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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119. 줄리아드림 사이키델릭 진면목 영혼을 담은 ‘생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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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119. 줄리아드림 사이키델릭 진면목 영혼을 담은 ‘생과 사’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1.01.29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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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이상 이어진 인디신 대표 장기 연재 기사 ‘박영웅 기자의 밴드 포커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수년간 인디신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앨범 리뷰 및 밴드들의 음악 이야기를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 풀어내는 리뷰와 음악 이야기를 통해 국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사이키델릭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밴드 줄리아드림이 지난해 10월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줄리아드림은 국내 인디신 내에서도 희소성 있는 팀으로 분류되며 장르적 다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는 밴드이기도 하다.

 

◆ 인디신의 새로운 파동을 준 밴드 줄리아드림

박준형(기타, 보컬, 키보드), 손병규(베이스), 염상훈(드럼), 훈조(키보드)로 이뤄진 4인조 밴드 줄리아드림은 지난 2014년 미니 앨범 'Lay It Down On Me'로 데뷔했다. 특히 이후 발매했던 정규 1집 앨범 '불안의 세계'는 연주력과 곡의 구성,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랫말 등으로 평단과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후 미국진출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줄리아드림은 돌연 2017 장기 휴식에 들어갔고 드디어 3년 만에 복귀를 하게 됐다.

줄리아드림이 데뷔한 당시만 해도 인디신의 장르 격변기였다. 어쿠스틱 뮤지션들과 실용음악과 출신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하드코어, 얼터너티브록, 펑크 등 강렬했던 음악들이 지고 말랑말랑한 대중 팝 장르의 곡들이 득세하던 와중이었다. 현재는 이들 음악이 '인디팝'이라는 장르로 굳어지면서 신을 지배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줄리아드림은 파워를 잃지 않은 사이키델릭 장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로 꾸준한 활동을 펼쳤고 3년여 만에 국내 인디신 내 사이키델릭 장르를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로 이름을 새겼다.

* 참고로 2014년에는 줄리아드림 말고도 잔나비라는 밴드가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사이키델릭 장르를 표방하며 데뷔를 했다. 잔나비는 현재 다 장르의 대중성 높은 음악들을 시도하면서 슈퍼스타가 됐다. 이 같은 상황을 돌이켜 보면 줄리아드림의 3년간의 휴식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무튼 줄리아드림의 이런 활약 덕분에 팝 중심으로 흘러가던 인디신은 장르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현 신예 사이키델릭 밴드들의 등장에 자양분이 됐다고 볼 수 있다.

 

◆ 줄리아드림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생과 사'

이 때문에 줄리아드림의 3년 만의 복귀작 '생과 사'는 이들의 음악적 색깔이나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 모양새다.

총 10곡으로 구성된 생과 사는 1집과 마찬가지로 본인들의 음악적 세계관과 깊이 있는 주제를 곡속에 녹여냈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표현했으며 인간 삶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행동과 생각들을 노랫말로 풀어냈다.

특히 1집과 비교해 더욱 경쾌하고 섬세해진 사운드와 향상된 연주력, 다 장르적인 매력이 더욱 확대됐다. 사이키델릭의 매력뿐만 아니라 90년대 그런지 밴드들의 매력까지 느껴지는 타이틀곡 '구슬'부터 침울한 연주가 매력적인 줄리아드림만의 발라드 '말하지 못했어요', 몽환적 팝 장르 스타일의 'Tell us who we are', '나를 데려가 줘요', 어쿠스틱 성향의 '꽃비', 대서사를 간직하고 있는 롱타임 넘버 ‘Flower Flower Flower’, 마릴린맨슨의 인더스트리얼록 장르를 떠올리게 하는 'Born' 등 다채로운 스타일의 노래들이 즐비하다.

줄리아드림의 이런 업그레이드된 변화는 새로운 멤버인 키보드 훈조의 영입, 장시간의 앨범 준비과정이 맞물리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들어간 앨범인 만큼 인디팝 장르에 지친 음악 팬들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생과 사' 앨범 커버 [사진=줄리아드림 제공]

 

◆ 줄리아드림 미니 인터뷰

- 팀 소개

"안녕하세요. 저희는 사이키델릭 밴드 줄리아드림이라고 합니다. 2013년에 결성한 뒤 홍대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3년간 휴식기를 끝내고 2집 발매 후 복귀했습니다." (팀원 모두)

