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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홍명보와 입사 동기? 'K리그 감독은 내가 선배' [동해안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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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홍명보와 입사 동기? 'K리그 감독은 내가 선배' [동해안더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1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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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 간 올 시즌 첫 '동해안더비'가 열린다. 김기동(49) 포항 감독이 포항 입단 동기인 홍명보(52) 울산 감독과 첫 지략대결에 앞서 승리를 다짐했다.

신평고를 졸업한 김기동 감독은 1992년 당시 고려대를 거쳐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다한 홍명보 감독과 같은 시기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홍 감독은 이미 국가대표팀에서 각광받는 스타였고, 김 감독은 연습생 신분으로 팀에 합류, 해당 시즌 1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채 이듬해 유공으로 떠났다.

김기동 감독은 11일 화상으로 진행된 2021 하나원큐 K리그1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에서 "홍명보 감독은 쳐다도 못 볼 스타였다"고 회상하면서도 K리그 감독으로선 자신이 선배인 만큼 이번 동해안더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만큼은 거두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 입단 동기 홍명보 울산 감독을 상대로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1992년 포항 스틸러스 '입사동기'

홍명보 감독은 "김기동 감독과 같은 날 포항에 입단했다. 방도 잠깐 같이 썼다. 키도 작고, 사투리도 심했던 걸로 기억한다. 체구에 비해 아주 축구를 기술적으로 잘했다. 당시 포항 선수층이 좋아 많이 출전하진 못했지만, 유공으로 이적한 뒤 핵심 역할을 했다. 다시 포항에 돌아와서는 팀에 아주 중요한 선수로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 감독이 나중에 뭐로든 꼭 성공할 거라 예상했다. 선수로서도 감독으로서도 훌륭하게 성장한 데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선배미(美)를 풍겼다.

김기동 감독은 "한 방을 썼던 적이 있는데, 너무 어려웠다. 대표팀도 왔다 갔다 하는 스타셨고, 말 한 마디 걸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직도 부담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K리그 지도자로선 김기동 감독은 공인된 반면 홍명보 감독은 이제 시작하는 위치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울산과 전북 현대 '양강' 구도 속에서도 단단한 전력을 만들었고, 3위 팀 사령탑으로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이례적인 결과도 만들어냈다.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이끌고,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도 나선 바 있지만 K리그에는 이번에 처음 발을 들였다.

홍명보(왼쪽) 감독은 K리그 클럽을 지도하는 게 처음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김기동 감독 'K리그 사령탑은 내가 선배'

당연히 동해안더비 역시 김기동 감독이 지도자로서는 홍명보 감독보다 먼저 경험했다.

김 감독은 "동해안더비는 항상 긴장 된다.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패해 주춤한 상태인데, 팬들이 '울산만큼은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나도, 선수들도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준비 잘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 감독은 "역사도 깊고 전통적으로 재밌는 더비라고 생각한다. 포항은 내가 유일하게 K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곳이다. 20대 후반, 외국으로 이적하기 전 땀과 열정이 묻어있는 클럽이다. 팬들에게 사랑도 많이 받았다"면서 "이제 울산 감독으로 경기를 하러 포항에 가게 됐으니, 추억은 잠시 접어두겠다"고 맞섰다.

올 시즌 양 팀은 나란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선다. 울산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반면 포항은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따른다. 두 사령탑 생각은 어떨까.

홍명보 감독은 "포항은 김기동이란 훌륭한 감독이 지휘 중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한 명에 치우치지 않고 유기적으로 플레이하는 팀 컬러가 강점"이라며 "김 감독이 팀을 오래 이끌어왔기 때문에 선수 하나가 빠져도 문제 없는 조직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김기동 감독 역시 "클럽 월드컵부터 지켜보니 홍 감독님이 오신 뒤 빠른 시일에 '원팀'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수전환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고, 패스도 많이 세밀해졌다"고 화답했다.

김기동 감독은 홈 이점을 강조하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동해안더비, 양보는 없다 

그럼에도 승리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팬들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승리다.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관심받는 더비인 만큼 경기장 안에선 선수들이 양 서포터들을 위해서, 나아가 한국축구를 위해 수준 높은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는 김기동 감독은 홈 이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 홈 승률이 높지 않았다. 나중에 팬들이 들어오면서 승률이 좋아졌다. 올해는 팬들이 응원해준 덕인지 개막전부터 승리했다. 이번 동해안더비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오시면, 승리를 선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은 김지현, 힌터제어 등 최전방 공격수 줄부상 속에서도 3연승을 달렸다. 포항은 2연승을 따낸 뒤 3라운드에서 승격팀 제주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지난 두 시즌 전북과 우승 경쟁을 벌인 울산은 승부처마다 포항에 지면서 큰 타격을 당했다. 지난해 상대전적 2승 1패로 앞섰지만 파이널라운드 들어 패하면서 트로피를 전북에 내주게 됐으니 동해안더비가 갖는 중요성이 상당하다.

최근 10경기 6승 4패, 무승부 없이 치고받았던 동해안더비가 돌아온다. 김기동 감독과 홍명보 감독의 특별한 인연이 얽혀있어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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