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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최강' 중원?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보여준 전술적 유연성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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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최강' 중원?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보여준 전술적 유연성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1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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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민우-고승범-한석종. K리그1(프로축구 1부)에서도 최강으로 통하는 미드필더진이다. 지난 두 라운드 수원 삼성이 강력한 중원을 앞세워 연승을 달린 만큼 상대적으로 믿을 만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유하지 못한 수원FC의 허리 싸움 열세가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수원 삼성 맞춤형 미드필더진을 꾸려 잘 맞섰다. 수원FC는 10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3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 삼성과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전반 전정호-조상준 두 22세 이하(U-22) 윙어들을 활용해 상대 미드필더를 압박했다. 빌드업에 끊임없이 훼방을 놓았다. 중앙에서 공격 구심점을 잡은 라스는 간헐적으로 넘어오는 롱패스를 잘 지켜줬다.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며 슛 기회를 만들었다.

공격 전개는 다소 투박했다. 패스 성공률도 낮았다. 때로 수비가 필요 이상으로 거칠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 삼성이 자랑하는 중원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김도균 감독이 강력한 중원을 보유한 수원 삼성을 상대로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경기 센터백으로 나섰던 김건웅을 전진 배치해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를 오가게 했다. 김건웅은 중심을 잘 잡아줬고, 김준형과 한승규는 적극적인 압박을 펼쳤다. 점유율은 내줬지만 전반에 수원 삼성은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마쳤다.

특히 김건웅은 태클 2개를 비롯해 인터셉트 6개, 차단 12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 지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비록 후반 들어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이 이에 맞서 중원을 두텁게 하면서 잠시 페이스를 잃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대등한 경기였다. 슛 개수는 17-12로 앞섰고,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만들었다.

경기 앞서 김도균 감독은 "김민우, 고승범, 한석종 이런 선수들은 경기를 좌우할 만큼 역할이 크다. 김민우와 고승범의 침투 능력이나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주문했다. 한석종은 경기를 리드하고 조율에 능한 선수인 만큼 공격진에서 열심히 견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는데 주효한 셈이다.

지난 2라운드 기성용-오스마르가 버티는 FC서울전에서 중원을 완전히 내줬던 걸 감안하면 승리는 놓쳤지만 값진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전반전 수원 삼성은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고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도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이전 경기에서 3실점 해 수비 걱정이 많았다. 오늘 실점하지 않은 데 만족한다. 그렇다고 비기기 위한 경기를 한 건 아니다. 계속 공격을 주문했고, 찬스도 많이 만들었는데 결정짓지 못해 아쉽다"고 총평했다.

이날 무실점으로 마친 건 다행이지만 아직까지 필드골 하나 없는 건 분명 아쉽다. 특히 지난 시즌 K리그2(2부) 팀 득점 1위에 오르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승격을 일군 터라 아쉬움이 더 짙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결정력은 아무래도 선수 개인 능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시즌에는 안병준이나 마사가 잘해줬다. 올해는 양동현, 김승준, 빅토르 등 이적생에 거는 기대가 큰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이기지 못한 데 따르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이기지 못한 것보다 필드골이 없다는 게 답답하다"면서도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융화가 잘 안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 경기에선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직 페널티킥 1골 밖에 없지만 이날 경기는 수원FC가 중원이 강한 팀을 상대로 유기적인 전술로 맞설 수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지만 K리그1에서 어느 정도 경쟁할 수 있을만한 스쿼드를 갖췄음을 다시 입증한 셈이기도 하다.

수원FC는 오는 14일 성남FC, 17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만나는 경기일정이다. 상대적으로 해볼만한 팀들과 연속해서 맞붙는 만큼 좋았던 과정에 걸맞은 득점과 승리로 웃어보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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