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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김재휘, KB손해보험을 '봄배구'로 이끌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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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김재휘, KB손해보험을 '봄배구'로 이끌 열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1.28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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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남자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5라운드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구미 LIG손해보험 시절인 2010~2011시즌 4위로 ‘봄 배구’에 나선 이후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27일 안방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을 잡고 15승째(10패) 챙기며 승점 45로 선두 인천 대한항공(승점 47)을 바짝 추격했다. 4라운드 6경기에서 4승을 챙기며 돌풍을 일으킨 현대캐피탈과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반등했기 때문에 더 값진 승리다.

남은 일정은 11경기. KB손해보험이 봄에도 배구를 하기 위해선 득점 1위(849점) 외인 공격수 케이타의 체력 안배가 화두로 떠오른다.

더불어 국내파 활약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케이타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토종 윙 스파이커(레프트) 김정호(24)와 중앙에서 힘을 실어줄 미들 블로커(센터) 김재휘(28) 활약에 시선이 모아진다.

[의정부=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정호(가운데)가 케이타를 도와 KB손해보험의 2연승을 이끌었다.

김정호와 김재휘는 이날 각각 17점, 9점으로 케이타(29점) 뒤를 받쳤다. 

김정호는 공격성공률 1위(57.63%)답게 이날도 58.33%의 성공률로 퀵오픈과 시간차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흐름을 바꾸는 서브에이스도 2개 작렬, 서브 5위(세트당 0.365개)다운 매력을 뽐냈다.

2018~2019시즌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뒤 지난 2년 가까이 주전으로 뛰며 성장했다. 지난 시즌 풀타임 레귤러로 활약했고, 한국배구연맹(KOVO)컵 라이징스타상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날개 공격수로서 단신(186㎝)이라는 약점을 점프력과 빠른 스윙으로 극복하고 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정호는 “경험이 많이 쌓였다. 그 전에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지난 시즌 풀타임으로 뛰다보니 불안감이 많이 줄었다”면서 “케이타가 50~60% 점유율로 때려주는데, 난 20%만 때리는 걸 미안하게 생각한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고질적인 발가락 염증 부상을 안고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그다. 

시간차공격 1위, 퀵오픈 2위에 오른 비결을 묻자 “우리 팀 센터들이 속공을 잘하는 형들이라 리시브가 잘되면 상대 블로커들이 센터 형들에게 신경을 쏟는 것 같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나에게 기회가 열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재휘가 친정팀 현대캐피탈과 2연전에서 맹활약했다. [사진=KOVO 제공]

김재휘는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직전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9점을 올렸다. 2018~2019시즌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일조한 뒤 상무에서 군 복무하던 그는 시즌 앞서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 됐다.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맹활약하며 도약을 다짐했다. 올 시즌 블로킹 2위(세트당 0.675개)를 달리던 김홍정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경기를 중계하던 김상우 KBSN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신영석과 최민호가 버티던 현대캐피탈 시절과 비교하면 김재휘가 오히려 KB손해보험에서 간판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며 “폼만 좀 더 올라오면 입대 직전 시즌만큼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송사 수훈선수로 선정된 그는 “군 문제를 해결해서 심적으로 편하기 때문에 제 할 일만 잘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직전 경기 때도 사이드블로커들이 자리를 잘 잡아줬는데, 오늘도 잘 도와줘서 내게 많은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을 이끌고 가야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한발 더 뛰려고 노력했는데, 아직은 마음이 더 앞서는 것 같다”면서 “팔꿈치 통증만 해결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팀원들도 다 참고 하고 있다. 나도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 5라운드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었다. 좋은 모습 보여서 봄 배구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줬다.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리시브효율이 오르는 KB손해보험이다.
[의정부=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KB손해보험이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케이타(오른쪽 첫 번째)를 도울 국내파 활약이 반드시 동반되야 한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김재휘는 우리 선수들 중에서도 멘탈이 강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친정팀 현대캐피탈과 2연전이었는데,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KB손해보험은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5위 수원 한국전력(승점 38)과 승점 차가 단 7에 불과하기도 하다. 자칫 승점 관리에 실패하면 5위까지도 미끄러질 수 있다.

김정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플레이오프(PO)에 가는 게 가장 우선이다. 잠깐 방심하면 5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지금부터가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매 경기 더 집중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4라운드 4연패에 빠졌던 KB손해보험이다. 김정호는 정신력을 강조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나와선 안 된다. 4라운드 들어 집중력이 좀 흐트러졌던 것 같다. 팀원들과 ‘마음은 편하게 하되 몸은 힘들게 하자. 하나 하나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연습해서 준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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