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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연봉 논란? 정작 동료들은 "메시니까"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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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연봉 논란? 정작 동료들은 "메시니까"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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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현존하는 ‘축구의 신’으로 통하는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를 둘러싼 연봉 논란이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최근 그의 계약에 걸린 천문학적 액수가 공개된 뒤 파장이 상당하다. 

특히 메시의 계약규모를 공개한 매체를 중심으로 일각에서 메시가 바르셀로나 재정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그러자 로날드 쿠만 바르셀로나 감독을 비롯한 팀 동료들은 물론 축구계 인사들이 메시를 두둔하고 나섰다.  

쿠만 감독은 지난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21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은 악의적이다. 메시는 스페인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했고, 그 업적은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리오넬 메시가 지난 2017년 바르셀로나와 체결한 계약 세부내용이 공개됐고,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스페인 매체 엘문도는 메시와 바르셀로나가 지난 2017년 11월 재계약 당시 작성한 계약서 내용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계약이 끝나는 올해 6월까지 4시즌 동안 5억5500만 유로(7450억 원)가량 수령한다. 매 시즌 연봉으로 1억3800만 유로(1850억 원)를 받는 데다 샤이닝 보너스 1억1500만 유로(1540억 원)와 로열티 보너스 7790만 유로(1040억 원)도 더해졌다.

4개월 뒤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메시는 현재까지 해당 계약을 통해 6900억 원 이상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엘문도는 “메시가 스포츠 역사상 최대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그 대형계약이 바르셀로나를 망쳤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뒤 바르셀로나는 심각한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마르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안고 있는 부채는 11억7300만 유로(1조5700억 원)에 달한다.

바르셀로나에 부임한 로날드 쿠만 감독. [사진=바르셀로나 공식 채널 캡처]
이번 시즌 앞서 바르셀로나에 부임한 로날드 쿠만 감독은 메시를 옹호하고 나섰다. [사진=바르셀로나 공식 채널 캡처]

바르셀로나는 선수 임금이 구단 예산 75% 이상을 차지하는데, 특히 상식을 뛰어넘는 메시의 급여체계가 재정 악화에 한 몫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스 시절부터 바르셀로나에서만 활약한 메시는 지난해 8월 구단에 이적 요청서를 공식 제출하며 결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7억 유로(9400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이적료) 조항을 놓고 갈등하다 결국 팀에 남았다.

메시는 최근 바르셀로나 수뇌부가 보여준 행보에 실망했다. 메시와 수차례 영광을 일궈냈던 동료들은 차례로 팀을 떠났고, 메시는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 등을 비판하며 구단에서 미래를 찾지 못한 듯 강경한 태도로 이적을 시사했다. 

메시는 올 시즌에도 12골로 리그 득점 2위를 달리는 등 변함 없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구단에 마음이 떴음을 몇 차례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연말에는 경기일정이 한창인 와중에 긴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왼쪽) 회장과 갈등을 겪던 리오넬 메시는 잔류를 택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왼쪽) 전 회장과 갈등을 겪던 리오넬 메시는 일단 지난여름에는 잔류를 택했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럼에도 메시를 옹호하는 세력이 상당하다. 

바르셀로나 레전드 출신 쿠만 감독은 “메시가 어떻게 구단을 망쳤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는 수년 동안 가치를 증명했고 바르셀로나를 더 훌륭하게 만들었다. 구단이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이바지했다”고 힘줬다. 계약서 유출자를 향해선 “내부자가 벌인 일이라면 더 이상 구단에서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도 메시의 손을 들어줬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르셀로나도 다른 큰 구단들처럼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메시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다.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메시를 통해 얻는 수입이 지출보다 더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여름 메시가 잔류했을 때 “메시는 돈 만들어내는 기계”라고 칭한 바 있다. 일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이적으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침울해 했겠지만, 라리가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라리가는 한 명에 좌우되는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이라면서도 “스페인 축구의 아이콘인 메시의 이적만이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메시(오른쪽)가 새 운영진과 함께 다시 '행복축구'를 펼칠 수 있을까. [사진=AP/연합뉴스]<br>
바르셀로나의 상징으로 숱한 영광의 순간을 만들어냈던 메시(오른쪽)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사진=AP/연합뉴스]

더불어 축구계 인물은 아니나 세계적인 테니스선수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논란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메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세계최고다. 구단에서 그 돈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면 논란될 게 없다”고 첨언했다.

오는 3월 진행되는 바르셀로나 신임 회장 선거에 출마한 주안 라포르타 역시 스페인 현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메시를 지키기 위해 들인 비용보다 메시는 구단에 훨씬 많은 돈을 벌어다준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메시와 동행을 희망했다.

구단은 엘문도를 상대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사자 간 비밀유지 원칙이 제3자에 의해 깨졌고, 팀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페인 축구계에선 메시가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하게 만든 원흉으로 지적받는 바르토메우 전 회장이 메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고자 일부러 계약내용을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기도 하다.

한편 메시의 팀 동료 미드필더 프랭키 데용은 최근 구단 외부가 시끄러운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 트라이벌풋볼에 따르면 그는 “라커룸 분위기는 바뀐 게 없다. 나는 메시가 잔류하기를 바라지만, 내가 더 말할 부분은 없다. 그의 선택에 달렸다”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4일 그라나다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전에서 0-2 열세를 뒤집고 연장 접전 끝에 5-3 승리를 챙겼다. 메시는 어김없이 주장완장을 차고 피치를 누비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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