- 이번 앨범 정규 2집 생과 사 전반적인 소개 및 작업 과정

"지난 정규 1집 ‘불안의 세계’도 그랬듯, 우리는 앨범에 어떠한 세계관이나 이야기적 일관성을 투영하고자 하는 편입니다. 2집 ‘생과 사’에는 한 명의 사람이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며 삶의 과정에서 맞이하는 여러 가지 군상들을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녹음은 줄리아드림의 키보드를 담당하는 훈조 스튜디오에서, 믹싱은 리더 박준형이 스튜디오에서 진행했습니다.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이야기를 많은 나누는 사이기 때문에, 녹음 전부터 어떠한 음악을 만들 것이고, 전체적으로 어떠한 사운드가 필요한지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가사나, 음악적 컬러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 이야기의 행간이 음악에 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박준형)

- 이번 정규 2집에서 줄리아드림이 팬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곡 2곡 정도만 엄선해서 간단한 리뷰를 해달라.

"첫 번째 곡은 ‘구슬’을 꼽아보고 싶습니다. 이전까지의 줄리아드림 곡과 다르게 비교적 덜 무겁고 경쾌한 편이지만 사이키델릭하고 이국적인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에너지 있는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에, 오르간과 퍼즈 기타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악기 편성은 60, 70년대 스타일이지만 음악은 그것에 국한하지 않고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곡 중에선 가장 질주감이 큰 록 넘버입니다."(손병규)

"또 한 곡은 마지막 곡 ‘Flower Flower Flower’를 꼽아보고 싶습니다. 앨범에서 가장 긴 곡이자, 죽음을 상징하는 곡으로 삶 전체를 조망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한 구성을 갖고 있으며, 중간 파트의 긴 키보드 연주와 앨범 전체를 상징하는 기타 솔로도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훈조)

- 전작들과 비교해 이번 정규 2집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많은 분이 말씀하듯, 기본적으로 전체적인 컬러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웠던 전작과 달리 이번 앨범은 여러 가지 색채가 담겨있어요. '생과 사’라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하나의 컬러로 설명하기에 어렵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메시지를 음악적으로 구현하고자 많이 고민했었고, 가깝게는 전반적인 컬러, 나아가서는 사용했던 음이나 리듬도 주제와 맞닿을 수 있도록 표현하고자 했습니다."(박준형)

 

- 비슷한 스타일의 밴드들과 비교해 몽환적이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강력한 사운드를 유지하는 점 등이 차별성 같은데 본인들이 생각하는 음악적 차별성은?

"처음 밴드를 시작하던 시절에는 60, 70년대의 음악을 어떻게 하면 더 잘 구현할 것인지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대부분 예전 시대의 음악이지만, 우리 머릿속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어떠한 틀 안에 갇혀 있고 싶지는 않습니다."(박준형)

"그리고 우리의 한 가지 음악적인 특징을 꼽는다면 어느 밴드보다 공간계를 다양하고 복잡하게 사용하는 것인데요, 일반적인 용도(음악을 풍성하게 하는 것)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잡한 레이어로 어떠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를테면 바람이 좌우로 이동하는 느낌이라든가, 그 바람의 끝이 옅어지는 느낌, 무력한 감정에 내쉬는 한숨을 표현하는 것 등등이요. 이전 앨범에서 그것을 즉흥적 연주 등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번에는 사운드로 그것을 확장해보고 싶었습니다."(박준형)

- 데뷔 7년 차의 중견 밴드가 됐다. 줄리아드림 만의 음악을 간단히 정의해본다면?

"줄리아드림은 무엇인가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됩니다.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작은 클럽 공연부터 큰 무대, 여러 차례의 해외 투어를 보내며 쌓아온 세월이 견고해진 것 자체가 줄리아드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어떤 장르적 스타일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 편입니다. 큰 틀에서 우리가 해온 ‘음악’과 ‘사유’를 바탕으로 제약 없이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염상훈)

- 줄리아드림이 꿈꾸는 음악적 목표

"밴드로서 대단한 목표는 없습니다. 계속 음악을 많이 만들고, 또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팬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우리는 무대가 정말 좋아서요. 매번 이전보다 몇 배 이상 좋은 무대를 선사하고 싶습니다."(박준형)

- 향후 활동계획과 음악 팬들에게 한마디

"우리 모두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어붙은 땅에도 언젠가는 의지를 가진 꽃이 피어나겠지요. 우리 삶도 어떻게든 이어질 거라 믿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곧 더운 무대를, 그런 시절을 함께 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박준형)

◆ 줄리아드림 활동계획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아직 큰 공연 등은 계획되지 않았지만, 사태가 호전되는 대로 다양한 라이브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언택트 채널을 통한 활동들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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