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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부회장 선임, 대한축구협회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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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부회장 선임, 대한축구협회는 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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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한축구협회(KFA)의 파격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여성 집행부 라인을 구축해 혁신에 나서더니 이번엔 2002 한일 월드컵 주역이자 현장 경험이 부족한 이영표(44) 강원FC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KFA는 3일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와 김기홍 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63)을 KFA 부회장에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영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선수이자 잉글랜드, 네덜란드, 미국 등을 거치며 해외리그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이후 해설위원 등 활동에만 그쳤고 최근에야 강원FC 대표이사로 부임했기에 올바른 선택일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대한축구협회가 3일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다양한 해외 무대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자격이 없진 않다. 그러나 행정가로서 경험은 많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FC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협회는 “오랜 해외 유명 클럽 생활을 통해 체득한 선진 축구 문화와 시스템을 KFA의 저변 확대와 선수 육성 전략에 접목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프로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어서 KFA의 K리그 지원 정책 수립에도 많은 조언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축구 팬들도 긍정적인 시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영표는 선수 시절은 물론이고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면서도 한국 축구를 위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또 달변가로서 똑부러지는 이미지가 행정가로 적합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강원FC 대표이사 선임 후 이영표는 그동안 해외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적으로 축구를 잘하면서도 매력적이고 재정적으로 안정된 팀이 돼야 한다는 것. 조급하기보단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의 좋은 성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 뿐이라며 감독의 권한을 침범해선 안 되며 팀이 흔들릴 때 뒤에서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해 이상적인 행정가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해외 유명 클럽 생활을 통해 체득한 선진 축구 문화와 시스템을 KFA의 저변 확대와 선수 육성 전략에 접목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선임 이유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면만 보더라도 훌륭한 행정가로서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 나갈지다. 계획이 거창하다고 꼭 실현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걸 수많은 행정가들을 보며 경험해온 축구 팬들이다.

이영표 대표이사와 함께 영입한 김기홍 부회장은 기존 조현재 부회장이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돼 부회장직을 사직함에 따라 새로 선임됐다.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생활을 시작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체육국장, 관광국장, 미디어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전문 행정가다.

2018년 평창올림픽 조직위에서 부위원장으로 재직하며 스포츠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던 그는 KFA 부회장으로서 정부, 지자체 관련 업무와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업무를 주로 맡을 예정이다.

KFA는 기존 선임된 이용수(세종대 교수), 최영일(전 국가대표), 김병지(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 김대은(전북축구협회장), 홍은아(전 국제심판, 이화여대 교수) 부회장을 포함해 총 7명의 부회장을 선임하며 제 54대 집행부 구성을 완료했다.

‘고인물’들의 집합소라는 비판을 받아온 축구협회는 이번 집행부 구성을 통해 혁신을 위한 의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중요한 건 결과물이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영입한 이들이 얼마나 제 역할을 잘 수행해낼 수 있을지에 따라 협회의 인사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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