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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에 이런 곳이? 연천 역고드름 폐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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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에 이런 곳이? 연천 역고드름 폐터널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1.02.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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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월 겨울 한파 닥칠 때마다 얼음궁전 빚어져

[스포츠Q 이두영 기자]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마다 고드름 수백 개가 솟아오르는 동굴이 있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고대산 기슭에 있는 옛 경원선 폐터널이 그곳이다.

길이 100m, 너비 10m 규모의 동굴 같은 터널에 주먹만큼 낮은 고드름부터 2m에 이르는 거대한 기둥까지 다양한 높이를 가진 고드름이 솟아 있다. 겨울왕국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가장 화려한 곳은 외부에서 빤히 보이는 입구다. 흘러내리는 물이 얼어붙고 땅에서는 하늘 방향으로 솟아올라 공중에서 이어졌다.

하얀 커튼 같은 모양을 띠고 있다. 삼척 환선동굴 등 석회암 동굴 천장에서 뻗어 내린 종유석이 바닥에서 솟는 석순과 맞붙는 것과 흡사한 신비경이다.

연천 폐터널 고드름.
연천 폐터널 고드름.

 

고드름이 대량으로 발생한 모습은 특급호텔 로비를 장식한 얼음조각처럼 아름답다. 동굴 안쪽은 양초 전시장 같다.

양초가 타며 밀랍이 흘러내린 듯한 형상이 입구 쪽을 중심으로 밀집돼 있다. 크고 작은 고드름들이 흙바탕 혹은 얼음 위에 무리지어 서 있는 광경은 군중집회나 장터에서 사람들이 몰려 웅성거리며 옥신각신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폐터널이 생긴 것은 일제감정기다. 일제는 서울 용산과 북한 원산을 잇는 경원선 철도를 건설 중이었고, 터널은 철로의 일부로 계획됐다. 그러나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에 졌고 우리는 해방을 맞았다. 터널공사도 자연히 중단됐다.

방치됐던 터널은 6.25 전쟁 때 미군 폭격을 받았다. 북한군이 탄약고로 쓰던 있었기 때문이었다. 폭격 이후 터널 위쪽에 틈이 생겼다. 거기로 흘러내린 물이 지하의 풍부한 물분자와 결합해 역고드름이 자란다는 것이 연천군의 설명이다.

연천 폐터널 고드름.
연천 폐터널 고드름.
옛 경원선 철길과 교각.
옛 경원선 철길과 교각.

 

역고드름은 2005년 주민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터널 앞에는 연천군에서 설치한 전망데크와 자동차 2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터널 근처에 철길 및 교각 등 옛 경원선의 흔적이 남아 있다. 터널 주변에는 가게,식당 등 편의시설이 아무 것도 없고 진출입로 1km 정도는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비좁은 농로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곳 위치는 철원읍과 DMZ에서 가깝다. 날씨가 꽤 추워서 고드름을 12월 중순부터 3월까지 볼 수 있다.

고대산 자연휴양림과 고대산 캠핑리조트이 지근거리에 있다. 신탄리역 옛 경원선 철도 중단점, 백마고지 전적지, 노동당사, 철원얼음창고, 도피안사, 직탕폭포, 고석정 등 주요 가볼만한 곳들이 자동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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