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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김경희 소환... 이재영·다영 '학폭논란' KOVO, 기다리면 잃는 것 [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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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김경희 소환... 이재영·다영 '학폭논란' KOVO, 기다리면 잃는 것 [기자의 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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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재영-이다영(25·흥국생명) 쌍둥이로 촉발된 배구판 학폭(학교폭력) 논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여자배구에서 먼저 점화된 이슈는 남자배구 송명근(28)-심경섭(30·이상 OK금융그룹)의 과거 행적을 밝히게 되는 계기가 됐고, 이제는 쌍둥이의 어머니이자 전 국가대표 배구선수인 김경희 씨 입김에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아가 흥국생명 불화설을 촉발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진다.

연휴 전날인 지난 10일 이재영·다영 쌍둥이가 학폭 사실을 인정, 사과문을 내고 자숙에 들어갔다. 구단에선 자체징계 수위를 고심했고, 연휴가 끝나고 난 15일 오전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밝혔다. 

이제 배구팬들은 한국배구연맹(KOVO)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10일 '선수 심리 치료 및 학교폭력 예방' 관련 향후 대책을 발표하긴 했지만 쌍둥이 건에는 말을 아꼈다. 구단 입장을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구단에서 피해자의 용서를 구한 뒤 또 대중이 허락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전까진 쌍둥이를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하겠다는 뜻을 전한 셈이다. 전례가 없는 일이라 접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나 한편으로 전례가 없기에 또 KOVO가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 민심이 달라질 수 있다.

이다영(왼쪽), 이재영 쌍둥이 자매가 FA시장에 뜬다. [사진=FIVB 제공]
흥국생명은 이다영(왼쪽), 이재영 쌍둥이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사진=FIVB 제공]

흥국생명은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학교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 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썼다.

앞서 학교폭력 과오를 인정한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은 자숙 의미로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잔여 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추후 그들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역시 두고봐야 한다.

구단은 14일 "당사자인 송명근, 심경섭 선수가 '과거 잘못에 대해 진정성 있게 책임지고 자숙하는 의미에서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감독을 통해 구단에 전달했다. 구단은 사안 심각성을 고려해 선수가 내린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순위싸움이 한창인 OK금융그룹 입장에서 주전 윙 스파이커(레프트) 2명의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선수와 구단 모두 "성적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많은 팬들은 이재영과 이다영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의 중심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배구계 최고 스타라는 이유로 예상보다 경징계를 받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프로에 입문하기 전 일이고, KOVO와 구단에서 통제할 수 없었던 과거의 일이기는 하나 많은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징계 선례를 만들지 않는다면 프로배구 전체를 향한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송명근(오른쪽)과 심경섭도 학창시절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자숙에 들어갔다. [사진=KOVO 제공]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영·다영 어머니인 김경희 씨의 전술개입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1988 서울 올림픽에도 출전한 선수 출신으로 배구계 인사 중 한 명인 그가 지금껏 배구판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만큼 이번에 흥국생명에서 있었던 불화설도 관련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실체가 불분명하기는 하나 월요일 아침부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차트에 관련 키워드가 올라와 있다는 것은 대중이 이 사안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피해자 부모라고 밝힌 이는 한 커뮤니티를 통해 "흥국생명, 대한민국배구협회, 대한체육회는 방관자"라며 "피해받은 아이들이 한두명이 아닌 상황인데 서로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 이재영‧다영 선수에게 엄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일 쌍둥이가 벌인 악행으로 입은 상처를 가슴 속에 묻고 지냈던 피해자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KOVO는 물론 국가대표를 주관하는 협회가 구단과 눈치싸움을 하며 총대 메기를 미루는 동안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참았던 울분을 토해냈다.

김연경(오른쪽 네 번째)과 이재영(오른쪽 세 번째), 이다영(왼쪽 네 번째)이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까. 관건은 역시 샐러리캡이다. [사진=뉴시스]
이재영(오른쪽 세 번째)과 이다영(왼쪽 네 번째)은 배구판을 대표하는 스타이기 때문에 이번 사안을 두고 KOVO와 배구협회에서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사진=뉴시스]

여론은 쌍둥이 자매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 같은 중징계를 거론하기도 한다.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사흘 만에 9만 명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KOVO 역시 전에 없던 일이라 관련된 정확한 규정이 없을지언정 이번에 이런 일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어느정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배구판에서 쌍둥이 자매를 잃는 일이나 구단의 성적 하락, 일시적 흥행 저해 등을 우려하다간 더 큰 팬심을 등 돌리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제 날개를 펴기 시작한 프로배구가 다시 '그들만의 리그'로 회귀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선 진정성 있는 조치가 중요하다.

쌍둥이 자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낸 다음날인 지난 11일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 맞대결을 중계한 이호근 KBSN스포츠 아나운서가 현 사안에 대해 꺼내놓은 말들이 팬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일입니다.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피해자의 마음이 더 이상 다치지 않는 것이겠고요. 두 선수 역시도 진정성 있는 반성이 필요합니다. 향후 KOVO와 구단 모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진정성 있는 다양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KOVO와 대한민국배구협회에서 배구팬들 마음을 헤아리는 진정성 있는 대처를 조속히 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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