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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폭 넓힌 양현종, 무한경쟁 김광현 윤석민 사이 [2021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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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폭 넓힌 양현종, 무한경쟁 김광현 윤석민 사이 [2021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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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적지 않은 나이, 직전 시즌 부진. 꿈의 무대를 향한 양현종(33)의 의지는 확고했고 KIA 타이거즈가 제시한 초대형 자유계약(FA)도 포기했다. 험난한 경쟁은 물론이고 스플릿 계약까지 감수하겠다는 각오다.

우려되는 요소도 있지만 욕심을 내려놓은 양현종은 빅리그 구단들에 매력적인 매물임에 틀림없다. 양현종의 입장 표명 이후 관심을 나타내는 구단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국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 프로스펙트는 지난 6일 이 같은 양현종의 태도를 설명하며 “양현종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모든 걸 걸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무언가를 제공할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양현종이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많은 조건을 내려놓으며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지난 시즌 MLB는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렀고 올 시즌도 개막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계권 수익 감소와 무관중 경기로 인한 관중 수입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선수 영입에도 각 구단들은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매체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와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가 일본으로 돌아간 것만 봐도 MLB 경제 사정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걱정할 일 만은 아니다. 묵묵히 때를 기다려야 할 때다. 스토브리그에선 대형 FA 선수들을 시작으로 몸값이 높은 선수들부터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7일 투수 FA 최대어 트레버 바우어가 LA 다저스와 3년 1억200만 달러(1143억 원) 초대형 계약을 맺었고 이후 투수 매물에 대한 거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이크 오도리지, 제임스 팩스턴, 제이크 아리에타, 리치 힐, 콜 해멀스 등 FA들이 계약이 하나하나 이뤄질수록 양현종의 계약도 가까워 질 전망이다.

일본프로야구(NPB) 특급 마무리 사와무라 히로카즈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사와무라와 동갑내기인 양현종의 계약 소식도 조만간 전해질 가능성이 크다. 

빅리그 보장은 어려운 만큼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도 나타나고 있다. MLB 시장이 투자에 인색한 상황이라고는 하나 반대로 가성비가 좋은 선수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젠 고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제안하는 팀도 있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까다로웠다. 오로지 출전 기회만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돈을 우선시했다면 한국에 남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었을 수 있지만 양현종은 모든 걸 내려놓고 꿈의 무대에 노크를 했다.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게 최우선 고려사항이다.

팀 전력 같은 것도 고려할 만한 여유가 없다. 단지 자신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만 바라봤다. 그렇다고 MLB 보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존재감을 뽐내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던 2명의 투수가 떠오른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윤석민(35·은퇴). 양현종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으며 ‘류윤김’으로 불렸던 이들 중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3년 가장 먼저 빅리그에 진출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듬해 윤석민이 뒤를 이었다. KBO리그 커리어로만 보면 결코 류현진에 비해 부족할 게 없었던 그였지만 직전 시즌 3승 6패 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ERA) 4.00으로 기대에 못 미친 뒤 FA 자격을 얻어 미국으로 향했다. 문제는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는 것.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는데, 끝내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꿈을 접어야 했다.

팀 선배였던 윤석민(가운데)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선 스프링캠프에서 주어질 몇 차례 기회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광현도 지난해 FA 자격을 얻어 세인트루이스에 입성했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있었고 시즌 중 신장 경색 증상을 보여 잠시 쉬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성공적인 데뷔 첫 시즌을 보냈고 이젠 믿고 쓰는 투수로 거듭났다.

윤석민과 차이는 있었다. 김광현은 고질적인 신장 문제를 안고 있기는 했으나 투구에 큰 무리는 없었고 직전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MLB의 기대부터 차이가 났다. 이를 바탕으로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는 게 결정적 차이다.

김광현 또한 보장된 미래는 없었으나 스프링캠프에서 기대감을 전해줬고 시범경기에 5차례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승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로 시즌을 맞아 선발로 갑작스레 보직을 변경하기도 했으나 구단의 기대치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다행인건 양현종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부상과는 거리가 먼 철완 이미지가 있는 투수다. 우려스러운 건 지난 시즌 성적. 최고의 폼으로 도전해도 장담할 수 없는 빅리그의 성공이기에 지난해 부진이 걱정스러운 건 사실.

다만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펼쳐보인다면 김광현처럼 빠르게 자리를 잡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구단과 계약을 맺는 것,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다. 완벽한 몸 관리까지 어느 때보다 알찬 겨울을 보내게 될 양현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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