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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㊴ 위수인] V리그 전성기, 프로배구 심판의 사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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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㊴ 위수인] V리그 전성기, 프로배구 심판의 사명감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1.03.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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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새은 객원기자] 여자부 1위를 달리던 흥국생명의 팀내 불화와 학교폭력 이슈, 남자부 KB손해보험에서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과 감독 사퇴에 이르기까지. '봄 배구' 중인 2020~2021 도드람 V리그는 그 어느때보다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난관 속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있었다. 여자부의 경우 월드클래스 김연경(흥국생명)이 복귀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역대 최고 평균 시청률(1.23%)을 달성했다. 더불어 한유미, 김요한 등 외모가 출중한 은퇴선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배구 인기가 한층 높아졌다.  

그 어느 때보다 프로배구 주가가 치솟은 요즘 코트의 포청천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소속 심판을 만났다. 남자부 우리카드, 여자부 GS칼텍스가 안방으로 사용하는 '실내 스포츠의 성지'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인터뷰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브라보(Bravo) KOVO!' 한국배구연맹 소속 위수인 심판입니다. 주로 선심(Line Judge) 파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위수인 심판.
KOVO 소속 위수인 심판.

 

- 어떤 계기로 배구 심판이 되셨나요.

"배구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취미로 즐기다, 경기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심판 강습회에 참가했습니다. 강습회 내내 배우는 것들이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첫 대회 초빙 이후 더 많은 대회에 심판으로서 참여하면서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배구 전반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여기까지 왔습니다."

- 프로 심판이 되기 위한 노력은요.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 KOVO 심판 아카데미를 시작했지만 2018년이 돼서야 비로소 프로 심판을 시작할 수 있었으니까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했더니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두 번의 아카데미를 통해 ‘내가 무엇이 부족한가?’를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되돌아본 게 첫 걸음을 떼게 한 원동력이 됐습니다.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죠."

- 배구 심판이 되기 위한 트레이닝이 있나요?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한민국배구협회(KVA)에서 주관하는 심판 강습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초등 ,중·고 연맹 등에서 대회에 초빙될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 경기 규칙서에 대한 수준 높은 이해, 심판 시그널(자세) 연습 등은 타인이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연마해야 하는 필수적인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합니다."

- 강습회와 아카데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강습회는 배구협회에서 진행하는 공인 심판 자격증 취득 관련 프로그램이고, 아카데미는 배구연맹에서 기존 심판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신입 프로 심판 선출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 심판을 하기 위해 선수 출신 여부가 중요한가요? 비선수 출신 심판이 있다면 비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현재 연맹 소속 전임 심판은 총 31명이고, 그중 비선수 출신은 2명입니다. 아마추어 경기 심판으로 반경을 넓히자면, 비율은 선출 6, 비선출 4 정도인 것 같습니다.

선출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선수 출신이 조금 유리한 점이 있는 건 맞습니다. 실전 심판 업무에선 현장 경험과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와 같은 부분은 반복적인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위수인 심판은 비선수 출신이다.)

- 심판 등급은 어떻게 나뉘나요? KOVO 소속 전임 심판의 등급은 어느 정도 되어야 하나요?

"배구협회 기준 국제심판, A급, B급, C급으로 나뉩니다.

배구연맹에서 주관하는 아카데미 지원 자격에 '대한민국배구협회 공인심판 A급, B급, C급 자격증 소지자'라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자격증 급수에 제한을 두진 않습니다. 현재 연맹 소속 심판 대부분은 A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맹 자체적으로 심판 등급을 나누는데, 1~7급 그리고 육성 심판이 있습니다. 1~3급은 주·부심 파트, 4급은 주·부심 육성 파트, 5~7급은 선심·기록심 파트로 나뉩니다. 육성 심판은 인턴 단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경기 배정받은 날의 하루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경기 시작 2시간 전 체육관으로 출근해 1시간 30분 전 사전 미팅을 진행합니다. 미팅에서는 심판 역할을 배정하고 그 외 경기부에서 전달하는 특이사항을 미리 숙지합니다.

