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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김하성 양현종, 빅리그행 기대감 이유는? [2021 MLB 시범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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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김하성 양현종, 빅리그행 기대감 이유는? [2021 MLB 시범경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0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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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본격적인 봄의 도래와 함께 예비 메이저리거들이 야구 팬들을 설레게 한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빅리그행에 한 발 가까워지고 있다.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연이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던 김하성은 단 2경기 만에 안타를 터뜨리며 순조로운 적응을 알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일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를 터뜨리고 1루로 뛰어가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전날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7번 지명타자로 나섰던 김하성은 2차례 타석에 들어서 타구를 모두 워닝트랙 근처까지 보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공격적인 측면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많은 샌디에이고는 시범경기 기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김하성은 예외다. 한국에서 7시즌을 보낸 김하성이 과연 한국에서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빅리그 투수들에게 과연 적응할 수 있느냐가 의문부호였는데 첫 결과는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2번째 타석에서 상대한 키넌 미들턴은 지난해 평균 156㎞ ‘광속구’를 뿌렸던 투수. 그러나 김하성은 풀카운트에서도 강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구를 중앙 담장 앞까지 보냈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타구 두 개 모두 배트 중심에 맞혔다. 타석에서 매우 편안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은 결과까지 냈다. 1회 첫 타석에서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로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으나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렉스 브라더스를 상대로 몸쪽 공을 받아치며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첫 수비에 나선 김하성은 유격수를 맡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팅글러 감독은 “김하성은 시범경기 4차례 타석에서 모두 총알 타구를 만들어냈다. 매우 좋은 출발”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시범경기 4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앞선 세 타석 모두 외야로 타구를 날렸는데 시애틀전 첫 타구는 바람이 아니었다면 홈런이 됐을 것”이라며 “아직 이르지만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샌디에이고도 김하성이 빠른 움직임과 훌륭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원활하게 안착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은 수비로도 나섰는데 큰 실수 없이 임무를 마쳤다. 4회 1사 1루에선 상대 팀 캐머런 메이빈의 타구를 잡아 병살타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은 이날 원래 포지션을 맡았다”며 “샌디에이고에선 2루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첫 안타까지 나오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며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선정되는 등 맹활약을 펼칠지 모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양현종에 대한 기대도 작지 않다. 아직 시범경기엔 출전하지 못했으나 구단에서 발간한 2021년 미디어 가이드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양현종에 대한 기대치가 어떤지 읽어볼 수 있다.

뒤늦게 캠프에 합류한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 1군으로 승격하기 위해 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텍사스는 양현종이 2017년 KBO리그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MVP를 휩쓸었고 2015년과 2019년 평균자책점(ERA) 수위였다는 걸 소개하며 꾸준함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빅리그 승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찬호, 추신수, 롭 레프스나이더(한국명 김정태)에 이어 4번째 한국 태생 텍사스 빅리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현종은 1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캠프에서 40구를 던지며 점검을 마쳤다. 4일까지 예정된 첫 4경기엔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계약 시기가 늦어져 팀 합류 자체가 늦었고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실전에 가까운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뒤에야 실전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양현종은 KBO리그 시절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경쟁을 펼쳤던 투수다. 우열을 가리긴 어려웠다. 김광현이 작년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른 만큼 몸 상태만 정상이라면 양현종 또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김하성보다는 훨씬 절박한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김하성과 달리 양현종은 스플릿 계약을 통해 텍사스와 손을 잡았다. 빅리그행이 보장돼 있지 않은 신분이다. 시범경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야만 한다. 

그렇다고 조급할 건 없다. 텍사스 단장은 양현종에게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기회를 주고 빅리그에 데려갈 것인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놓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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