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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새 자리에서...", 신세계 "명문 SK 역사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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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새 자리에서...", 신세계 "명문 SK 역사계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1.26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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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제 새로운 자리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프로야구단 와이번스를 매각한 SK텔레콤의 입장이다.

이마트는 26일 SK텔레콤과 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식 1000억 원, 야구장 등 토지‧건물 352억8000만 원 등 총 가격은 1352억8000만 원이다.

신세계그룹 이마트(왼쪽)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다. [사진=연합뉴스]

공지 후 SK텔레콤은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남겼다. “SK텔레콤이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 스포츠 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해 한국 스포츠의 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는 게 요지다.

체육계에서 돌았던 "SK그룹이 프로스포츠보다는 아마추어 육성에 더 중점을 쓰고 있다"는 소문과 일치한다. 핸드볼, 펜싱은 최태원 SK그룹총수, 최신원 SK네트워크 회장이 전폭적으로 지원한 덕에 국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SK는 국내 스포츠의 글로벌 육성·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더불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미래형 스포츠 발굴과 투자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SK텔레콤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SK텔레콤입니다.

2000년 3월, ‘SK와이번스’라는 이름의 프로야구 신생팀을 창단하고 팬 여러분과의 첫 만남을 가진지 21년이 지났습니다.

SK텔레콤은 SK와이번스를 아껴 주시는 팬 여러분들과 함께 소리치며 열광했고, 때로는 눈물 흘리며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구단 운영 21년 동안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인 2007년을 포함하여 한국시리즈 우승 4회, 페넌트레이스 우승 3회, 포스트시즌 진출 12회 등의 행복한 기억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선수단과 프런트의 노력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항상 애정을 가지고 함께 해 주신 팬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순간들입니다.

SK텔레콤은 팬 여러분들의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했던 한순간 한순간을 이제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스포츠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의 길을 나서는 방법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SK와이번스는 이제 신세계그룹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와이번스 안방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이제 이름이 바뀐다. [사진=연합뉴스]

 

신세계그룹으로부터 SK와이번스 인수 제안을 받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신세계그룹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고객들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유통기업의 장점이 프로야구와 만나면 팬 여러분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그 동안 라이프 스타일 디자인 기업으로써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야구를 통해 팬 여러분께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선물할 것이며, SK와이번스가 쌓아온 인천 야구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선수 발굴 육성, 선수단의 기량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 등에도 힘쓸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구단 운영권이 이전되더라도 인천을 연고지로 하며 선수단과 프런트 역시 100% 고용 승계됩니다.

SK텔레콤은 이제 새로운 자리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동안 스포츠에 대한 후원을 통해 많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어 온 경험을 살리고, SK텔레콤이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하여 스포츠 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하여 한국 스포츠의 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그동안 SK와이번스를 아껴 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새롭게 시작할 구단에 대해서도 팬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선수단과 프런트는 항상 팬 여러분들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을 것이며, 계속해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신세계그룹 로고.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한편 신세계그룹은 “SK 와이번스 야구단이 신세계그룹의 새 가족이 됩니다”라는 타이틀의 사내 메시지를 띄웠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는 프로야구 8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4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구단의 역사를 계승하는 동시에, 불요불굴의 유일한 대상인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야구팬을 포함한 모든 고객들에게 새로운 온‧오프라인 경험과 감동을 제공해 더욱 사랑 받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반드시 승리하는 원팀 문화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명문 SK 와이번스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인천 야구,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성장 비전을 마련하고 로드맵에 맞춰 차질 없이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공식입장도 내놓았다.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하는 것, 야구장을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바꿔 신세계그룹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기게 하는 게 주요 비전이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수 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며 "야구 팬과 온라인 쇼핑 시장의 주요 고객이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 세대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묻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새달 23일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한다.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은 구성됐고 구단명, 엠블럼, 캐릭터 등을 곧 확정한다. 새 구단은 3월 출범해 4월 개막하는 2021 프로야구(KBO리그)에 차질 없이 참가한다. 민경삼 대표이사, 류선규 단장, 김원형 감독, 주장 이재원을 비롯한 프런트·선수단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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