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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부진에도 코리안리거 개막 기상도 '쾌청'?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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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부진에도 코리안리거 개막 기상도 '쾌청'? [MLB]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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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두 경기 연속 두 번 강판되며 부진하고, 양현종(이상 33·텍사스 레인저스)이 홈런을 맞았지만 미국 현지에서 코리안리거 개막전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광현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벌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총 2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난타를 당해 ⅔이닝 만에 4실점으로 강판당한 뒤 2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더 던졌다. 지난 4일 올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도 뉴욕 메츠를 상대로 2차례 마운드에 올라 총 ⅔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던 그가 2경기 연속 '2강판' 불명예를 안은 셈. 

시범경기 평균자책점(방어율·ERA)은 21.00까지 치솟았다. 5선발 경쟁을 펼쳤던 지난해 시범경기 첫 2경기에서 2이닝 3탈삼진 호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5경기(선발 2경기) 9이닝 무실점을 거뒀고, 정규시즌에서도 8경기(선발 7경기) 3승 무패 1세이브 ERA 1.62로 활약했다.

김광현이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하지만 메츠전과 달리 장타를 허용하지 않고, 더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간 건 위안거리다. 2경기 모두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아닌 앤드루 키즈너와 호흡을 맞췄다는 점 역시 김광현이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케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광현은 지난해 국내 기자회견에서 골든글러브를 9번이나 수상한 몰리나에 대한 굳은 신뢰를 나타낸 바 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확실히 저번 경기보다는 밸런스를 조금 찾았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지난 시즌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다"며 "만족할 수는 없지만, 저번 경기보다 나았다는 점에서 다음 경기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회 강판 후 더그아웃에 돌아간 그는 지난해 좋았던 때를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었고, 2회에는 제구력이 나아졌다. "작년에 잘 던진 이유가 뭐였는지 생각해보니 빠른 템포와 낮게 들어가는 제구가 중요했다"며 "2회부터는 그런 것에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3번째 이닝에서 마지막 삼진을 잡았는데, 그 공은 완벽하게 지난해 슬라이더 같이 들어갔다"며 "똑같거나 좋지 않았다면 심각하게 고민했을 것이고, 정신적으로도 힘들 뻔했다. 차근차근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공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번 경기보다는 기분이 나은 것 같다"며 웃었다.

김광현은 그래도 첫 등판보다 나아진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프레스박스 화상 인터뷰 캡처/연합뉴스]

빅리거에 도전하는 양현종은 생애 첫 MLB 시범경기 등판에서 홈런을 맞았다. 첫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지난달 24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2주 만에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8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 4-2로 앞선 8회초 팀의 5번째 투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1이닝 동안 공 21개를 던져 홈런 1개 등 안타 2개를 맞고 1점을 줬다.

첫 타자 우타 셸던 노이시를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오마르 에스테베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늘렸다.

그러나 우타 D.J. 피터스를 맞아 던진 밋밋한 변화구가 가운데 쏠려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왼손 타자인 제임스 아웃먼을 상대로 몸쪽 꽉 찬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기도 했다. 다음 타자 엘리엇 소토의 타구도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떨어지는 안타가 될 뻔했지만 유격수 요니 에르난데스가 잡아낸 덕에 위기를 모면했다.

이날 경기는 8이닝으로 치러졌고, 텍사스가 4-3으로 승리하면서 양현종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쑥쓰러운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양현종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긴장감보다는 설레는 마음이었다. 타자도 (타석에) 섰고, 관중도 있어 재밌게 던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다음에 등판하면 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3주간 경쟁해야 한다. 등판할 때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MLB 공인구에 100% 적응한 건 아니지만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MLB닷컴에 따르면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피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 우리 팀이 피터스의 정보를 더 많이 알았다면, 양현종이 다르게 던졌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양현종의 제구는 괜찮았다"며 "(잘 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그의 투구에 영향을 주지도 않았고, 이는 아주 보기 드문 일"이라고 칭찬했다. MLB 시범경기 첫 등판이라는 압박감 혹은 긴장감 그리고 보여줘야만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유지했다는 점을 높게 샀다.

우드워드 감독은 또 "양현종이 아주 훌륭한 성격을 지녔고, 유머감각도 좋다"며 그가 팀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 못하더라도 불펜에서 힘을 보탤 카드라고 분석했다. [사진=AFP/연합뉴스]

MLB닷컴 분석도 나쁘지 않다. 같은 날 30개 구단 2021시즌 개막 로스터(팀당 26명)를 예상했는데, 양현종을 불펜으로 명단에 포함시켰다.

빅리그 선발 등판을 꿈꾸는 양현종에게는 다소 아쉬운 전망이나 그의 개막 로스터 합류 가능성을 크게 본 점은 고무적이다. 이 예상대로면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투수 16명 중 유일하게 양현종만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한다. 한국프로야구(KBO리그)에서 '대투수' 별명을 얻은 양현종은 MLB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요긴하게 기용할 수 있는 스윙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445억 원)에 계약한 내야수 김하성은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빅리그에 적응 중이다.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MLB닷컴은 일단 지난해 샌디에이고 2루를 지킨 크로넨워스가 레귤러로 개막을 맞지만 2루 주전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로넨워스는 지난해 시즌 말미 부진했다"며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김하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다. 그는 다른 팀이었으면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는 내야수"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류현진은 1선발, 김광현은 3선발이 유력해 보인다. 탬파베이 레이스 예상 개막 로스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전 1루수 최지만의 팀 내 입지 역시 탄탄하다. 연봉조정 신청에서도 승리해 245만 달러(28억 원)를 수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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