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3-07 01:12 (일)
초대 챔프 TS·JDX, 역경 극복 감동스토리 [PBA 팀리그]
상태바
초대 챔프 TS·JDX, 역경 극복 감동스토리 [PBA 팀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2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분위기가) 안 좋은 정도가 아니죠.”(이미래)

“3,4라운드 때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정경섭)

세계 최초 프로당구(PBA) 팀리그 챔피언은 TS·JDX 히어로즈였다.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도 날개 없는 추락을 했고 힘겹게 한 계단씩 밟고 올라와 정상에 섰다. 시즌 도중 쓰러질 뻔한 위기 속 답답함을 표하기도 했던 팀원들이 끝내 하나돼 이뤄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

정경섭 주장을 비롯해 이미래, 로빈 모랄레스(콜롬비아),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김남수, 김병호로 구성된 TS·JDX는 22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2020~2021 신한금융투자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결승전(7전4승제) 6차전에서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를 세트스코어 4-1(6-15 11-9 15-1 15-13 15-1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PBA 투어 제공]

 

10승 13무 7패(승점 43),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시작한 TS·JDX는 크라운해태 라온, SK렌터카 위너스를 차례로 꺾고 올라와 1패를 안고 시작해 1승 3패로 뒤진 상황에서 2연승하며 최종 6차전을 치르게 됐다.

1세트 김남수, 정경섭이 웰뱅피닉스 ‘캡틴’ 쿠드롱과 비롤 위마즈에 6-15로 잡힐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2세트 ‘여제’ 이미래가 분위기를 바꿨다. 2이닝 4점을 내고 10이닝 연속 공타에 그쳤으나 행운의 득점까지 따른 끝에 뱅크샷 2개로 차유람을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나선 김남수는 위마즈를 상대로 3이닝 만에 경기를 끝냈다. 1이닝 1점을 낸 그는 2,3이닝 연속 7득점씩하며 에버리지 5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4세트는 ‘여제’ 이미래와 전체 승률 2위(62.7%)이자 복식 승률(71.9%) 전체 1위에 빛나는 로빈슨 모랄레스가 나섰다. 상대는 서현민과 김예은. 2이닝 모랄레스와 이미래가 연달아 샷을 성공시키며 앞서갔다. 김예은과 서현민이 3이닝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왔고 5,6이닝 각각 4점, 7점을 내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침착했다. 이미래와 모랄레스가 다시 3점을 추가하며 먼저 우승까지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사진=PBA 투어 제공]

 

5세트 빅매치가 성사됐다. 다승 공동 3위 서현민과 모랄레스. 1이닝부터 8연속 득점을 한 서현민. 3이닝 4점을 더하며 승부를 6세트로 끌고 가는 듯 했다. 그러나 모랄레스가 4이닝 7점을 보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서현민이 세트포인트까지 따냈으나 모랄레스는 9이닝 2득점에 이어 10이닝 2득점, 승부를 매조지했다.

경기 후 TS·JDX 선수들은 포효했고 눈물을 짓기도 했다. 그만큼 험난한 여정이었다. 2라운드까지 압도적 선두를 달리던 TS·JDX는 PBA 투어 초대 챔피언인 필리포스가 합류하며 손쉬운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펼쳐졌다.

3라운드부터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매 번 하위권에 머물렀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예민하면서도 직설적인 성격의 필리포스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오해가 쌓였다. 자칫 팀이 와해될 뻔한 위기까지 갔었다.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상황에서 통역까지 불러와 오해를 풀었고 갈등을 봉합했다. 놀랍게도 포스트시즌 들어 TS·JDX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고 결국 해피 엔딩을 맺었다.

[사진=PBA 투어 제공]

 

1등 우승 상금은 무려 1억 원. 팀리그 출범과 함께 TS·JDX의 후원을 받으며 프로 생활에 전념할 수 있었던 선수들에게 큰 경제적 보탬이 된 보상이다. 준우승팀 웰뱅피닉스도 5000만 원을 받았다.

파이널 12경기 9승 3패로 활약한 이미래는 MVP 영예까지 누렸다. MVP 부상은 1300만 원 상당 프롬 니케 당구테이블.

경기 후 중계사와 인터뷰에 나선 이미래는 “처음하는 팀리그에서 평생 겪어보지 못할 경험을 해 기쁘고 팀원들끼리 고생 많이 하고 서로 격려해주며 겪어왔던 시간들 생각나 행복하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필리포스 또한 “조인해서도 많은 힘 되지 못해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행복하다”고 전했다.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이미래와 필리포스, 모랄레스가 오는 25일부터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흘 간 열릴 PBA-LPBA 월드챔피언십에 나서는 것. PBA는 3억 원, LPBA는 1억 원 우승 상금이 걸려 있는 시즌 왕중왕전이다. 이젠 개인으로서 다시 한 번 팀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