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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아이언 사망, 구설 많았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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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아이언 사망, 구설 많았던 삶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1.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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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래퍼 아이언(본명 정헌철)이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9세.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고인을 경비원이 발견했다. 아이언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방당국은 "출동 당시 이미 사망했는지, 이송 후 사망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아이언이 발견된 곳은 중구 신당동 소재 아파트로, 그의 거주지로 알려진 용산과 달라 아이언의 사인과 사망 배경에 궁금증이 이어졌다. 아이언의 거주지와 사망 신고지가 달라, 경찰도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아직까지 고인의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고 있지 않다"라며 "수사 중이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 여부 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향후 유족 등과 상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014년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3'에 준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린 아이언은 대마, 폭행 사건으로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

'쇼미더머니' 출연 전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것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들어가면서부터다. 당시 방탄소년단과 연습생 생활을 함께 했지만 아이돌 그룹 콘셉트가 자신과 맞지 않아 소속사를 나왔다고 알려져 있다.

2014년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하며 사실상 무명에서 촉망받는 래퍼로 부상했으며, 같은해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디지털 싱글 '블루'(blu)를 냈다. 엠넷 '언프리티랩스타'에서 AOA 출신 지민의 곡에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폴라리스엔터와 계약을 해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아이언은 음악보다는 논란으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2016년에는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8년에는 여자친구 A씨와 교제 당시 성관계 도중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상해 등)로 기소돼 2018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의 형을 받았다. 당시 A씨에 관한 허위사실이 보도되도록 한 혐의(명예훼손)로도 기소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아이언은 논란 이후 자신의 SNS에 "어느 날 돌아보니 제가 행한 모든 일들의 책임은 제가 아닌 저의 주위 사람들, 저를 믿어준 사람들이 대신 짊어지고 있었다. 지금의 위치를 깨닫고 반성하며 참된 모습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새 앨범 발매 소식과 함께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히며 복귀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미성년자인 제자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으며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당시 경찰은 구속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 염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한 바 있다.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던 중 아이언이 사망함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의 사망이 알려지자 그의 음악을 기억하는 일부 팬들은 유튜브 혹은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추모 댓글을 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피성 죽음이라는 비판 역시 이어지고 있다. 힙합계 내에서도 아직 추모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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