시작 30분 전 코트에 입장해 전달받은 특이사항들과 경기 진행 관련 요소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경기를 진행합니다. 종료 후 전반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사후 미팅을 진행하면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수도권 거주자 기준 주말에 지방에서 진행되는 경기(대전, 김천) 같은 경우 원활한 컨디션으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전날 미리 가서 의무적으로 숙박해야 합니다."

 

선심을 맡고있는 위수인 심판.
경기 중 땀을 닦고 있는 위수인 심판.

 

- 비시즌 업무는 시즌 때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10월~4월 초까지) 외에는 비시즌으로 볼 수 있어요. 비시즌은 시즌 때 부족했던 점을 리뷰해 보완하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심판 역량을 재차 끌어올리기 위한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연맹 주요 행사인 KOVO컵, 심판 아카데미, 워크숍, KOVO 유소년컵 등이 열려 파견을 나갑니다. 그리고 연맹과 협회가 교류하므로 협회 주관 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프로 심판을 시작하면서 뿌듯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잘 해내고 싶은 일이라 매 순간이 뿌듯합니다. 경기에 참여했을 때 판정 논란 없이 경기를 마치면 그것만큼 뿌듯한 일이 없어요. 어려운 판정을 제가 옳게 내렸다고 해서 유독 더 뿌듯하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 첫 프로경기에 나설 때가 굉장히 기억에 남으실 것 같아요.

"프로경기를 맡기 전 대학배구리그 등 아마추어 경기에서 심판을 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긴장했습니다. 그래서 첫 프로경기 전에 ‘하던 일이다. 잘 할 수 있다’고 되뇌면서 주문을 걸었어요. 하지만 첫 경기에서 오심을 내렸어요. 정말 눈앞이 캄캄했죠.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될 때는 재판을 받는 기분이 들었어요(웃음). 지금은 처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매번 긴장합니다."

- 본인이 내린 판정이 오심이었을 때 마인드컨트롤하는 방법은?

"앞으로 남은 경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잊으려 노력합니다. 심판이 실수를 저질러도 경기는 계속 진행되기 때문이죠. 자신감을 잃으면 이후 확신을 갖고 냉철히 판단하기가 어려워요.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실수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실수를 했다면 빨리 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VAR이 심판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겠네요.

"심판으로서 얘기하자면 VAR이 있기 때문에 더 좋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명확하게 볼 인·아웃의 기준을 알 수 있으니까요. VAR이 아마추어 경기에는 없습니다. 프로에서만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개인적으로 경험이 많이 쌓입니다. 심판으로서의 능력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됩니다.”

 

경기장에서의 모습.
장충체육관 선심으로 일하는 위수인 심판.

 

- 심판의 중요한 역량 세 가지를 꼽자면?

"첫째는 완벽한 경기 규칙 숙지입니다. 추가 설명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당연한 사항이고요.

둘째는 경기 규칙 적용 능력입니다. 배구는 찰나의 순간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규칙을 완벽히 숙지하더라도 그 내용을 바로 적용시키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빠르게 판단하고 적용하는 능력이 중요하죠.

마지막으로 투철한 사명감을 꼽겠습니다. 프로스포츠 심판은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라 생각합니다. 배구 심판 지침서에는 '관중의 관심은 심판의 휘슬 소리가 아닌 선수 개인과 팀이 승리를 위해 매 랠리마다 벌이는 숨 막히는 경쟁이 주는 짜릿한 스포츠 쇼에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배구 경기에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심판의 덕목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 스포츠산업에서 종사하길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해보세요. 시행착오들이 당장은 여러분들을 혼란스럽고 지치게 할지라도 그 과정 속에서 한층 성장할 것이고, 결국 거름이 되어 훗날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그것만큼 달콤한 만족감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장담합니다.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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