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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순위싸움 '이분화', 그리고 '고춧가루' 현대건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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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순위싸움 '이분화', 그리고 '고춧가루' 현대건설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24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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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재영·다영(인천 흥국생명) 쌍둥이로 촉발된 학폭(학교폭력) 이슈가 프로스포츠는 물론이고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남자배구에선 학폭 가해 사실을 인정한 박상하(대전 삼성화재)가 은퇴를 선언하고, 송명근과 심경섭(이상 안산 OK금융그룹)이 잔여 일정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이와중에 박진우(의정부 KB손해보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V리그 남자부 일정이 최소 2주간 중단된다.

배구팬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건 여자배구단은 동선이 남자부와 겹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계속 이어간다는 점이다. 24일에는 화성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이 경기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악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배구는 계속된다. 여자배구 순위싸움 역시 절정에 이르고 있다. 순위판은 크게 3등분된 모양새다. 흥국생명과 서울 GS칼텍스가 우승을 다투고,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화성 IBK기업은행이 남은 플레이오프(PO) 티켓 한 장을 노린다. 탈꼴찌에 성공한 수원 현대건설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흥국생명이 5라운드에서 4연패 뒤 극적으로 반등했다. [사진=KOVO 제공]

선두 흥국생명과 2위 GS칼텍스 간극은 지난 라운드를 거치면서 상당히 좁혀졌다. 불화설에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페이스를 찾았던 흥국생명이 쌍둥이 자매 학폭 논란에는 크게 흔들렸다. 

5라운드 시작부터 현대건설에 발목잡힌 뒤 새 외인 브루나까지 완전체로 나섰음에도 GS칼텍스에 셧아웃 완패를 당했다. 이어진 경기에선 쌍둥이가 결장하면서 내리 패해 4연패에 빠졌다.

흥미로운 건 놀랍게도 지난 19일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대전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연패를 끊어내며 반등했다는 것.

김연경도 "이렇게 빨리 다시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할만큼 값진 승리였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주전 2명이 빠졌고, 경기외적으로도 팀을 흔드는 요인이 많지만 빠르게 추스르고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브루나뿐만 아니라 세터 김다솔, 윙 스파이커(레프트) 김미연의 역할이 커졌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이 흔들린 새 우승경쟁에 불을 붙였다. [사진=KOVO 제공]

GS칼텍스는 4라운드 최종전에서 흥국생명에 완패한 뒤 치른 6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뒀다. 2패도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승점을 따냈다. 최근 3연승 포함 6경기에서 승점 13을 보태 승점 50으로 흥국생명(승점 53)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 한수지, 권민지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강소휘까지 발목을 다쳐 사실상 우승 다툼을 포기하고 단기전인 봄 배구에 올인하는 게 현명해 보였는데, 반전을 이뤄냈다. 흥국생명이 자멸하는 사이 김유리, 문명화 등 백업자원들이 제 몫을 해줬고 강소휘마저 빠르게 복귀했다.

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정규시즌에서 마지막으로 만나는데, 승점 6짜리 매치업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3위 후보는 사실상 2개 팀으로 압축됐다. 시즌 중반부터 켈시와 함께 비상한 한국도로공사가 3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 했지만 최근 GS칼텍스와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IBK기업은행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최근 기세가 좋은 현대건설과 맞대결은 상위 4개팀 순위 싸움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KOVO 제공]

4경기씩 남겨놓은 상황에서 한국도로공사(승점 37)가 IBK기업은행(승점 36)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다만 한국도로공사는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원정에서 치르는 부담을 안고 있다. 27일 IBK기업은행과 홈에서 벌일 맞대결 결과가 중요해졌다.

현대건설은 봄 배구를 노리는 4개 팀 계획에 훼방을 놓을 수 있는 카드다. 승점 28로 한국도로공사에 승점 9 뒤졌으니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졌지만 최근 기세가 가장 좋다. 5라운드 흥국생명 완전체를 상대로 3-2 승리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올렸다. GS칼텍스도 잡았고, IBK기업은행을 2번 내리 제압했다.

올 시즌 주전으로 처음 나선 세터 김다인과 대들보 양효진의 합이 맞아들어가고 있다. 양효진이 살아나면서 공격에 힘을 보태자 정지윤을 다시 센터로 고정했고, 황민경이 리시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시즌 1위를 차지했을 때 장점이었던 고른 공격분배가 이뤄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제 현대건설과 일전은 상위 4개 팀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IBK기업은행에 최근 2패를 안긴 현대건설은 시즌 최종 3경기에서 현재 1~3위를 모두 상대한다. 고춧가루 부대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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