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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프로야구, 9개 구단 '최상·최악' 가상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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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프로야구, 9개 구단 '최상·최악' 가상 시나리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3.2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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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된 올시즌 프로야구, 삼성도 안심 못한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기나긴 겨울동안 야구를 간절히 기다린 팬들은 전력이 평준화된 올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재밌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팀들도 최상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팀들은 최상의 시나리오가 이뤄지고 최악은 그저 상상에 그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될 수도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최상 - 통합 4연패에 성공한다. ‘여름 삼성’답게 무더위가 시작되자 또 혼자 치고 올라간다. 1976년생 베테랑 이승엽과 돌아온 임창용은 회춘한 듯 투타를 이끈다. 윤성환-장원삼-배영수-차우찬은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다. 안 터지고 있던 백정현마저 팀에 보탬이 된다. 최형우는 홈런왕, 박석민은 출루율왕에 오른다.

▲ 안지만의 활약 여부에 따라 삼성의 통합 4연패가 결정된다. [사진=스포츠Q DB]

최악 – 안지만은 계투로선 최고였지만 마무리로선 평범한 선수다. 임창용의 뱀직구도 예년만 못하다. 이승엽과 배영수는 삼성의 상징이지만 계륵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오랜만에 TV로 다른 팀들의 가을 야구를 지켜본다.

◆ 두산 베어스

최상 – 홍성흔은 잘 나가는 아역배우 딸의 기운을 받아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정수빈과 이원석, 오재원은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다. 유희관은 15승 투수가 된다. '두목곰' 김동주가 부활해 중요한 순간마다 한 건씩 해주며 그토록 꿈꾸던 V4를 이뤄낸다. 상대가 삼성이라 더 짜릿하다. 박건우는 두산 화수분 야구의 계보를 잇는다.

▲ 두산의 캡틴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홍성흔은 2014 시즌 우승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사진=스포츠Q DB]

최악 – 역시 두산은 이종욱이 없으면 안 되는 팀이다.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는 바깥쪽 변화구에 속절없이 당한다. 크리스 볼스테드는 더스틴 니퍼트의 키만 닮았다. 한 지붕 라이벌 LG는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까지 두산 소속이었던 김선우와 임재철이 고비마다 활약해주며 가을 야구에 진출, 두산의 속을 쓰리게 만든다. 시즌 후 김동주는 은퇴를 선언한다.

◆ LG 트윈스

최상 – 강남과 신천 일대가 ‘무적 LG’를 외치는 팬들로 북적인다.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이병규는 20년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신으로 추앙받는다. 바라고 바라던 정의윤은 20홈런을 치며 드디어 터졌다. 유광점퍼가 중고나라에서 수십만원에 거래된다.

최악 – 애초에 리즈의 공백은 메꿀 수가 없는 것이었다. 2013년의 막강한 불펜은 순전히 차명석 MBC플러스 해설위원 덕이었다. 윤지웅, 신재웅, 임지섭 등 4,5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난타당한다. 다른 팀 팬들로부터 LG는 다시 놀림감이 된다.

◆ 넥센 히어로즈

최상 – 강지광은 정말로 '한국판 푸이그'가 된다. 시즌 중반 콜업되더니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는 슈퍼스타가 된다. 박병호는 3년 연속 MVP가 되며 야구사에 남을 선수로 발돋움한다. 염경엽 감독의 지략은 단기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택근의 리더십이 조명받는다. 염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패션잡지 표지모델로 나선다. 이제 넥센은 누가 봐도 강팀이다.

▲ 강지광은 정말로 한국판 푸이그가 될 수 있을까? 넥센팬들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사진=스포츠Q DB]

최악 – 타자들이 홈런 스윙만 하면서 팀 삼진 1위에 오른다. 토종 선발진이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해켄을 받쳐주지 못한다. 장기 레이스에서 도움이 될 줄 알았던 신인들은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다. 테드 스미스와 턱돌이만이 외롭게 넥센을 외친다.

