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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가을야구-예비FA, 10구단 캡틴 시즌 목표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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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가을야구-예비FA, 10구단 캡틴 시즌 목표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③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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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새 시즌을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예년과 같이 따뜻한 해외에서 훈련 할 수는 없지만 보완점을 메우려는 열정엔 차이가 없다.

NC 다이노스(창원)를 비롯해 키움 히어로즈(고척돔), KIA 타이거즈(광주), 삼성 라이온즈(대구), 롯데 자이언츠(부산)는 홈구장을 활용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이천 2군 구장을, 하위권에 머물렀던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의 제주(강창학야구장), 경남 거제(하청스포츠타운)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열악한 상황 속 새 시즌을 맞을 준비를 하는 만큼 각 팀 주장들은 더욱 굳게 마음을 다잡고 있다.

NC 다이노스 양의지(오른쪽)는 다시 한 번 집행검을 들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곧 죽어도 우승! NC 양의지-두산 오재원-LG 김현수

지난해 창단 첫 정상에 오른 NC 캡틴 양의지(34)는 다시 한 번 집행검을 들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우승이라는 큰 산을 넘으며 얻은 자신감은 물론이고 선수단 이탈도 없어 더욱 기대에 차 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렸던 나성범이 잔류하게 됐고 드류 루친스키, 애런 알테어도 재계약하면서 우승 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코치진 또한 변동 없이 훈련하고 있는 NC는 안정감 있게 새 시즌을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우승 공약으로 양의지는 ‘개막전 무료입장’을 내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제대로 지켜질지는 알 수 없으나 구단으로선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는 공약이지만 양의지와 NC는 코로나19 확진세가 잦아들어 홈관중을 가득 메우고 개막전을 치를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

두산 오재원(36)도 목표는 같다. 2년 연속 정규리그에서 부진하며 고개를 들 수 없었던 그는 지난해 임시로 주장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베테랑의 위엄을 보여줬고 김태형 감독은 다시 한 번 오재원에게 완장을 채웠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은 게 최우선인 오재원. 개인이나 팀 모두 지난해 아쉬움을 떨쳐야 한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최주환이 SK 와이번스로 이적하며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빼앗긴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오기 위해선 주장의 솔선수범이 가장 절실하다.

예비 FA 김현수(오른쪽)는 지난해 이루지 못한 우승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스포츠Q DB]

 

LG 김현수(33)는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황금장갑까지 꼈지만 팀 성적은 아쉽기만 했다. 가을야구엔 나섰지만 창단 30주년과 박용택 은퇴 시즌을 맞아 반드시 이루겠다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부상이 문제였다. 주전들이 줄줄이 대열에서 이탈해 제 기량을 뽐내기 어려웠다. 마운드는 여전히 강하고 타석도 부상병들의 복귀로 더욱 탄탄해졌다. 김현수가 더욱 자신 있게 우승을 외칠 수 있는 이유다.

◆ 가을야구를 향해! 목표는 하나!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팀들의 목표는 단 하나다. 포스트시즌 진출. 삼성 박해민(31), 롯데 전준우(35), SK 이재원(33), 한화 노수광(31) 등 모두 입을 모아 가을야구를 외치고 있다.

주장 2년차를 맞은 삼성 박해민에게 지난해는 유독 아쉬웠다. 개인성적은 준수했으나 팀은 5할 승률을 올리지 못하고 결국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2군에 다녀온 뒤 반등에 성공했던 만큼 2군 선수들의 마음을 잘 다독이면서 타격 메커니즘도 보완해 성적 면에서도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치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새 주장 전준우가 지난 1일 전지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 전준우 또한 첫 주장을 맡아 각오가 남다르다. 최고참 급에 속하지만 오히려 편하게 후배들에게 다가가는 소통을 강조한다. 변화된 분위기에 발맞춰 가겠다는 생각이다. 이대호가 우승 옵션을 건 것에도 자극을 받았다. 지난 시즌 놓친 가을야구 진출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SK에 이어 새 구단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주장을 맡게 된 이재원의 사명감도 남다르다.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선수단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9년 3위를 하고도 지난해 9위까지 추락했다. 바닥에 떨어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단과 함께 독하게 마음먹자고 뜻을 모았다.

주전 포수로서 지난해 급격히 높아진 팀 평균자책점을 끌어올리겠다는 책임감도 강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가을야구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2013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던 노수광은 KIA, SK를 거쳐 지난해 트레이드로 친정팀에 돌아왔다. 카를로스 수베로 새 감독은 선수단에게 주장을 추천했는데 이들의 선택은 노수광이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 아래서 원활히 소통하며 우승을 경험했다는 점 또한 기대감을 키우는 점이다.

한화 이글스 노수광은 리빌딩을 외치는 팀의 중심축을 맡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초보 주장인 노수광은 박해민과 마찬가지로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캡틴이다. 한화의 체질 개선에 핵심 축을 맡게 될 만큼 ‘노토바이’라는 별명과 같이 강점을 살려 보다 더 열심히 뛰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리빌딩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목표는 역시 가을야구 진출이다.

◆ 무더기 예비 FA, 박병호-황재균-나지완-김현수 박해민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오는 주장들이 절반에 해당한다.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며 좋은 성적을 내 팀과 개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바라는 구단들의 선택이었다.

지난해 최고의 순간을 보낸 KT 황재균에겐 올 시즌도 매우 중요하다. 커리어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팀 첫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나아가 올 시즌을 앞두고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비시즌 나혼자 산다, 집사부일체, 복면가왕 등 활발한 예능 출연으로 팀을 알리기도 한 황재균은 유한준, 박경수 등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토대 위에 모두가 다 함께 하는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FA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첫 FA 때 그랬던 것처럼 ‘하던대로’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그보다 지난해 MVP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스)의 공백을 메우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다 함께 조금씩 더 해나가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 새 주장에 선임된 뒤 홍원기 감독(왼쪽)에게 꽃다발을 건네받은 박병호. [사진=연합뉴스]

 

키움 박병호도 올 시즌을 마치면 2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만장일치로 주장에 선임된 박병호는 야구 외적으로 혼란한 팀의 중심을 잡기에 누구보다 적합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건·사고와는 거리가 멀고 누구보다 솔선수범해 훈련에 몰두하는 모범생이다.

더불어 FA 대박을 위해선 반등이 필요하다. 지난해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은 그의 명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엇보다 성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KIA 원클럽맨 나지완도 처음 캡틴에 등극했다. 팀의 구심점 양현종이 빅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나지완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간 부진을 털어낸 것도 컸다. 어려운 상황 속 ‘난세 영웅’이 등장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나지완이 그 주인공이된다면 원클럽맨으로 은퇴하는 것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김현수와 박해민도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특히 김현수는 LG 입단 후 부진과는 거리가 멀었다. 100억 원 이상 대형 계약이 예상된다. 개인성적보단 팀 우승을 외치고 있는 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더 관심이 쏠린다. 박해민은 영원히 삼성 주장을 맡고 싶다며 잔류 의사를 나타냈다. 왕조시절과 달리 패배 DNA가 익숙해진 팀의 체질 개선에 앞장서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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