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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②] '초호화' 김천상무 가세, 더 치열해진 2부 승격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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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②] '초호화' 김천상무 가세, 더 치열해진 2부 승격전쟁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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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1시즌 K리그2(프로축구 2부) 개막이 임박했다. 오는 27~28일 진행될 1라운드를 시작으로 승격 전쟁이 시작된다.

지난 시즌 황선홍, 설기현, 남기일, 정정용 등 스타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았고, 대전 하나시티즌이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하면서 K리그2는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최종전까지 3~6위팀이 맞물리면서 플레이오프(PO) 진출 팀을 가리지 못할 만큼 치열하게 다퉜다. 결국 탄탄한 조직력의 제주 유나이티드와 화끈한 공격력을 뽐낸 수원FC가 1부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도 '2부'라는 명칭 이상의 기대감을 자아낸다. 지난 23일 열린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선수들과 감독들은 1부 입성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설기현 감독표 공격축구를 일컫는 '설사커'가 두 번째 시즌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경남과 대전, 이번엔 '기필코'

가장 아쉬움이 진한 팀은 역시 지난 시즌 3위로 PO에 오른 뒤 수원FC와 단판경기에서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경남FC일 것이다. 경남 주장 황일수는 "리그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해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면서도 "올해는 꼭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설기현 감독의 경남은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는 와중에도 팬들로부터 '설사커'라는 애칭을 얻었다. 설 감독은 "지난 시즌 1부 승격이 얼마나 힘든지 잘 느꼈고, 올 시즌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잘 준비했으니 팬들이 원하는 승격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은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같은 아픔을 겪지 않고자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 K리그1에서 검증된 공격수 이정협, 윌리안에 미드필더 임민혁, 사이드백 채광훈 등을 영입했다.

특히 대전은 이민성 신임 감독 부임 뒤 비시즌 훈련강도가 가장 높은 팀으로 통했다. 지난해 체면을 구긴 만큼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주장 박진섭은 "선수들이 몇 번 도망가려는 걸 붙잡았다. 여기까지만 말하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민성 감독은 "초짜 감독이지만 야심차게 우승에 도전해보겠다"는 짧고 굵은 첫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대전의 개막전 상대인 부천FC 캡틴 조수철이 "K리그2에 처음 오셨는데, 쉽지 않은 곳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K리그2도 힘들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맞받아쳤다.

미디어데이에선 지난 시즌 순위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동혁 충남 아산 감독도 "올해 새롭게 팀을 맡으신 분들도 계신 데 K리그2가 쉽지 않은 무대라는 걸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K리그2 지도자로 우승과 최하위 모두 경험해 본 박 감독이기에 묵직함이 더해졌다.

23일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에선 이민성 대전 감독과 부천 주장 조수혁의 기싸움이 흥미진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다크호스는 이랜드-부산

2년 연속 최하위 팀이던 이랜드를 탈바꿈시킨 정정용 이랜드 감독도 "지난해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가득한 해였다면 올해는 좋은 결과로 행복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정 감독은 지난해부터 이상민, 고재현, 황태현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었던 선수들을 데려와 리빌딩에 돌입했다. 올해도 레안드로가 공격을 이끈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바비오, 아르헨티나 명문클럽 보카 주니어스 출신 공격수 베네가스와도 계약했다.

승격하고서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로 내려온 부산 아이파크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포르투갈 출신 리카르도 페레즈 감독 체제에서 훈련방식에 큰 변화를 줬다. 외국인 감독 지도 하에 동기부여가 상당하다.

이동준(울산 현대), 이정협(경남), 김문환(LAFC) 등 간판들이 줄줄이 떠났지만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안병준을 비롯해 박정인과 이상헌, 최준 등 젊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수비진에 검증된 외국인 선수 발렌티노스도 품었다.

페레즈 감독은 "K리그에 대해 공부한 걸 토대로 내가 추구하는 축구를 잘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 축구 스타일을 잘 보여 줄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줬다.

지난해 K리그1에서 '레알' 상무로 통했던 김천은 연고지가 바뀌어도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레알' 상무는 여전히 '초호화'

상주 상무(김천 상무 전신)는 지난 시즌 K리그1 4위에 올랐다. 군팀이 아니었다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할 수 있는 성적. 연고 이전으로 자동 강등된 김천 상무의 전력은 지난해 K리그2 우승팀 제주 이상이라는 평가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사람이 바뀌면 안 된다"는 말로 소속 리그와 연고지가 바뀌었어도 계속해서 선수들과 '행복 축구'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즐겁게 축구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군팀이라는 특수성 덕에 K리그1·2에서 젊은 나이대 우수한 자원을 꾸준히 수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상무도 22세 이하(U-22) 의무출전 규정을 따르게 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지난해 오세훈, 전세진, 오현규 등 한국 축구 미래들이 일찌감치 입대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부름을 받고 자신감을 얻은 풀백 심상민과 골키퍼 이창근이 버티는 가운데 전북 현대 복귀를 앞둔 권경원과 문선민이 건재하다. 또 국가대표 골키퍼 구성윤과 올림픽 대표 공격수 조규성을 비롯해 센터백 정승현, 연제운도 새로 가세하니 전력이 약해질 틈이 없다.

성적과 별개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라이트백 아스나위를 영입한 안산 그리너스도 주목받는다. K리그 최초의 동남아(ASEAN)쿼터 선수로 합류한 아스나위 덕에 인도네시아 방송사가 K리그 중계권을 사고, 안산의 SNS 팔로워 숫자가 5배 넘게 폭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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