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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달라진 위상, 패스+탈압박에 답이 있다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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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달라진 위상, 패스+탈압박에 답이 있다 [해외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2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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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우리가 사랑했던 그 이강인(20)이 돌아왔다.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단숨에 기대치를 수직상승시켰다.

이강인은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셀타 비고와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어시스트,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 달 만에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이강인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스피드는 여전히 아쉬웠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패스 센스와 탈압박 기술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이강인(가운데)이 21일 셀타 비고와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최고 평점을 받았다. [사진=펜타프레스/연합뉴스]

 

올 시즌도 발렌시아와 질긴 인연이 이어졌다.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하며 지금의 그를 있게 한 팀이지만 성인 무대 승격 후엔 여러 명의 감독을 거치면서도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새로 부임한 하비 가르시아 발렌시아 감독은 시즌 전 이강인을 중용할 뜻을 밝혔으나 초반 이후 기회는 줄었다. 문제는 발렌시아 또한 하락세를 거듭했다는 것. 어느덧 발렌시아는 하위권까지 처졌다.

이강인이 이날 기회를 잡은 것과 무관치 않았다. 한 달, 6경기 만에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 위치는 자신의 공격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세컨 스트라이커였다.

초반부터 이강인이 공만 잡으면 2,3명의 수비가 재빠르게 압박을 가했다. 이강인은 현란한 발재간으로 공을 지켰고 많은 파울을 얻어냈다. 시그니처 모션이 된 마르세유 턴에 셀타 비고 선수들은 맥을 추지 못했다.

패스도 발군이었다. 후반 19분 막시 고메스에게 연결한 패스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상대 골키퍼 루벤 블랑코가 이를 저지하려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전달하던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수비수들 사이로 송곳 같은 패스를 연결했고 마누 바예호가 침착히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완성시켰다. 케빈 가메이로의 골까지 더해 발렌시아는 기분 좋게 승점 3을 챙겼다.

스페인 매체의 극찬을 받은 이강인의 경기력은 향후 입지에도 변화를 줄 전망이다. [사진=펜타프레스/연합뉴스]

 

시즌 4번째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 공격적인 시도를 이어가면서도 패스성공률은 87%에 달했고 드리블은 10차례 모두 성공시켰다. 양 팀 압도적 1위. 유럽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은 8.6. 양 팀 최고였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으나 스피드가 약간 부족했다. 그동안 지적됐던 속도에 대한 아쉬움이 엿보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패스와 드리블을 앞세운 탈압박, 키핑 능력은 이러한 점을 완전히 지워냈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번 경기에서 눈에 띈 선수는 단연 이강인이었다”며 “두 번의 결정적 패스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아스도 “이강인이 경기에 불을 질렀다. 경이로운 활약”, 엘 데스마르케는 “소유권을 잃지 않았다. 발렌시아에서 가장 잘했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 경기 중 동료와 작은 다툼 이후 감독의 신뢰를 잃었던 이강인. 그러나 발군의 패스와 탈압박 능력은 모든 이의 시선을 돌려놨다. 잔여 시즌 활용도가 커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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