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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울산, 이동준 김지현 강윤구 필두 홍명보호 가능성 [FIFA 클럽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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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울산, 이동준 김지현 강윤구 필두 홍명보호 가능성 [FIFA 클럽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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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 아닐까. K리그 감독 데뷔전을 세계 무대에서 치른 홍명보(52)호 울산 현대가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였다.

울산 현대는 4일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6강전에서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 UANL(멕시코)에 1-2로 석패했다.

그러나 이적생 이동준(24), 김지현(25)과 신인 강윤구(19) 등을 중심으로 한 올 시즌 울산의 미래를 읽어볼 수 있는 희망적인 경기이기도 했다.

울산 현대 이적생 이동준이 4일 티그레스 UANL과 2020 FIFA 클럽월드컵 6강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선 울산이지만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다. 중국무대 진출을 선언한 득점왕 주니오를 비롯해 주장을 맡았던 신진호(포항 스틸러스), 이근호(대구FC), 박주호(수원FC)가 줄줄이 팀을 떠났다. 이청용과 홍철, 이동경, 고명진도 부상으로 나설 수 없었다.

지난해 말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으로선 K리그 감독으로 나서는 첫 경기의 중압감이 크게 느껴질 법 했다. 완벽히 선수단을 파악하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선수단도 100%가 아니었기 때문.

그러나 홍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큰 대회에 와서 축구 인생의 좋은 장면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준비는 다 끝났고.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희망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격파하고 4강 신화를 이루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감독으로 축구 종주국 영국을 꺾고 감격적인 동메달 사냥을 이뤄냈던 그이기에 기대감을 걸어볼 만했다.

게다가 K리그에서 떠오르는 신성 공격수들인 이동준과 김지현의 합류는 적지 않은 힘이 됐다. 이들 모두 이날 공격 선봉에 섰다. 지난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원두재와 새로 울산 유니폼을 입은 신형민이 지키는 중원도 든든한 느낌을 줬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김지현(왼쪽)도 울산 데뷔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경기 초반부터 양 날개 김인성과 이동준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측면을 흔들었다. 김지현은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첫 유효 슛을 장식했다.

선제골도 울산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MVP 윤빛가람이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김기희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니어포스트로 잘라 들어가며 완벽한 세트피스를 완성시켰다.

그러나 티그레스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8분 코너킥에서 동점골을 내줬는데, 디에고 레예스가 니어포스트에서 방향을 바꿔놓은 공을 프랑스 리그앙 MVP 출신 앙드레-피에르 지냑이 날카롭게 파고들어 헤더 골을 완성시켰다. 울산 수비로선 손 쓸 방법이 없었던 완벽한 작품이었다.

이후 전반 추가시간에서 김기희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게 뼈아팠다. 지냑이 마무리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갈 기회도 있었다. 후반 13분 전방으로 넘어온 공을 윤빛가람이 가슴 트래핑 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판정은 오프사이드. 느린 화면 확인 결과 상대 최종수비보다 무릎이 약간 더 앞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은 거기에 잘 대응을 했다"며 제자들을 독려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홍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김인성을 김성준, 김지현을 힌터제어로 바꾸더니 10분여를 남기고는 신형민 대신 강윤구를 투입했다. ‘고교 랭킹 1위’로 이름을 알린 그는 클럽월드컵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경기력은 더욱 놀라웠다. 승부를 바꿔놓을 만한 결정적 활약은 없었으나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황하지 않았다. 거센 압박에도 미리 시야를 확보해 패스를 뿌렸다. 전혀 신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플레이였다.

홍 감독도 준수한 평가를 받을 만했다. 스스로도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강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아주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적인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선제골을 넣은 뒤 상대가 강하게 공격할 때 라인을 내리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감독으로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거기에 잘 대응을 했다. 2골 모두 세트플레이에서 실점한 부분은 우리가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8년 만에 나선 클럽월드컵이지만 이날 패배로 울산은 이날 패배로 5·6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이 경기만큼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 울산은 오는 8일 0시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알 두하일(카타르)와 격돌한다. 부담을 털어낸 만큼 더 확실한 홍명보호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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