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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어느덧 2위', 성장동력은 한성정-류윤식 '무한경쟁'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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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어느덧 2위', 성장동력은 한성정-류윤식 '무한경쟁'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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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서울 우리카드가 어느덧 남자배구 2위에 안착했다. 후반기 순위표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는 우리카드 성장동력 중 하나는 윙 스파이커(레프트) 한 자리를 둘러싼 무한경쟁 체제다.

우리카드는 9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안산 OK금융그룹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따냈다. 첫 세트 내주고 시작했지만 이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승점 3을 보태며 OK금융그룹, 의정부 KB손해보험(이상 승점 47)을 따돌리고 2위(승점 48)로 점프했다. 5위 수원 한국전력(승점 42)과 격차도 벌렸다.

이날은 한성정이 공격으로만 10점을 기록하며 알렉스(33점), 나경복(14점)과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기대에 부응했다. 최근 꾸준히 스타팅라인업에 들었던 류윤식이 직전 경기 몸이 좋지 않아 대신 기회를 잡았는데, 이날도 기세를 이어갔다.

한성정(오른쪽)이 최근 2경기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사진=KOVO 제공]
류윤식이 자리를 비우자 한성정이 자신의 매력을 보여줬다. [사진=KOVO 제공] 

경기 앞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한)성정이가 먼저 나온다. 직전 경기 잘해줬기 때문에 기회를 줘야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라면 어떤 상황에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가장 잘 준비해야 하는 건 자신감이다. 경기를 뛰지 않을 때 상황을 탓하기보다 살아남을 준비를 해야 한다. 감독은 더 나은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고, 기회가 왔을 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다. '내 자리'라는 건 없기 때문에 항상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몸 관리 역시 실력 중 하나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 멘탈을 강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한성정은 "올 시즌 정말 욕심이 많았다. 비시즌 때 연습 많이 했고, 자신도 있었다"며 "하지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고, 내 역할을 많이 못해줬다는 생각에 자책도 했다. 경기에 못 뛰는 건 부족하기 때문이다. '투입되면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알렉스도 늘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펠리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나경복, 황경민과 공격의 큰 축을 맡았던 한성정이지다. 펠리페가 빠진 뒤에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우리카드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1위로 마칠 수 있었다. 황경민이 트레이드를 통해 대전 삼성화재로 이적하면서 한성정이 보다 중용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시즌 초 리시브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역시 트레이드로 가세한 류윤식에게 주전을 내줬다.

수비가 보다 안정적인 류윤식이 주로 선발 기회를 얻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한성정은 이날 리시브효율 51.43%로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직전 경기 41.67%보다도 높은 수치. 알렉스와 나경복이 공격에 치중하는 만큼 남은 레프트 한 자리에 들어오는 선수 역할은 명확하다. 보다 리시브에 집중해 동료들이 공격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한성정은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건 (류)윤식이 형보다 리시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감독님께서 '프로생활 오래하려면 리시브를 더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리시브 쪽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프로에서 경쟁은 무조건이다.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보여줄 수 있는 걸 자신 있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힘줬다.

팀에서 요구하는 걸 '잘' 수행하는 게 그의 목표다. 공격 욕심은 조금 내려놓았다. 

"공격 욕심이 많긴 한데, (나)경복이 형이나 알렉스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가끔씩 내게 공이 올라왔을 때 잘 때려주려고 하고 있다. 주공격수와 세터가 편하도록 리시브에서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앞서 우리카드에 합류해 동료가 된 류윤식과는 경쟁자이자 협력 관계다. "(류)윤식이 형과 늘 '우리 자리가 제일 중요한 자리'라는 이야기를 나눈다. 또 감독님께 가장 많이 지적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힘든 일 있으면 서로 다독여주며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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