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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학폭논란 속 V리그 봄배구 순위싸움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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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학폭논란 속 V리그 봄배구 순위싸움 '혼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16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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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가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지금까지 학폭 사실을 인정한 당사자는 여자배구 인천 흥국생명 이재영과 이다영,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이다. 넷 모두 적어도 올 시즌 잔여일정까진 소화하지 않는다.

모두 주전으로 분류되는 만큼 흥국생명과 OK금융그룹의 전력 하락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팀 분위기 역시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나머지 팀들에게는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자부는 우승 경쟁, 남자부는 포스트시즌 진출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영, 이다영이 빠진 뒤 김연경(왼쪽 첫 번째)이 분투했지만 완패를 막지 못했다. [사진=KOVO 제공]

여자부는 학폭 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 흥국생명의 독주 체제였다. 불화설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중심을 잡았고, 정규리그 우승 8부 능선을 넘은 듯 보였다. 하지만 이제 흥국생명은 큰 위기를 맞았다.

지난 5일 김연경과 이재영, 이다영에 새 외국인선수 브루나까지 모두 나선 서울 GS칼텍스와 5라운드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연휴 직전 쌍둥이 자매가 학폭 전력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린 뒤 11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에서 빠졌다. 주전 둘이 이탈한 데다 분위기도 산만했던 흥국생명은 한 세트도 20점을 넘기지 못한 채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3연패.

그 사이 GS칼텍스는 치고 올라왔다. 주전 줄부상 속에 경기력에 다소 기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착실히 승점을 쌓았다. 지난 14일 대전 KGC인삼공사를 셧아웃 완파한 뒤 흥국생명과 승점 차를 5까지 좁혔다. 흥국생명보다 한 경기 더 뛰긴 했지만 흥국생명(승점 50)이 남은 일정에서 고전할 것으로 점쳐지는 반면 GS칼텍스(승점 45)는 주전 윙 스파이커(레프트) 강소휘가 복귀하는 등 전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여 희비가 엇갈린다.

'1강'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실해 보였던 여자배구 순위판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OK금융그룹 공격 상당 부분을 책임지던 송명근(왼쪽)이 남은 경기 결장한다. [사진=KOVO 제공]

남자부 OK금융그룹은 현재 3위다. 한 경기 덜 치른 4위 서울 우리카드(이상 승점 48)와 승점이 같고, 5위 수원 한국전력(승점 46)과는 단 2점 차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주로 주전 레프트로 나섰다. 오픈공격과 서브능력까지 갖춘 송명근은 외인 펠리페와 쌍포를 구축했고, 심경섭은 리시브라인에 안정감을 보탰다.

앞서 14일 구단은 "송명근과 심경섭이 자숙하는 차원에서 남은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조재성, 최홍석, 차지환, 김웅비 등 다양한 윙 스파이커(레프트)를 가용했던 OK금융그룹이라 하더라도 레프트 운용폭이 좁아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OK금융그룹은 송명근과 심경섭이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선 지난 12일 천안 현대캐피탈전까지 패하면서 3연패를 당했다.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케이타가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곧 복귀할 것으로 기대되는 2위 KB손해보험(승점 50)부터 5위 한국전력 간 승점 차는 4에 불과하니 그야말로 끝까지 알 수 없다. 남자부는 팀당 7~8경기씩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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