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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대타 만루포, '신의 한수' 김태균 원샷원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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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대타 만루포, '신의 한수' 김태균 원샷원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5 0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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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컨디션 저하…한번의 기회 살리며 삼성전 위닝시리즈 견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주장' 김태균(33·한화)이 결정적인 순간에서 거포 본능을 발휘하며 소속팀의 삼성전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김태균은 1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이 4-3으로 앞서던 5회초 2사 만루 상황에 대타로 나와 상대 에이스 장원삼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간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만들어냈다.

김경언을 대신해 5회초 딱 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발휘하며 한화의 캡틴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김태균의 만루홈런과 함께 한화도 삼성에 9-7로 이기고 2011년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렸던 청주 3연전 이후 삼성을 상대로 무려 1358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 김태균의 만루홈런, '야신의 한수'

최근 김태균은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때문이다.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친 뒤 삼성과 원정 3연전에서는 모두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12일 경기에서 대타로 나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태균은 13일에는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고 있던 김태균에게 5회초 2사 만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김성근 감독이 장원삼에게 삼진만 2개를 당한 김경언 대신 김태균을 전격 기용했다.

허벅지 부상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김태균의 거포 본능은 꿈틀거렸다. 주장으로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진 김태균은 초구를 기다린 뒤 장원삼의 시속 128km 체인지업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풀스윙으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생애 첫 대타 그랜드슬램이었다. 김태균의 만루홈런은 결과적으로 김성근 감독의 '신의 한수'가 됐다.

◆ 치열한 난타전, 김태균의 만루홈런으로 상황 종료

한화는 이날 삼성과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1회초 한화가 먼저 최진행의 3점 홈런으로 장군을 부르자 삼성 역시 이어진 1회말 반격에서 3점을 따라붙었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채 2이닝도 버티지 못한채 1⅓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강판됐다.

3-3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5회초 한화가 기회를 만들었고 야신의 머리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1사 2, 3루에서 권용관의 스퀴즈 번트가 나오면서 4-3으로 다시 앞서나갔고 최진행의 고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기회까지 만들었다.

스퀴즈라는 '스몰 볼'을 구사했던 김성근 감독은 이번에는 김태균이라는 거포를 기용했다. 스몰 볼과 빅 볼의 조합이었다. 그리고 김태균은 장원삼을 무너뜨리며 '상황 종료'를 알렸다.

이제 한화는 삼성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선 자신감을 선물로 안고 대전에서 넥센과 주말 3연전을 벌인다. 선두 삼성과 승차는 3.5경기, 3위 SK와 승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김태균처럼 적재적소에서 맹활약해주는 선수들이 나타나는 한화는 이제 더이상 최하위 후보가 아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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