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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재일-SK 최주환 김상수, 이적생에 거는 기대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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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재일-SK 최주환 김상수, 이적생에 거는 기대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2.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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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광풍 때문일까. 이번 스토브리그는 유독 조용했다. 그럼에도 이적생들은 나왔다. 오재일(35·삼성 라이온즈), 최주환, 김상수(이상 33·SK 와이번스)가 그들이다.

셋 모두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몸 만들기는 물론 낯선 동료들과 친해지고 팀 중심축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해진다.

작지 않은 규모 영입인 만큼 이들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부진했던 팀의 반등을 위해선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가운데)이 절친한 이원석(오른쪽)의 도움 속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오재일, 대 끊긴 좌타거포가 되길

이승엽, 그리고 최형우(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던 거포 좌타들이다. 그러나 삼성은 어느덧 소총부대로 변했다. 지난 시즌 최다홈런은 날린 김동엽의 20개였다.

좌타거포 실종 사태는 삼성의 내리막길과 궤를 함께 했다. 2014년까지 통합 4연패를 차지했던 삼성은 2015년 9위를 시작으로 9-9-6-8-8위에 허덕였다. 왕조 시절 삼성은 사라진 듯 보였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재일을 데려온 이유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해 2012년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 된 뒤에야 주전급으로 발돋움했기에 나이도 적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삼성은 4년 총액 50억 원(인센티브 4억 원)에 오재일을 잡았다.

KBO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도 20홈런 이상이 보장되는 타자였다. 대구에만 가면 펄펄 날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타율 0.311(103타수 32안타) 12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오재일을 ‘큰 선물’이라고 표현했던 허삼영 감독은 현대 야구에서 강조하는 ‘강한 2번타자’로 오재일을 활용할 구상도 나타내고 있다. 발이 빠른 스타일이 아님에도 그의 높은 OPS(출루율+장타율)가 팀 공격 생산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키워가고 있다.

대구 생활이 익숙치 않지만 두산 시절 절친한 사이였던 이원석이 있어 빠르게 팀 분위기에 녹아들고 있다. 자신의 합류 후 삼성이 달라졌다는 인식이 들 수 있게끔 하기 위해 더욱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SK 최주환은 두산 시절보다 2루수로서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이적생이 둘’ 최주환-김상수, 재탄생 SK에 새 희망

유독 정신 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는 SK 와이번스다. 최주환과 김상수가 각각 4년 42억 원, 2+1년 15억5000만 원에 SK 유니폼을 입었는데, 팀에 적응하기도 전 매각 소식이 들려왔다. SK 유니폼은 쉽게 구하기 힘든 골동품이 됐다.

팀에 적응하기도 전 새로운 이름으로 새 시즌을 맞게 됐으나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SK의 부름을 받았기 때문.

스토브리그가 열리자마자 SK는 적극적으로 최주환 영입에 매달렸다. 두산에서 2루수로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만큼 SK의 러브콜은 더욱 달콤했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30홈런이 기대되는 타자라는 평가도 나왔다.

홀드왕 출신 김상수는 불펜 강화와 필승조 구축을 위해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데려왔다. 최근 5년간 50경기,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내구성과 탈삼진 능력을 높게 샀다. 

타자친화구장을 안방으로 활용하게 된 김상수는 땅볼 유도형 투수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누구보다 따뜻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SK. 최주환은 벌써부터 성실함의 긍정 시너지를 팀에 전파하고 있다. 야간 훈련까지 솔선수범해 할 정도. 김원형 신임 감독은 이들의 적극적 태도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며 벌써부터 만족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주환은 4번타자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할 전망. 홍세완 타격 코치는 최주환의 적극적인 자세가 다소 소극적인 SK 타자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최정과 제이미 로맥에게 쏠린 부담감을 나눠 갖는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서 오재원에 가려져 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수비도 예상한 것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행복드림구장이 최주환에게 유리하다면 반대로 김상수에겐 그만큼 더 불리해진 환경인 셈이다. 뜬공 유도가 많았던 김상수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김상수는 변화구 제구에 더욱 신경을 쓰며 땅볼 유도를 늘리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될 구단에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최주환과 김상수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분위기 수습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역할까지 떠안고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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