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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KB손보 '봄배구' 관건, 박철우-케이타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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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KB손보 '봄배구' 관건, 박철우-케이타 체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25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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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올 시즌 남자배구 순위표는 모처럼 흥미롭다. 안산 OK금융그룹, 의정부 KB손해보험, 수원 한국전력 등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팀들이 상위권에 안착하거나 상위권을 노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KB손해보험은 1순위로 지명한 특급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20·말리), 한국전력에선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토종 거포 박철우(36)가 입단한 뒤 분위기 반등을 이끌고 있다.

어느덧 4라운드까지 마쳤다. KB손해보험은 선두 인천 대한항공(승점 47)에 승점 5 뒤진 3위(승점 42)고, 한국전력(승점 38)은 이보다 승점 5 적은 5위에 랭크됐다.

양 팀은 최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맡고 있는 케이타와 박철우의 컨디션 내지 활약상에 경기 분위기가 좌우되고 있다. 결국 둘의 체력관리가 남은 두 라운드를 통해 '봄 배구'에 나설 수 있는지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박철우가 모처럼 좋은 경기력으로 셧아웃 완승을 견인했다. [사진=KOVO 제공]

박철우는 24일 4위 서울 우리카드(승점 39)와 방문경기에서 20점을 책임지며 완승을 견인했다. 공격성공률도 69.2%에 달했다. 지난 17일 천안 현대캐피탈전(7점·공격성공률 20.8%) 등 최근 몇 경기 계속됐던 부진을 털어냈다.  

그는 KBS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경기력을 관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신영석 선수가 많이 혼내줘 고마웠다. 스스로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후반부로 가면서 지쳐가고 있다. 체력을 잘 관리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다음 경기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경기를 마친 뒤 “20대 때는 잘 쉬면 체력이 금세 회복됐다. 그런데 이젠 달라졌다. 마냥 쉰다고 체력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은 아침에 러닝 등을 하면서 체력적인 피로를 해소하려고 한다. 과거에 100%로 관리했다면 이제는 200∼300%로 관리해야 그나마 유지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도 그렇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번이 17번째 시즌인데, 처졌을 때 빨리 올라오는 선수가 좋은 선수이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박철우는 또 “늘 똑같이 스핀을 걸어서 공격하니까 수비수들이 분석하고 내가 자주 공을 때리는 위치에 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장병철) 감독님 조언대로 공을 때릴 때 주는 스핀을 역으로 가봤다. 공격방식을 바꿔봤는데 블로커들에게 혼란도 주고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박철우에게 “이제 나이가 있기 때문에 힘과 점프력만 이용해 공격하기보다는 다른 방법이나 방향을 활용해 공격하는 게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박철우는 “그 덕을 오늘 톡톡히 본 셈”이라며 웃었다.

케이타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KB손해보험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진=KOVO 제공]

하루 앞서 KB손해보험은 믿기지 않는 케이타의 부상투혼 덕에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 값진 승리를 챙겼다.

3, 4세트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던 케이타가 5세트 홀로 팀 득점 절반이 넘는 8점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견인했다. 케이타가 빠졌을 때 자리를 대신한 라이트 정수용과 윙 스파이커(레프트) 김정호 등 국내 공격진이 잘 버텨줬고, 케이타가 돌아와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29점(공격성공률 56.25%)을 기록했다. 

박철우는 팀 공격 30%를 책임지는 주공격수지만 시즌 초반과 달리 4라운드에선 우리카드와 맞대결 전까지 공격성공률 50%를 넘긴 경기가 없었다. 4라운드 평균 공격성공률은 44.52%로 올 시즌 평균 48.40%에 비하면 저조하다. 우리카드전 69.23%를 제외한 최근 5경기 평균은 39.57%로 40%에도 못 미쳤다.

박철우보다 열여섯 살 어린 케이타라고 체력 관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격점유율이 55.76%에 달하는 만큼 경기를 거듭할수록 누적된 데미지를 간과할 수 없다.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는 하나 최근 장염과 허벅지 통증으로 2경기 연속 고전했다는 측면에서 케이타 관리 역시 봄 배구 무대 입성을 위한 일순위 과제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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