◆ 롯데 자이언츠

최상 - 야구 이야기를 모르면 부산에서 대화에 낄 수가 없다. 부산 시민들에게 10월 국제영화제는 뒷전이다. 손아섭과 장원준이 MVP를 놓고 다툰다. 동래구 일대 상인들은 급증하는 매출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한국 프로야구 단일팀 최초로 140만 관중이 들어선다.

▲ 손아섭이 맹타를 휘두르며 MVP 후보 물망에 오르면 롯데는 22년만에 우승할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최악 – 250kg 듀오 최준석과 히메네즈는 ‘무게감’은 없고 ‘무게’만 나갈 뿐이다. 75억 강민호는 공격에서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정대현은 더 이상 ‘여왕벌’이 아니다. 다 잡았던 경기를 자꾸 놓친다. 김시진 감독은 악플과 욕설에 시달린다.

◆ SK 와이번스

최상 – 김광현이 투수 골든글러브와 MVP를 차지한다. 문학구장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온다. 언젠가부터 인천 팬들이 김성근 감독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문학구장 1루 외야 삼겹살존은 루크 스캇 홈런 존이 된다. 시즌 후 최정과 김강민은 “내가 있을 곳은 오로지 인천”이라며 잔류를 선언한다.

▲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 스캇은 한국야구를 초토화시킬까? [사진=스포츠Q DB]

최악 – 총체적 난국이다. 정근우의 빈 자리는 쉽게 메워지지 않는다. 기대를 모았던 스캇과 로스 울프는 한국 야구와는 맞지 않는 선수다. 시즌 중 이만수 감독 경질설이 대두된다. FA들은 모두 팀을 떠난다. ‘SK 왕조’는 추억이 된다.

◆ NC 다이노스

최상 – 다크호스로 꼽힌 팀답게 프로야구에 바람을 일으킨다. 단 한 경기도 쉽게 내주는 법이 없다. 나성범과 이재학은 프로야구 전체를 아우르는 스타가 된다. 이호준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부산·경남의 롯데 팬들은 NC에 마음을 빼앗겨 응원팀을 갈아 탄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찬사를 받는다.

최악 – 팀이 2년차 징크스에 빠져버린다. 마무리 김진성은 지난해 그대로였다. 손민한과 박명환, 이혜천은 안타깝게도 경기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마무리가 늘 문제다. 연고지마저 이전해야한다.

◆ KIA 타이거즈

최상 – 양현종이 김광현과 국가대표 1선발을 다툰다. 나지완은 홈런왕 경쟁에 뛰어든다. 이대형은 3할에 60도루를 하며 오버페이 논란을 잠재운다. K5, K7, 쏘렌토 등 주요 경기마다 기아자동차가 부상으로 주는 차들을 모조리 KIA 선수들이 가져간다. 선동열 감독은 계약 연장에 성공한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통산 11번째 챔피언 축배를 든다.

▲ 선동열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다. 새 구장이 챔피언스필드인지 '창피언스필드'인지는 두고봐야 한다. [사진=스포츠Q DB]

최악 – 많이 화가 난 KIA 팬들은 선 감독을 붙잡고 청문회를 요구한다. 챔피언스필드는 '창피언스필드'로 불린다. 시설 좋은 경기장임에도 관중이 없다. 무등구장 평균관중과 똑같다. 또 다시 8위를 하며 수도권 KIA팬들도 등을 돌린다. 관중이 대폭 감소해 KBO도 슬퍼진다.

◆ 한화 이글스

최상 – 김태균은 국가대표 테이블세터가 잘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더니 타점왕이 됐다. 최진행과 김태완도 덩달아 180타점을 합작한다. 137억 듀오는 3할은 기본 70도루를 합작하며 거품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펠릭스 피에는 정말로 '제2의 데이비스'다. 송창현은 10승 투수가 된다. 유창식은 원하는 곳에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시작한다.

최악 – 한밭야구장만 좋아졌을 뿐이다. 모자 색깔이 달라졌어도 주황색 유니폼은 여전히 약해보인다. 개막 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최영환과 황영국은 2군으로 내려간다. 이정훈 2군 감독이 시즌 중 감독으로 부임한다. 대전·충청권 팬들은 한화가 또 꼴찌라는 사실에 그냥 그러려니 한다. 이러다 다음시즌에 10위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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