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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대투수의 MLB 향한 순애보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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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대투수의 MLB 향한 순애보 [프로야구 FA]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0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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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BO리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양현종(33)의 야구 본고장 미국 진출 의지가 대단하다. 야구 인생을 걸고 빅리그만 바라보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달 30일 원 소속팀 KIA(기아) 타이거즈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알렸고, 양 측은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KIA에 잔류하면 대형 계약이 유력했던 양현종이 안정보다 도전을 택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40인 로스터에 들면 빅리그에서 뛸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마이너리그 출전도 감내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MLB 구단 제안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4∼5선발 투수를 확정하지 못한 팀 중에서 양현종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다고 전해진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FA로 MLB 구단들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양현종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미국 무대 진출 기회를 잡고자 배수의 진을 쳤다. [사진=스포츠Q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파행을 겪고 있는 탓에 MLB 구단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긴축재정 여파로 현지에서도 계약 진척 상황은 예년과 비교하면 속도가 더디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투수 트레버 바우어도 아직 둥지를 틀지 못했다.

양현종은 지난 14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통산 147승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해 성실성을 담보한다. 지난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방어율·ERA) 4.70으로 기대를 밑돌았지만, 직구 평균구속(144.2㎞/h)은 오히려 올랐다.

MLB 스카우터들에게 어필하고자 구속에 신경쓴 탓인지 시즌 초반 다소 제구력 난조에 빠졌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다. 리그 수준은 분명 다르나 양현종이 이닝 이터로서 기복 없는 성적을 냈다 측면에서 빅리그 구단들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양현종을 영입해 기량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가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포기하면서 걸림돌이 많이 제거됐다.

MLB 진출을 선언한 양현종이 6회 1사 후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KIA 타이거즈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br>
양현종이 류현진, 김광현에 이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현지 평가는 다소 냉정하다. 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닷컴(MTR)은 31일 “양현종이 40인 로스터 진입을 보장받는 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떨어진 성적에서 이유를 찾았다. “2019년 ERA 2.29를 남긴 양현종은 지난해 172⅓이닝을 던져 ERA 4.70에 그쳤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22.2%에서 20%로 떨어졌고, 볼넷 허용률은 4.5%에서 8.5%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아직 2021시즌 선발진을 완성하지 못한 구단도 많다. 양현종은 당분간 무적 신분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점쳐진다. 많은 팬들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꿈을 좇는 양현종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가 야구인생 마지막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더불어 양현종 입장을 이해하고, 끝까지 기다려준 KIA의 의리도 귀감이 될 만하다. KIA 입장에선 양현종이 잔류하지 않게 되면서 당장 올 시즌 선발진을 새로 구성해야하는 큰 과제가 주어졌다. 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 두 외국인 투수진에 양현종까지 믿음직한 3인방을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계획이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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