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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포스 쿠드롱과 어깨 나란히, 안타까운 2인자 강민구 [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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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포스 쿠드롱과 어깨 나란히, 안타까운 2인자 강민구 [PBA 투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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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또다시 결승에서 격돌. 결과는 2년 전과 같았다. ‘그리스 특급’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TS·JDX 히어로즈)는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강민구(이상 38·블루원리조트 엔젤스)는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고개를 떨궜다.

필리포스는 14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마지막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강민구에 4-1(15-9 13-15 15-9 15-0 15-11) 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가운데)가 14일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서바이벌 무대를 연달아 1위로 통과한 필리포스는 김종원, G. 호프만에 이어 4강에서 쿠드롱을 5세트 혈투 끝에 꺾고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강민구. 그 또한 마민캄(신한금융투자 알파스)과 김재근(크라운해태 라온) 등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원년 둘은 첫 대회 정상에서 맞붙었다. 7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필리포스가 가까스로 강민구를 잡아냈다.

강민구는 이후에도 3차례 더 정상 문턱까지 다가섰지만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도 쿠드롱을 잡고 결승에 올라섰으나 하비에르 팔라존에게 0-4 대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가 상대이기에 둘에겐 모두 피해갈 수 없는 무대였다. 필리포스는 2회 우승자 쿠드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였고 강민구는 ‘만년 준우승자’ 꼬리표를 떼어내고 첫 정상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였다.

경기는 예상과 달리 일방적이었다. 필리포스는 1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2세트는 강민구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내줬으나 3세트 에버리지 2.5로 단숨에 흐름을 다시 뒤집었고 4세트는 단 2이닝 만에 15-0 퍼펙트 승리하더니 평균 에버리지 2.028이라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강민구에게 역전 기회를 내주지 않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초대 대회에 이어 2차례 정상에 오른 필리포스는 프레드릭 쿠드롱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PBA 투어 제공]

 

경기 후 필리포스는 “기쁘다. 매우 중요했던 경기 이제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 거 같다”며 “내일까지만 기뻐하고 팀리그 포스트시즌을 위해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경을 이겨내 더욱 감동적이다. 필리포스는 2009년 세계챔피언십에 우승하며 세계 당구계에 혜성같이 등장했으나 신경계손상으로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선수생명을 마감할지도 모를 위기에서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외쳤던 변신에 나선다. 주력손이었던 오른손 대신 왼손 훈련에 매진한 것. 이후 당구계에 돌아온 필리포스는 2018년 서울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했고 PBA 투어에 뛰어들어 초대 챔피언에 오르고 이번 대회 2회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우승상금 1억 원을 차지한 필리포스는 64강서 기록한 에버리지 2.667으로 PBA 웰뱅톱랭킹 톱 에버리지까지 수상하며 상금 400만 원을 추가로 챙겼다.

강민구에겐 또다시 아쉬움이 남았다. 2014년 국민 생활체육 전국당구대회, 2015년 화천 3쿠션 페스티벌 우승 및 2018년 포천 전국당구대회 8강의 이력이 있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강민구는 프로당구 출범 이후 대표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필리포스(왼쪽)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있는 준우승자 강민구. [사진=PBA 투어 제공]

 

그러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으나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러나 강민구 또한 준우승 상금 3400만 원을 수확했다. 준우승 상금으로만 1억3200만 원을 챙겨 웬만한 우승자들보다 더 많은 누적상금을 적립한 강민구다.

이제 시선은 시즌 왕중왕전격인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으로 향한다. 시즌 누적 상금랭킹에 따라 PBA에선 32명, LPBA에서 16명이 자웅을 겨룬다. 

남자부에선 우승자 필리포스, 쿠드롱, 서현민(웰뱅피닉스), 오성욱(신한 알파스), 팔라존을 비롯해 강민구, 정성윤, 신정주(신한 알파스), 강동궁(SK렌터카 위너스) 등이 총출동한다. 여자부에선 3연속 우승자 이미래(TS·JDX)를 비롯해 김예은(웰뱅피닉스)과 김세연, 김가영, 임정숙 등이 출전한다.

PBA-LPBA 월드챔피언십은 오는 25일부터 열흘간 진행되고 우승상금 남자부 3억 원, 여자부 1억 원을 포함해 총상금 5억5000만 원이 걸려 있어 당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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