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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행복했던 토트넘, 경기일정에 거는 기대 [UEFA 유로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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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행복했던 토트넘, 경기일정에 거는 기대 [UEFA 유로파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25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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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등 주축자원이 휴식을 취했고, 선발로 나선 백업요원들이 쏠쏠한 활약을 했으니 모처럼 '행복축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에서 최근 6경기 동안 5패나 당한 토트넘이지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랐고, UEL에서도 순항 중이다. 이쯤되면 경질 위기론에 휩싸인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 입장에선 컵대회 일정이 고맙게 느껴질 법도 하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UEL 32강 2차전 홈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델리 알리를 앞세워 볼프스베르크(오스트리아)를 4-0 완파했다. 원정에서 거둔 4-1 승리까지 더해 도합 8-1로 이겼다.

때마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반등할 기회를 맞았다. 리그 하위권을 연속해서 상대하는 일정이다. 여기서 승점을 쌓지 못한다면 사실상 4위 안에 들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델레 알리(오른쪽)가 1골 2도움으로 완승에 앞장섰다. [사진=EPA/연합뉴스]

앞서 11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손흥민이 이날 해리 케인과 함께 벤치에서 완전히 휴식했다.

카를로스 비니시우스가 최전방에 서고 알리, 에릭 라멜라, 스티븐 베르바인이 2선에서 도왔다. 전반 10분 만에 알리의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 골로 앞서나갔고, 후반 들어 비니시우스가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교체투입된 가레스 베일이 팀 3번째 골을 넣었고, 비니시우스는 경기 막판 멀티골을 달성했다. 16세 유망주 데인 스칼렛이 비니시우스의 마지막 골을 돕기까지 했으니 토트넘이 바라는 이상적인 결과였다.

특히 알리는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축구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6을 받았다. 경기를 중계한 장지현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도 "알리가 이런 골로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는 말로 알리가 활약해야만 토트넘이 더 힘을 받을 수 있음을 역설했다.

또 베일 역시 최근 UEL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고,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에서도 조커로 등장해 몇 차례 번뜩이는 등 부활 조짐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가레스 베일(왼쪽 첫 번째)이 후반 교체투입돼 골맛을 봤고, 해리 케인(왼쪽 두 번째)과 손흥민(오른쪽 첫 번째)은 온전히 휴식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동료들의 안정적인 경기력 덕에 토트넘 공격 핵심 손흥민-케인 콤비는 온전히 쉴 수 있었다. 특히 최근 11경기 연속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혹사된 손흥민에게 꼭 필요했던 휴식이다.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수경기 결장한 것과 달리 손흥민은 꾸준히 자리를 지켰다. 지난 10일 에버튼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쉴 틈 없이 내달렸다.

최근 들어 전반적인 팀 경기력 하락 속에 체력적으로 부친 탓인지 몸놀림이 둔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좀처럼 골맛도 보지 못하고 있다. 가뭄에 단비 같은 결장이 아닐 수 없다.

시즌 초 EPL 순위표 정상을 지키기도 했던 토트넘은 2월 들어 첼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상위권 팀들과 승점 6짜리 매치업에서 줄줄이 패했다. 최근 리그 2연패 포함 6경기에서 5패째 안으며 9위(승점 36)까지 추락했다. UCL 티켓을 따낼 수 있는 4위에 위치한 웨스트햄(승점 45)보다 1경기 덜 치렀다고는 하나 승점 9나 뒤져있다. 

다행히 컵대회에서 분위기를 추스른 토트넘을 기다리는 일정이 나쁘지 않은 건 반등 기대요소다.

우선 28일 오후 11시 번리(15위)를 상대한 뒤 3월 5일 풀럼(18위), 8일 크리스탈 팰리스(13위)를 만난다. 계속해서 15일 아스날(11위)과 '북런던 더비'를 벌인 후 20일 사우샘프턴(14위)을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등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은 팀들과 경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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