드 신영철감독 선택을 증명하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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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우, 우리카드 신영철감독 선택을 증명하다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16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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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남자배구 서울 우리카드가 3연승을 달렸다. 최근 8경기에서 7승을 챙겼다. 그 중심에 단연 데뷔 5년 만에 처음 주전으로 도약한 세터 하승우(26)가 있다. 시즌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 신영철(57) 우리카드 감독 믿음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대전 삼성화재를 셧아웃 완파했다. 

2위 KB손해보험(승점 40), 3위 안산 OK금융그룹(승점 39)이 주춤한 새 선두권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13승 9패, 승점 38점째 쌓으며 4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 외국인선수 알렉스가 컨디션 난조에 빠졌고, 하승우와 공격수 간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삐걱거렸지만 이제 궤도에 올랐다. 연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승우가 신영철 감독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어김 없이 선발 출전한 하승우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자신감이 오른 그는 최근 공격성공률이 낮은 나경복을 이날 적극 활용, 경기력을 살려주고자 힘썼다. 속공과 시간차공격 등 중앙 활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경기를 중계한 김세진 KBSN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2단 연결능력이 승패를 갈랐다”면서 “하승우가 의도적으로 나경복을 살리려 하는 게 눈에 보였다”며 하승우의 경기운영을 칭찬했다.  

경기를 마치고 중계방송사 수훈선수로 선정된 그는 “리시브가 잘 되면 토스도 잘될 수밖에 없다. 흔들렸을 때도 잘 연결하는 게 세터 역할인데, 나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면서 자신을 낮췄다. 이날 우리카드 리시브라인은 안정적인 수비(리시브효율 48.89%)를 펼쳤다. 하승우가 공격을 고루 분배하기 완벽한 상황을 연출했다.

하승우는 “최근 (나)경복이 형 공격성공률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많이 살려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올려주고 싶었다. 오늘은 경복이 형 성공률이 잘 나오니 경기도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승우는 완전히 자신감을 얻었다. [사진=KOVO 제공]

김세진 해설위원은 최근 하승우와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하현용의 호흡이 좋다며 ‘하-하 콤비'라는 별명을 붙였다. 하승우는 “체공력 있는 센터들을 좋아하는데, (하)현용이 형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속공을 많이 쓰다보면 상대 센터들이 거기에 매달리게 되면서 사이드에서 노 블로커 상황이 날 때가 많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철 감독도 주공격수 알렉스도 하승우를 칭찬했다.

명세터 출신 신 감독은 “세터는 감독이 주문하는 것보다도 스스로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 본인이 분석을 통해 경기를 리드해야 한다. (하)승우가 나름대로 배워가는 부분이 있다. 오늘 잘했다”고 평가했다. 공식 석상에서 선수들을 칭찬하는 데 인색한 신 감독이 적극적으로 하승우를 치켜세웠다.

알렉스는 “처음에는 부상으로 하승우와 맞춰볼 시간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또 지난 시즌 1위였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담감도 많이 있었을 터다. 계속 잘 맞춰왔기 때문에 현재는 문제 없이 잘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첨언했다.

명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의 지휘 아래 하승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제 선두 인천 대한항공(승점 44)과도 격차를 많이 좁혔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지만 올 시즌에도 3~4라운드를 기점으로 경기력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처음에 (대형 트레이드 등) 시도했던 게 엇박자가 났다. 첫 단추가 어긋났지만 그렇게 빠르지도 않게, 느리지도 않게 우리의 것을 찾아가는 것 같다. 5라운드부터 더 디테일한 배구를 하면 성적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시즌 후반부 더 경기력이 좋아질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좀 더 높이 가야한다. 오늘도 (하)승우의 토스 타이밍이 아쉬웠던 장면이 3~4개 있었다. 수비에서도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에서 3~4개 실수가 나왔다. 봄 배구에선 결국 이런 컨트롤, 연결 능력에서 승패가 갈린다. 좋아졌지만 좀 더 디테일하게 가야한다”고 힘줬다.

지난 시즌 팀의 연승을 견인하며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이끈 경험 많은 세터 노재욱을 보내는 파격 트레이드를 단행할 수 있었던 건 하승우가 기대만큼 성장할 거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승우가 주전으로 올라온 첫 시즌부터 신영철 감독 결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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