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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베일 부활, 손흥민도 다시 활활?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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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베일 부활, 손흥민도 다시 활활? [프리미어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03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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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가레스 베일(32·토트넘 홋스퍼)이 부활 조짐을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하기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씹어 먹던 시절만큼의 위용은 아니나 최근 활약은 친정팀을 기대로 들뜨게 만들기 충분하다.

베일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EPL 26라운드 번리와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 4-0 대승에 앞장섰다. 킥오프 2분 만에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넣은 뒤 그림 같은 패스로 해리 케인에 택배를 전달, 도움을 적립했다. 후반에도 역습 과정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4경기에서 4골 3도움을 만들었다. 볼프스베르크(오스트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차전에서 1골 1도움, 2차전에서 1골을 생산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그 직전 경기에서도 도움을 남겼다.

이쯤 되니 '부활'이라는 단어가 나올만 하다. 현재 임대생 신분으로 몸 담고 있는 토트넘이나, 원 소속팀 레알을 모두 기쁘게 한다.

가레스 베일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2일 "토트넘이 베일을 완전영입하려 한다"며 "마침 킬리앙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영입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한 레알과 상황이 맞아 떨어진다"고 전했다.

베일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토트넘에서 보여준 활약에 힘입어 레알로 이적했다.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를 이끌며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2020년 들어 컨디션 난조와 잦은 부상으로 입지가 좁아졌고, 방황 끝에 지난여름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현재는 토트넘이 올 6월까지 베일을 임대한 상황이다. 주급 60만 파운드(9억4000만 원)를 수령하는 고액 연봉자를 처분하고자 한 레알과 이적료 부담 없이 구단 레전드 윙어를 다시 품고자 한 토트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베일이 다시 토트넘 유니폼을 입자, 전 세계가 'KBS(해리 케인-베일-손흥민)' 라인이 탄생했다며 크게 기대했지만 베일은 생각만큼 폼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케인-손흥민 듀오 의존도가 높았던 토트넘은 시즌 중반 들어 공격패턴이 상대에 간파되면서 고전했다. 현재 토트넘이 8위(승점 39)까지 떨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설상가상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도 조용히 보냈다.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 델레 알리, 스티븐 베르바인 등 나머지 2선 공격수들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다. UEL 녹아웃스테이지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에 나서야 하고, 리그 잔여일정에서 UCL 티켓을 다퉈야 할 토트넘의 후반기 전망이 밝아 보이진 않았다.

번리전은 KBS 라인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처]

그래서 베일 활약이 반갑다. 베일은 단순히 빠른 발과 슛 능력만 갖춘 게 아니라 세트피스에서 키커로도, 타깃으로도 위협적이다. 최근 경기력이 올라오자 패스 능력까지 보여주며 예전의 베일을 머릿 속에 떠올리게 해 고무적이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도 경기 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베일의 능력을 안다. 나는 그가 100%로 돌아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는 5~6년 전 (가장 좋았던) 베일이 필요한게 아니다"라며 "베일은 오늘 공 다툼에서 승리했다. 그의 스피드를 봤을 것"라는 말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베일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에 온 이후 난 늘 행복하다"면서 "내가 복귀한 이유는 손흥민, 케인과 함께 뛸 수 있어서다. 우리 셋의 호흡이 더 매끄러워지고 자신감을 얻었으면 한다"고 힘줬다. 최근 KBS 라인의 톱니바퀴가 차차 맞아들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손흥민 역시 골닷컴과 인터뷰에서 "베일은 누가 뭐래도 세계 최고다. 많이 준비했고, 선발로 나서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그가 보여준 것처럼 어떤 선수가 경기에 나서든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며 베일을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이날 베일의 2골을 어시스트했다. 리그 13골로 득점 4위에 올라있는 그는 도움에서도 3위(8개)로 점프했다.

또 그는 "알리와 오래 지냈고, 최근에 힘든 모습을 보여줬는데 경기력이 올라와서 뿌듯하다"고도 했다. 알리 역시 최근 자신감을 찾았다는 평가다. 이날도 후반 교체 투입돼 역습에서 손흥민, 케인과 물 흐르는 듯한 연계를 보여줬다. 크게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베일에 이어 알리까지 기량을 회복하면 과거 'DESK(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케인)' 라인으로 위세를 떨쳤던 토트넘이 다시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여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오는 5일 오전 3시 18위에 처진 풀럼을 상대하는 경기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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